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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저격수’ 박영선의 피 끓는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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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대선 앞둔 제2공안정국 예상했나?
野, “한상대, 공안정국 조성해 검찰을 정권 재창출의 돌격대 만들려한다”

“민주당에서 그만큼 똑똑한 사람도 드물다”, 아나운서 출신답게 또랑또랑하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강인한 투쟁력. 17대 대선 당시 이른바 ‘BBK 저격수’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던 민주당 박영선 의원에 대한 평가들이다. 열린우리당 시절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돼 비례대표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한 인물이기도 하고 지금은 정책위의장을 맡아 민주당의 여풍을 이끌고 있기도 하다.

그런 그가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울음을 터뜨려 세간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무엇이 그토록 그의 눈물을 자극했던 것일까? 바로 BBK였다. 대선 당시, 서울중앙지검이 BBK 사건으로 수감 중인 김경준 씨의 누나 에리카 김을 기소유예한 배경에 대한 추궁 과정에서 한상대 후보자가 미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BBK 관련 재판에 대해 “의미가 없다”고 말한 것. 그러자 박영선 의원은 분노의 울음을 터뜨렸다.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을 한방에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이라 믿고 또 믿었던 BBK 사건. 하지만 당시 검찰은 이명박 후보의 손을 들어줬고, 이후 박영선 의원과 함께 BBK 저격수 역할을 맡았던 김현미-정봉주 전 의원 등 수많은 동료들은 정치적 탄압까지 받게 됐다. 박영선 의원 입장에서 BBK사건은 그야말로 상처가 된 역사이자, 현재인 셈이다. 그런데 한상대 후보자가 ‘의미 없다’며 별 것 아닌 것쯤으로 답하자 울분이 눈물로 터져 나온 것이다.

◆박영선의 피 끓는 분노, “BBK사건으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 사람도 있다”

청문회에서 박영선 의원은 “에리카 김 사건과 관련해서 피눈물이 맺힌 사람이 굉장히 많다”며 울먹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울컥거리는 목소리로 “이 사건(BBK)으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 사람도 있고, 감옥을 간 사람도 있다”며 “그런데 진실이 뭔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분개했다.

박 의원은 이어 “더구나 ‘김경준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편지를 썼다는 신명씨 사건으로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고소돼 있다”며 “이 사건으로 민주당 의원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았는지 알고 있나. 이 편지가 사기로 밝혀지고 있는데 검찰총장 후보자라는 사람은 아직 끝나지 않은 사건에 대해 ‘의미가 없다’고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아울러 “한상대 후보자가 서울고검장으로 재직할 때 이뤄진 박원순 변호사에 대한 국가의 명예훼손 소송은 현재 원고 패소 판결 후 항소심이 진행 중이고, 일제고사를 거부한 교사를 해임한 사건은 법원의 복직판결로 (국가가) 패소했다”며 “이들은 대표적인 무리한 수사, 소송으로 꼽히는 사건들”이라고 울먹이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밖에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와서 한 것 중에 에리카 김 기소 유예, 한상률 전 국세청장 사건을 국민들이 다 지켜보고 있다”며 “한명숙 국무총리 재판, 키코 부실수사 의혹 사건, 삼화저축은행 사건 등을 보면 국민 상당수가 ‘검찰총장 후보자가 되려고 수사를 저렇게 했나’(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어느 사건 하나 국민에게 박수 받은 사건이 있나, 검찰이 정말 수사를 잘했다고 한 사건이 있었느냐”며 “정말 억울한 사람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줬다 하는 사건이 있었느냐”고 추궁했다.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던 박 의원은 “맡은 사건마다 축소 수사 내지는 왜곡 수사였다”며 “그런 비판을 받으면서 서울고검장과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냈다”고 검찰총장에 자격이 미달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한상대 후보자는 “에리카 김 사건과 한상률 사건 수사는 언론의 비판을 알고 있다”면서도 “법리에 따라, 구체적 타당성에 따라 결정한 것으로 믿고 있고,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담담히 답했다.

◆한상대 취임 일성, “종북주의자들과의 전쟁 선포” 파문 예고

청문회 과정의 난항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한상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했고, 한상대 신임 검찰총장은 12일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한 총장은 이 자리에서 “검찰은 사정의 중추기관이자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수호자로서 법치주의의 실현을 위한 국가적 소명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총장은 “검찰총장으로 취임하면서 3대 전쟁을 선포하고자 한다”며 부정부패, 종북좌익세력, 검찰 내부의 적 등 3대 적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북한을 추종하며 찬양하고 이롭게 하는 집단을 방치하는 것은 검찰의 직무유기”라며 “공안역량을 재정비하고 일사불란한 수사체제를 구축해 적극적인 수사 활동을 전개해야한다. 종북주의자들과의 싸움에서 결코 외면하거나 물러서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 총장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야권은 ‘신임 검찰총장이 종북좌익세력 척결을 강조하면서 향후 공안정국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문회 당시부터 한 총장과 각을 세웠던 박영선 의원은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색깔론으로 야당을 탄압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며 “야당 탄압이라는 단어를 둔갑해서 얘기한 것이라면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문회에서 제대로 검증받지 못한 후보가 정당성을 증명하기 위해 과도한 액션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 총장의 자제를 촉구했다.

이용섭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실체도 불분명한 종북세력을 내세워 정치권과 시민사회를 협박하려는 것”이라며 “시대흐름에 맞지 않는 색깔론으로 정권의 실정과 대통령의 레임덕을 공안통치로 무마하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 또한 “위장 전입 등 애초에 검찰총장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며 “그런 자격지심 때문에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공안정국을 조성해 검찰을 정권 재창출의 돌격대로 만들어 야당을 탄압하려는 매우 불순한 의도가 담긴 발언”이라고 비난과 함께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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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리더의 적극적 SNS 약인가 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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