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10 (토)

  • 흐림동두천 5.7℃
  • 구름조금강릉 5.0℃
  • 박무서울 7.0℃
  • 흐림대전 8.3℃
  • 구름많음대구 0.4℃
  • 구름조금울산 7.5℃
  • 맑음광주 6.9℃
  • 맑음부산 9.2℃
  • 맑음고창 8.0℃
  • 맑음제주 10.8℃
  • 구름많음강화 5.4℃
  • 흐림보은 7.0℃
  • 흐림금산 8.7℃
  • 맑음강진군 9.4℃
  • 맑음경주시 7.1℃
  • 맑음거제 10.0℃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김하리 시 치유학]레슬리 가너를 만나다

URL복사

파트4. 행복바이러스

레슬리 가너를 만나다

좀 더 알았더라면 좋았을 모든 것이라는 주제로 쓴 책인 ‘나를 괴롭혀라’의 저자 레슬리 가너를 2010년 가을에 만났다. 빨간 토마토를 누가 짓밟았는지 속살이 터져 있는 그림의 책이었다.

이 그림이 주는 의미를 잘 모른다. 의례하는 것처럼 저자의 약력을 훑어보았다. 평생 글만 써왔다는 정치가 같은 그녀는 여러 잡지사와 신문에 프리랜서로 칼럼과 시사, 예술 평론, 영화 평론가로 활동하며 유럽, 아프리카, 중동, 극동 지역을 두루 여행했다. 에티오피아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살기도 햇으며 지금은 영국 런던에 살고 있다고 소개돼 있었다.

이혼녀인 그녀에게 자녀가 몇 명인지, 어느 나라 태생인지는 정확하게 나와 있지 않았다. 굳이 찾고 싶은 생각도 없어서 찾지 않았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꽤 알려진 방송인이 자살을 했다. 평소 그녀는 열심히 행복을 외쳤고, 행복을 알리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냈던 그녀는 방송에 나와서 늘 하는 말은, 왜 좋은 세상을 놔두고 왜 자살을 하는지 모른다는 반문을 수없이 제기하곤 했었다. 그녀가 남긴 말 중에는 ‘자살’의 반대는 ‘살자’라고 까지 외쳤던 그녀가 어느 날, 갑자기 경기도 호텔 방에서 자살을 했다.

행복의 실체를 몽땅 꿴 것 같은 그녀의 죽음은 세상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며칠 가지 않아서 잠잠해졌다. 여전히 새날의 아침과 밤은 오고, 사람들은 밥을 먹고, 사랑을 나누고, 싸우고, 출근을 하고, 어디에선가는 데모를 하고, 아파트 값은 상승세와 내림세를 반복하고, 전세 값은 폭등하고, 여전히 TV에서는 국회의원들의 정치공방과 세상의 잡다한 일들과 일기예보 그리고 점점 가을은 깊어갔다.

평소 드라마를 잘 시청하지 않는 내가 우연히 새 드라마를 시작한다는 광고를 보게 됐다. ‘욕망의 불꽃’. 욕망이 있다는 것은 욕심이거나 강한 집착이 아닌가? 열정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욕망이라는 단어에서 살아있음의 증거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제목, 그리고 뒤에 붙은 불꽃. 불은 활활 타오르는 강렬함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리 길게 가지 않을 것을 암시하고 있었다.

욕망과 불꽃, 짧고 굵다는 것은 좋은 의미이기도 하지만 견해 차이에 따라 달리 해석할 수가 있다. 어쨌거나 제목이 주는 강렬함이 나를 TV 앞으로 끌어 당겼다.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존재함이다. 살아 있을 때에는 철저하게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하고, 죽을 때는 죽음에 대해 철저하게 죽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내 생각 위에 왜 욕망이라는 제목에 불꽃이라는 제목을 덧댔는지 알 수 있었다. 결국 나쁜 사람은 벌을 받고, 착한 사람은 좋게 풀린다는 인과응보의 결론이겠지만 드라마의 시작은 치열한 삶을 강하고 굵게 그려내어 오히려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강한 생의 애착을 느낌과 동시에 신선하게까지 느껴졌다.

시인 잘랄루딘 루미는 인간의 삶을 이렇게 노래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기쁨, 절망, 슬픔/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 등이/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그 모두들 환영하고 맞아들이라./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어서/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고/가구들을 몽땅 내가더라도.//그렇다 해도 각각의 손님을 존중하라./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

자살한 모 방송인, 욕망과 불꽃 그리고 잘랄루딘 루미의 시는 각기 다른 삶의 형태를 그렸다. 이 중에 레슬리 가너의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그녀만의 강물과 바다를 만날 수 있었다.

그녀가 가진 것은 물이었다. 물 흐르는 대로 잘 적응하며 살아내는 레슬리 가너에게 오랜 친구 같은 친근감이 들었다. 그녀는 자유인이었다. 그녀는 그녀의 인생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걸림돌이 되면 편하게 치워버리거나 무시하였다. 자유롭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모습이 책속에서 환한 밝은 빛으로 보였다.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무상으로 받은 선물인 자유를 잘 활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나에게는 본래부터 자유가 있었는데, 그것을 다시 자신이 자신을 묶어두려 애쓸 필요가 전혀 없다.’ 그녀는 글을 쓰거나 사람을 만나거나 여행을 하거나 사랑을 하거나 모든 주인은 자신이 됐다.

