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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나는 70점짜리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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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69’ 등의 소설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의 스타 작가 무라카미 류가 2일 국내 개봉하는 영화 ‘도쿄 데카당스’의 개봉을 앞두고 지난달 17일 한국을 방문했다. ‘도쿄 데카당스’는 SM클럽에서 일하는 22살의 고급 콜걸 ‘아이’를 통해 사랑 없이 섹슈얼 판타지에 매달리는 현대인들의 고독한 초상을 그려낸 작품으로 무라카미 류의 영화들 중에서 국내에 개봉하는 첫 번째 영화가 됐다.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 이탈리아 타오르미나 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하여 국제적으로 주목받은 작품이지만 국내 심의과정에서는 파격적인 SM정사 장면이 빈번하다는 사유로 수입추천 불허 판정을 받아 상영이 원천적으로 봉쇄되기도 했다. 이후 3차례에 걸친 판정 끝에 6분8초 분량을 삭제,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고 국내 개봉이 가능하게 됐다. 1992년 제작돼 한국에 오기까지 12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 셈이다.

영화는 도발적 영상언어로 SM을 통한 인간본질에 대한 탐구를 시도하지만, 세월의 간격을 이겨내기에는 무리가 많아 보인다. 내포하는 사회적 문제의식은 여전히 유효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청순한 면모를 지닌 콜걸의 캐릭터나, 계급적 차별에 대한 직설적 표현 등은 진부하게 느껴지는 감이 있다. 영화를 수입한 백두대간 관계자는 “금기를 깼다는 데 큰 의미를 두었다”고 말했다.

오후 6시 영화 상영이 끝나고 씨네큐브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무라카미 류는 “한국에서 개봉이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고, 개봉 결정이 나고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며, “상영관에 붙은 포스터를 보고서야 실감이 났다”며 기쁨을 표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이다.

6분가량 삭제되고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았는데 심의에 대한 불만 없나.
심의제도나 여러 가지 제도에 의해 정부가 작품에 개입하는 건 찬성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 나라에는 검열은 있다. 일본 같은 경우 영화윤리심의위원회에 의해 상당부분이 삭제됐다. 어떤 국가 같은 경우 20분 넘는 분량이 삭제된 경우도 있다. 이런 것에 일일이 신경을 쓰면 지치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 일본에서 이 영화가 개봉하기 너무나 힘들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영화가 개봉된다는 점 자체가 놀랍다. 수입을 결정한 회사의 어려움을 잘 알기 때문에 사소한 부분에 연연하기보다 개봉 자체에 의의를 두고 싶다.

영화의 제작 배경을 말해 달라.
이 영화 전에 세 편 제작했는데 만족을 못했고 평가도 좋지 않았다. 역량부족도 있었지만 메이저 영화사와 작업했기 때문에 내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고 관철시킬 수 없는 시스템 문제도 있었다. 감독의 의도를 관철시킬 수 있는 시스템에서 영화를 할 수 있기 바랐다. 이 영화는 아톤 카메라(Aatton 35-lll, 프랑스제 초경량 카메라)를 2대 자비로 구입해 제작했다. 스텝의 평균 숫자는 10명, 평균 나이는 27세 젊은 스텝으로 구성됐다. 기존의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제작방식이었다는 점에서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대규모 세트를 만들 수도 없었고 해서 이 영화의 실내 장면은 모두 실내 로케이션을 통해 촬영됐다. 내용적으로는 내 소설의 단편 중에서 4편을 골라서 시나리오 제작을 한 것이다.

원작 소설들이 다른 연출가에 의해서도 많이 영화화 됐다.
각본이나 각색을 맡길 경우 실패를 전제로 한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기 때문이다. 시나리오 작업을 거치면 내 생각하고는 다르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69’의 경우 젊은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이 연출을 했는데 1960년대 마지막 해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개인적 경험도 담겨 있어서 젊은 감독이 영화화하는데 어려움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완성된 영화를 보고는 크게 만족했다. 1960년대 분위기를 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요즘 젊은 작가나 감독들은 재능이 뛰어나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는 소설가로서 더 유명하다. 소설가로서의 재능이 100이라고 한다면 영화감독으로서의 재능은 얼마라고 생각하는지 점수를 준다면.
현재는 영화 관련 일은 없고 앞으로도 계획은 없다. 젊은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소설에 매진할까 생각중이다. 하지만 쿠바 음악과 댄스를 소재로 한 경우는 내가 잘 알기 때문에 직접 감독을 할까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 소설가로서나 감독으로서나 내가 잘 하는 부분도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수치화는 어폐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식으로 말하면서 피해가는 것도 재미없으니까 70점 정도라고 말하겠다.

한국영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무래도 감독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를 보게 되는데 한국영화는 예술적으로나 오락적으로나 수준이 높기 때문에 즐겁게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연출과 연기 전체가 차분하게 억제돼 있다고 생각한다. 오버엑팅도 없고 연출도 지나치게 화려한 부분이 없어서 상당히 좋아한다. 작업 내용에 깊은 흥미를 가지고 있으며 존경과 경의를 갖고 있다.

영화가 제작된 1990년대 봤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제작년도와 12년이 넘는 간격이 있는데 관객에게 관람 포인트를 말해 준다면. 또, 리메이크 한다면 손 보고 싶은 부분은.
소설도 영화도 특별히 이 부분을 주목했으면 하는 말은 하지 않는다. 보고 읽는 건 독자와 관객의 자유다. 작품을 만들 때 어떤 시각으로 읽어도 메시지가 있도록 하는데 가장 중점을 둔다. 따라서 보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요구 조건도 없다.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리메이크할 생각은 전혀 없기 때문에 비밀에 붙이겠다.

여배우 연기가 인상적인데 배우와 커뮤니케이션은 어떤 방식으로 나누었나.
니카이도 미호는 댄서로 극영화 출연이 처음이었다. 연기 기초가 전혀 없는 배우였는데 이것은 바꾸어 말하면 묘한 좋지 못한 버릇이 몸에 배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연기에 대한 지식은 없었지만 감각은 굉장히 날카로운 사람이었다. 설명을 해주면 날카로운 감수성으로 받아들이는 뛰어난 배우였다. 이 영화 출연 이후 미국 감독과 작업하면서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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