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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사람

아파트만 집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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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전문기자와 실험주의 건축가의 흥미로운 도전 ‘두 남자의 집짓기’

서울의 아파트 전세값에도 못 미치는 ‘3억 원으로 48평형의 단독주택을 땅에서 인테리어까지 해결’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두 남자의 집짓기’는 이 불가능하고 무모해 보이는 프로젝트를 한 달 만에 해치워버린 ‘사건’에 대한 실험 일기다.

집은 부동산이 아니라 행복을 담는 터
이 책은 아파트가 현실적으로 유일한 주거 형태가 돼 버렸다는 체념과 단독주택에 대한 여러 편견을 일거에 날려버린다. 한 필지에 단독주택 두 채를 목구조로 1개월 내에 저렴하게 짓는다는 발상의 전환은 아파트값과 금리에 저당 잡힌 도시인들에게 ‘집은 부동산이 아니라 행복을 담는 터’라는 것을 새롭게 일깨워 준다.
난방, 교육, 방범, 관리유지비, 그리고 재테크를 이유로 단독주택에 살기를 원하면서도 아파트를 버리지 못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그리고 단독주택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알려주는 유일무이하고 놀라운 책이다. 이 책에 담긴 모든 얘기는 100% 실제 경험담이다.
아파트, 주상복합, 빌라, 다세대, 다가구, 단독주택 등 주거의 형태는 다양하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대한민국에서는 아파트가 곧 집으로 인식되고 있다.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주거 형태는 아파트뿐이며, 다세대, 다가구 등은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으로 여겨지는 것이 보통이다. 아주 예외적인 소수를 제외하고는 단독주택을 가능하나 주거 형태로 생각조차 않는다. 그러나 절대 다수가 ‘집’이라고 생각하는 아파트는 월급을 받아 저축을 해서는 여간해서 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또 아파트 값 상승의 둔화는 역설적으로 전세값의 폭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7년차 건축가와 17년차 신문사 기자가 우여곡절 끝에 일을 저질렀다. 땅을 사서 내 집을 짓자.

아파트 탈출 조건
많은 사람들이 단독주택을 원하면서도 여러 조건을 따져본 뒤 포기하곤 한다. 두 남자가 생각한 아파트 탈출의 조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울로 출퇴근 하며 직장생활 해야 했고,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두었다. 그러니 대중교통이 원활하고 교육 환경이 좋으며 아파트처럼 생활 인프라가 모두 갖추어진 곳에 집을 지어야 하는 상황. 가진 돈은 빚을 내도 3억. 갖고 싶은 집은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마당과 침실 이외에 개인 작업실을 갖춘 단독주택. 과연 3억에 원하는 집을 지을 수 있을까?
이 책에 담긴 모든 이야기는 이현욱, 구본준 두 남자의 실제 경험담이다. 둘은 도시 근접성이 높고 기반시설이 필지를 찾아 땅을 샀고, 몇 주에 걸친 설계 상담 끝에 목조주택으로 1개월 만에 완성했다. 인테리어 전문가와 상의해 가구를 맞췄고, 조경전문가에게 컨설팅을 받아 직접 마당에 나무를 심고 잔디를 깔았다. 이 얘기를 들은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집을 허투루 지었거나 땅이 이상한 곳일 거라고들 했다. 그래서 건축가 이현욱은 집을 공개했다. 9월부터 11월까지 무려 1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집을 방문했다. 많은 방문객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도 고개를 꺄우뚱하며 집주인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못했다. 집에 대한 그들의 상식과는 너무나 괴리가 컸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 의문에 답한다. 여행길에서 우연히 나눈 집에 관한 이야기에서 시작해 완공된 집에 입주해 살면서 느낀 단독주택에 대한 소감까지 두 남자의 집짓기 프로젝트의 모든 것을 담았다.

단독주택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라 
그들이 세운 목표는 서울 강북의 25평 아파트 값으로, 공사 기간 한 달 정도에, 유지비가 아파트 수준인 단독주택 짓기다. 이는 현실적인 이유에서 비롯됐으며, 이 목표가 달성되지 않으면 이사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약간의 융자를 받으면 가용할 수 있는 한계가 3억 정도인 것이 보통 직장인이 처한 현실이다. 이 마저도 부동산으로 묶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공사기간이 길어져서는 힘들며, 정작 단독주택의 유지비가 아파트보다 높은 상황도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대체로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이 훨씬 더 비싼 집이라고 알고 있다. 80평 정도의 필지에 80평짜리 대궐을 지으면 그렇지만, 이현욱과 구본준은 한 필지에 48평짜리 두 채를 같이 지음으로써 이를 해결했다.
둘째로, 땅값이 너무 비싸서 도심 출퇴근이 가능한 곳에 택지를 구입한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지레 짐작한다. 하지만, 엄청나게 땅값이 비싼 도심 한복판이 아니라면, 수도권 일대 택지지구 가운데 그다지 비싸지 않은 땅을 찾을 수 있다. 또 향후 아파트값 하락 추세에 비하면 땅이 중심인 단독주택은 재테크의 측면에서도 결코 손해는 아니다.
단독주택은 너무 춥고 불편하다는 선입견이 강하다. 이 또한, 단열에 조금만 신경 써서 시공하면 아파트보다 훨씬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 특히 건축가 이현욱은 단열과 유지비를 위해서는 ‘목조’가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한다. 건축은 작품이기보다는 일상이라고 말하는 이현욱은 단열 성능을 높이기 위한 모든 것을 이 책에서 설명한다. 저자는 집을 지을 때는 꼭 건축가와 설계 상담을 할 것을 권한다. 통상 설계까지 시공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 불행이 시작된다고 이 책은 말한다. 책에는 건축가를 만나는 법부터 상담하는 내용, 건축주로서의 권리와 챙겨야 할 요소들이 모두 정리되어 있다. 1개월 만에 완성도 허황된 얘기가 아니다. 세계에서 목조 단독주택의 시공은 평균 1개월이다. 특별히 전략을 짜거나 아이디어를 내지 않고도 1개월에 시공을 마칠 수 있다. ‘두 남자의 집짓기’는 집짓기 일반에 관한 좋은 가이드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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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선택은 본인 책임…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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