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14 (화)

  • 구름많음동두천 15.7℃
  • 맑음강릉 12.5℃
  • 구름많음서울 18.3℃
  • 맑음대전 19.0℃
  • 흐림대구 14.4℃
  • 흐림울산 13.5℃
  • 흐림광주 19.2℃
  • 구름많음부산 16.6℃
  • 흐림고창 14.4℃
  • 흐림제주 16.6℃
  • 맑음강화 13.0℃
  • 맑음보은 14.8℃
  • 맑음금산 14.2℃
  • 흐림강진군 15.7℃
  • 흐림경주시 13.5℃
  • 흐림거제 16.3℃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쇄신風 역풍 맞을라”

URL복사

쇄신 외치는 손학규“정체성 정립부터 하라” 야권 반발

한나라당에서부터 불기 시작한 쇄신 바람은 4.27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에도 강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선거에 승리했지만 승리감에 빠져 안주하는 순간 다시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즉 고삐를 잡았을 때 확실하게 바짝 쥐어야 한다는 논리다. 그 같은 긴장감은 적중했다. 최근 실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한나라당 정당 지지도를 역전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민주당은 지금 뜨기 시작한 기세를 몰아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재보선 최대 승리자로 평가 받고 있는 손학규 대표는 승리의 기쁨을 제대로 누리지도 못한 채 곧바로 ‘쇄신’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선거에 참패한 한나라당 지도부가 당내 쇄신론이 불거지기도 전에 발 빠르게 총사퇴 카드를 꺼내 듦으로써 손학규 대표 또한 자극이 된 것이다.

손 대표의 쇄신론은 대체로 인물론에 집중돼 있다. 당원 구조와 공천 개혁 문제, 야권통합과 인재영입 문제 등 대체로 인적쇄신과 관련된 것들이다. 그러다보니 당내 일각에서는 또 다시 ‘물갈이론’에 대한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총선과 지방선거 등 굵직한 각종 선거마다 등장하는 ‘호남 물갈이론’에 대한 우려 심리가 벌써부터 작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문제는 손 대표가 정작 민주당이 안고 있는 핵심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당의 정체성 문제로 바로 손 대표 자신의 문제이기도 하다. 재보선 승리, 그리고 긴장을 풀지 않고 곧바로 쇄신 작업에 착수해 호평을 받았던 손 대표는 최근 FTA 문제로 인해 다시금 위기 상황에 빠졌다. 강력한 진보적 노선을 걸어야 한다는 말과 달리 행동은 반대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보선 승리로 그를 다시 봤던 지지층들도 다시금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모습이다. 손 대표가 취하고 있는 어정쩡한 정체성이 당의 인적쇄신보다 먼저 쇄신해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손학규 인적쇄신론에 비주류 재결속 조짐... ‘쇄신론을 견제하라’

손학규 대표는 지난 2일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4.27재보궐선거 승리에 도취되어서는 안된다. 이제 잔치는 끝났다”며 “우리는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에 따라 이제부터 변화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나라당은 선거 패배 후 쇄신에 몸부림을 치고 있다”며 “우리가 자칫 승리에 도취되어 스스로 바꿔가지 못하면 결국 승리가 아닌 패배의 길로 접어 들 수 있음을 스스로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한나라당으로부터 시작된 쇄신바람에 손 대표 또한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그는 이어 제도적-인적쇄신을 주문하며 “스스로를 바꾸는데 뼈를 깎는 고통이 있을 수 있고, 소리도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물갈이’를 할 때마다 지도부에서 늘 하던 표현 그대로인 것이다.

손 대표는 지난 9일에도 거듭 “정치권이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자기 변신에 몸부림치고 있다”며 “민주당도 자기 혁신으로 가는 이 흐름을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4.27재보선에서 나타난 변화에 대한 국민의 요구는 이제 우리 자신을 겨냥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나라당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황우여 의원을 당선시키는 등 전반적인 쇄신 바람을 거세게 일으키자 손 대표 또한 이 같은 쇄신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손 대표가 이처럼 한나라당과 쇄신경쟁을 벌이는 동안 당내에서는 손 대표를 견제하는 세력들이 다시 싹트기 시작했다. 재보선 승리로 인해 사실상 손 대표 독주체제가 가능한 상황이 싹텄지만 그가 거듭 ‘쇄신’을 강조함에 따라 쇄신의 대상이 되지 않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한 것. 차기 총선에서 ‘야권통합’이라는 명분 아래 물갈이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한 조직적 반발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해체를 검토했던 비주류 연합체 ‘쇄신연대’는 지난 3일 8인 집행부회의를 열어 논의한 끝에 모임을 해체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손 대표 독주체제를 견제해야 한다는 의미가 강하게 담겨 있는 결정이었던 것. 특히 쇄신연대에는 정동영-박주선-천정배 등 손 대표 견제세력이 집중 포진돼 있다. 따라서 손학규發 쇄신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상황에 흩어지기보다 뭉쳐 있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됐던 것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비주류가 주축인 쇄신연대가 해체를 검토했다가 유지키로 한 것이나 한·EU FTA 합의처리에 대한 강경파들의 반발이 유독 거셌던 것은 손 대표가 인적 혁신론을 들고 나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손학규, 날개 제대로 펼치지도 못한 채 다시 추락하나?

