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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선악 대결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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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인물의 갈등, 세계관의 충돌 등 서사 구조 다양해져

안방극장에서 선악의 기준이 점차 무너지고 있다. MBC 드라마 ‘선덕여왕’의 미실 캐릭터가 사랑받으면서 선과 악이 분명한 기존 드라마 구도의 변화가 뚜렷해졌다. ‘추노' '신데렐라 언니’를 비롯, 공전의 흥행을 기록한 ‘시크릿 가든’까지 히트작들은 하나같이 선과 악의 기준을 넘나드는 캐릭터를 내세운 것들이다.

‘짝패’ ‘싸인’ ‘마이더스’ 등 대작들의 공통점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최근 방송사마다 내세운 대작들은 선과 악의 이분법적 틀을 깬 캐릭터의 전면부각이 공통점이다. MBC 월화 드라마 ‘짝패’, 같은 시간의 경쟁 드라마 SBS ‘마이더스’, SBS 수목 드라마 ‘싸인’, KBS2 수목 드라마 ‘가시나무새’ 등 대부분 저녁 황금시간대 드라마들이 선악의 대립보다 가치관의 충돌을 그리고 있다.
 ‘짝패’의 경우 양반과 천민의 신분이 뒤바뀐다는 고전적 설정에도 불구하고, 두 인물이 충돌과 갈등이 아닌 상승과 의기투합으로 묘사된다는 점은 매우 독특하다. ‘마이더스’ 또한, 욕망으로 치닫는 주인공에 대한 씁쓸한 비판은 깔려있을지언정, 특정 인물이 선과 대립하는 악으로 표현되지는 않는다. 각각의 캐릭터가 자신의 가치관을 실현하며 세계와 부딪쳐 갈 뿐이다.
 물론 드라마 전개상 갈등이 전혀 없지는 않다. 하지만 갈등의 방식이 과거와 다르다. ‘짝패’는 신분제 질서라는 세계와의 대립을 주요 갈등으로 배치했고, ‘마이더스’는 자본주의 경쟁을 첨예하게 보여준다. 주인공은 돈보다도 사랑과 신뢰 등 인간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여자친구와 충돌하고, 서로 자본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판에서 동물적인 전쟁을 치룬다. 

시대극과 홈드라마 고전적 단순 대립 여전
‘싸인’은 현대 사회의 대표적인 가치관의 대립을 조망하며, 시청자가 그 어느 편에도 설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박신양이 분한 윤지훈과 전광렬이 분한 이명한, 두 법의학자는 얼듯 보기엔 도덕과 실리, 정의와 출세 등의 선악으로 나눠지는 것 같지만 결국, 그토록 정직을 생명으로 여기던 박신양이 현실적 문제 앞에 불복함으로써 절대 선과 악의 구분이 더욱 모호해졌다.
 비록 웰메이드는 아니지만, ‘싸인’은 정의가 아닌 자본과 권력에 의해 움직이는 세계에 대한 비판과 그 세계와 맞선 두 인물의 다른 방식의 충돌을 복합적으로 그리는 깊이 있는 시도를 하고 있다. 부패한 세계에 부패한 방식으로라도 권력을 획득하는 것이 모두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 부패한 세계에서 정의를 추구하고 거대한 권력에 맞서 싸우다 그저 사라지는 것이 옳은 일인지를 화두로 던지고 있는 이 드라마는 사실 한국 사회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건드리며 선악의 단순한 대립이라는 고전적 드라마 문법을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고전적 선악 구도가 없어졌다고 보긴 어렵다. 재미있는 점은, 주부 시청자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아침 시간대의 홈드라마는 여전히 자극적인 선과악의 단순 대립, 가부장제 등의 고전적 세계관이 ‘먹힌다’는 사실이다. 비단, 홈드라마 뿐만이 아니다. 작년 히트한 S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자이언트’ 등도 명확한 인물 갈등과 대립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하지만, 이들 드라마가 시대극이 다수를 차지한다는 점은 명확한 선악 대립이 ‘고전적’ 서술 구조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결국, 요즘 트렌드는 아니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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