매일 새롭게 시작하는 그녀는 시작에 대한 두려움을 걷어 내었다. 애당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행동을 취하면 목표에 조금 더 가까워 질 수 있다는 것을 터득하였고, 항상 현재만이 존재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으며 실천하고 있는 그녀는 매일 삶을 잘 활용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 불안과 슬픔에 빠져 있다면/그는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의 시간에/아직도 매달려 있는 것이다./또 누가 미래를 두려워하면서 잠 못 이룬다면/그는 아직 오지도 않은 시간을/가불해서 쓰고 있는 것이다.//과거나 미래 쪽에 한눈을 팔면/현재의 삶이 소멸해 버린다./보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다./항상 현재일 뿐이다.//지금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최대한으로 살 수 있다면/여기에는 삶과 죽음의 두려움도 발붙일 수 없다.//저마다 서 있는 자리에서 자기 자신답게 살라.(법정 스님)

죽음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삶이 무의미해질 것이 분명하다. 죽음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한정되어 있는 시간 동안 행복해지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수원베이비키즈페어' 개최...임신·출산·육아 등 정보 한자리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6년 새해를 시작하며, 임신,출산육아용품을 한 자리에서 비교하고 체험할 수 있는 수원베이비키즈페어가 8일부터 11일까지 수원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예비 부모뿐 아니라 육아를 진행 중인 부모 모두에게 필요한 각 단계별 육아 정보를 제공하는이번 행사는 다양한 임신 관련 정보와 출산 후 신체관리 등 태교에서부터 유아 교육관련 정보까지 한번에 만날 수 있다. 유모차와 카시트 같은 필수 육아템부터 젖병, 식기, 장난감, 세제까지 한 공간에서 직접 보고 비교할 수 있다. 특히, 사전등록을 하면 4일간 무료입장이 가능하며, 임신부터 유아기까지 필요한 제품과 정보를 폭넓게 만나볼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주)이룸커뮤니케이션이 주최·주관을 했다. 새해에 열리는 박람회이기에 출산 준비나 육아용품 정리를 계획 중이라면 수원베이비키즈페어가 유용한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를 단계별로 효과적으로 키우기 원하는 부모들은 이번 행사 아이템들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만큼 부모들의 양육에 도움이 되기때문에 더욱 많은 정보를 필요로 한다. ​주요 전시 카테고리▲임산부·출산 관련 제품▲유모차, 카시트, 아기 침구▲육아용품 및 생활용품▲유아 교육

정치

더보기
베네수엘라 사태에 “중남미의 전략적 가치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바뀌어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해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중남미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음을 지적하며 이제라도 중남미의 전략적 가치를 인정하고 대응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포르투갈어과 권기수 교수는 9일 국회에서 개최된 ‘베네수엘라 사태: 글로벌 함의와 우리의 대응’ 긴급토론회에서 “중남미의 전략적 가치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한국의 외교는 4강 중심의 외교와 일부 지역 편향 외교에 머물러 글로벌 정치경제 질서에서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글로벌 사우스의 주역인 중남미에 대한 체계적인 외교 전략이 부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외교 전략의 부재 속에서 중남미는 글로벌 사우스 시대 정치·경제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체계적인 전략이 마련되지 않아 한국의 외교정책에서 가장 소외된 지역들 중 하나로 평가된다”며 “중남미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전환을 바탕으로 종합적이며 체계적인 대중남미 협력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기수 교수는 “한국의 대중남미 정상외교는 2015년 중남미 순방 이후 사실상 실종됐다”며 “1996년 김영삼 대통령은 세계화

경제

더보기
적극적 재정정책, 공공기관 투자·정책금융 공급 대폭 확대 등으로 경제성장률 2% 달성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적극적 재정정책과 공공기관 투자·정책금융 공급을 대폭 늘리는 것 등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2%를 달성한다. 정부는 9일 이런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경제성장전략’ 브리핑을 해 “총지출 8.1% 확대, 공공기관 투자와 정책금융 20조원 확대 등 적극적 거시 정책으로 2%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확정된 예산안의 총지출 규모는 727.9조원으로 전년 본예산 대비 8.1% 늘었다. 지난 2022년 본예산 총지출 증가율이 전년 본예산 대비 8.9%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본예산 기준으로 2025년 예산 총지출 규모는 673.3조원으로 전년보다 2.5% 늘었었다. 올해 공공기관 투자 규모는 70조원으로 전년보다 4조원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정책금융은 첨단전략산업 육성, 관세 대응 및 중소기업 지원 등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16.1조원 증가한 633.8조원을 공급한다.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국가전략산업을 육성한다. 대통령 소속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활력과 열정이 넘치는 ‘붉은 말띠의 해’, 새해의 목표는?
다사다난했던 2025년 ‘푸른 뱀띠의 해’를 보내고, 활력과 열정, 속도와 변화의 에너지가 강하다고 여겨지는 ‘붉은 말띠의 해’ 병오년(丙午年)이 밝았다. 새해는 개인에게는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출발점이며, 국가적으로는 변화의 흐름을 점검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 한 해 국가적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치러진 6·3 대통령 선거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큰 정치적 변화를 겪었다. 이후 경제와 외교 전반에서 비교적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경주 APEC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미국과의 관세 전쟁 속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두며 사상 첫 수출 7천억 달러를 달성해 세계 6위 수출 국가라는 기록을 남겼다. 대한민국 정부는 새해 국정목표를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연대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 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 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 등 5대 국정 목표와 123대 국정 과제를 추진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