한-EU FTA의 경우, 쇄신연대 등 비주류세력에게 있어서 나름의 방패막이가 되고 있다. 반대로 손 대표가 취하고 있는 어정쩡한 스탠스는 보다 강력한 당 쇄신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그러는 사이 해체까지 검토했던 쇄신연대 등 당내 비주류세력은 다시금 목소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손학규의 3일 천하’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손 대표가 직접 손에 피를 묻히며 불러일으킨 문제는 아니다. 피는 박지원 원내대표가 묻혔다. 지난 2일 오후 국회에서 ‘여야정 한-EU FTA 회의’를 열고 이 자리에서 박 원내대표는 국회 비준안 처리에 합의를 했다. 한-EU FTA에 대해 당내 반대 의견이 거셌음에도 의원들과 아무런 상의없이 독단으로 합의처리 한 것이 화근이 됐다. 문제는 이 같이 중대한 문제에 대해 박지원 원내대표가 손학규 대표와 아무런 상의 없이 혼자 합의처리 했겠는가 하는 점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손 대표는 이 같은 협상안에 대해 보고를 받았지만 별다른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손 대표가 암묵적으로 동의해준 것이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FTA 찬성론자인 손학규 대표의 본성이 드러난 셈이었다.

후폭풍은 거셌다. 사실상 손학규-박지원 작품인 한-EU FTA 협상안으로 인해 야권연대에 심각한 균열이 가게 됐기 때문이다. 4.27재보궐선거 당시 민주당은 ‘한-EU FTA 비준 저지’를 야권연대를 위한 정책연합으로 합의했던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 같은 합의를 일방적으로 깨버린 것이다. 야권은 물론 당내에서조차 비난이 빗발칠 수밖에 없는 당연지사였다.

결국 4.27재보선 승리로 날개를 달았던 손학규 대표는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 자신의 정체성 문제 때문에 또 다시 날개가 꺾여 버리고 말았다. 지지층을 실망시킨 것은 물론, 야권연대를 합의했던 군소정당들에게는 배신감마저 안겨줬다. 민주당에 지금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한나라당과의 쇄신경쟁이 아닌 자기 정체성을 먼저 정립하는 일이 중요해 보이는 까닭이다. 《자세한 내용은 주간 시사뉴스 창간 23주년 393호(5월17일자 발행) 특집에서 이어집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성남서현지구, ‘공공개발의 탈을 쓴 수익 사업’?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판교신도시 개발과정에서 토지를 협의양도한 분당 호산나교회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성남서현 공공주택지구의 지구계획 변경 안에서 종교시설용지가 제외되면서 관련된 규정과 시행령 간의 우선순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LH가 막대한 분양 수익이 예상되는 산업 용지를 대규모로 편성한 것은 공공개발의 형평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동일 지번 내 농업인은 ‘적격’, 교회는 ‘제외’? 분당 호산나교회가 소유한 종교시설용지를 사업 대상에서 뺐거나 보상하는 과정에서 사전 협의 부족과 법령 적용의 우선순위를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월 21일 LH가 발표한 이주 및 생활대책 심사 결과에 따르면, 분당 호산나교회와 같은 번지(서현동 110번지 일원)에 거주하던 농업인들은 성남낙생지구 통합공공임대주택 우선 공급과 생활대책 적격자로 선정됐지만, 교회만 제외됐다. LH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임대주택 우선공급과 생활대책은 요건을 갖춘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복지 지원”이라고 설명했다. LH는 종교용지 공급을 위해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구 지정 공람공고일 이전부터 해

정치

더보기
양향자,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싸움꾼 아닌 일꾼, 법률기술자 아닌 첨단산업전문가 절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경기도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1등 도시다. 최대 인구, 최대 경제력, 그 핵심인 최대 첨단산업을 책임질 유능한 도지사가 필요하다”며 “눈부신 경제 성장의 과실을 31개 시군 한 분 한 분의 삶에 반영하고 경기 남·북도의 격차를 체계적으로 줄일 준비된 도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싸움꾼이 아닌 일꾼, 법률기술자가 아닌 첨단산업전문가, 자기 정치를 위해 경기도를 이용하는 사람이 아니라 경기도를 위해 자기를 던질 사람이 절실하다”며 “추미애 후보는 경기도를 잘 모른다. 첨단산업은 아예 모른다. 피아 구분 없이 좌충우돌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모든 것을 부숴버리는 ‘파괴왕’ 같다"고 비판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우리 국민의힘이 견제해야 한다. 경기도에서만큼은 민주당의 폭주를 막아내야 한다. 중도 확장성 없는 추미애부터 중도 확장성 높은 양향자로 이깁시다”라며 “경기도의 미래를 걱정하는 도민들, 양당의 극단적 지지층이 아닌 합리적인 도민들, 첨단산업의 힘을 믿는 도민들과 함께 경기도 선거 모두를 역전시킵시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경제

더보기
삼성물산·전력거래소 '전력계통운영시스템 기술개발·해외 협력' MOU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전력거래소와 협력해 한국형 전력계통운영시스템(EMS·Energy Management System)의 기술 고도화와 해외시장 진출에 나선다. 삼성물산은 전력거래소와 전력계통운영시스템 기술 실증과 고도화, 사업화 및 해외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13일 밝혔다. 협약식은 이날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물산 사옥에서 열린다. 김홍근 전력거래소 이사장 직무대행(부이사장)과 김광호 정보기술처장, 이창욱 삼성물산 에너지솔루션 사업부장(부사장), 표원석 신재생사업본부장, 정기석 신재생기술연구소장 등이 참석한다. 전력계통운영시스템(EMS)은 전력의 경제적 생산과 안정적 공급을 위해 전국 전력 설비의 운전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계통 상황에 맞춰 원격으로 설비를 제어·조정하는 한편 운영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전력 생산부터 전달, 사용까지 전 과정에 필요한 전기설비를 아우르는 전력계통 운영의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전력계통과 전력시장 운영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한 전력거래소와 협력해 EMS 신규 응용기술 개발과 실증을 추진하고, 해외 에너지망 환경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검증해


문화

더보기
민요와 강강술래를 결합한 체험형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이 2026년 5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가족 참여형 전통예술 프로그램 ‘어울어울 우리가족 - 강강술래 한바퀴’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엄마아빠 행복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가족이 전통예술을 관람하는 것을 넘어 함께 참여하고 완성하는 체험형 공연으로 기획됐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은 도심 속 전통공연예술 전용극장으로서 전통의 본질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획공연을 선보여 왔다. 특히 ‘엄마아빠 행복프로젝트’는 가족 단위 관객을 위한 대표 프로그램으로, 어린이와 보호자가 함께 전통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왔다. 이번 ‘어울어울 우리가족 - 강강술래 한바퀴’는 민요와 강강술래를 중심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가족이 전통예술을 ‘배우는 대상’이 아닌 ‘함께 완성하는 놀이’로 경험하도록 설계됐다. 참여자들은 서울우리소리박물관에서 민요를 배우고, 서울돈화문국악당으로 이동해 강강술래를 체험한 뒤, 전문 예술가의 공연을 관람하는 과정을 통해 전통예술을 입체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서울우리소리박물관과의 협업을 통해 기획된 것으로, 박물관의 전통음악 자원과 공연장의 체험·공연 콘텐츠를 연계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AI시대는 위기이자 기회…‘활용능력’극대화하는 창조형 인재 필요
AI시대는 먼 미래가 아닌 현재다.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의 시대에 살고 있다. AI(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집어삼킬 날이 멀지 않았다. 이미 상당 부분 잠식당한 상태다. 이제 정보의 양이나 관련 분야 숙련도만으로 생존해 왔던 시대는 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는 인공지능이라는 터널을 지나면 한순간에 누구나 다 아는, 누구나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정보나 지식이 되고 만다. 정보와 지식의 가치가 하락하고 모두가 정보에 쉽게 접근하는 ‘지식의 상향 평준화’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가 아니라 그것들을 어떻게 엮어내어 최대의 효율성을 발휘해야 하는가 하는 ‘인공지능 활용능력’을 요구한다. 우리의 생각의 크기가 인공지능이 내놓는 출력값의 수준을 결정하므로 내가 원하는 출력값을 받아내기 위해 AI의 연산 능력에 우리의 활용능력을 더하는 협업의 기술을 완성해야 한다. 미래학자인 신한대 신종우 교수는 “정보나 지식 생산의 패러다임 또한 습득하는 공부에서 창조하는 공부로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이제 정보나 지식의 소유 자체는 아무런 권력이 되지 못하며, 산재한 정보들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구성하는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