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 음식물쓰레기 수거 차량에 치어 유치원생이 숨진 사고와 관련, 담당 과장의 아들이 주민과 유족을 욕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17일 구월2동 힐스테이트 주민 등에 따르면, 인천 남동구 청소과의 A(51·여)과장 아들 B(20)씨는 사고로 숨진 유치원생의 유족과 주민들을 욕하는 글을 한 인터넷에 올렸다.
B씨는 이 인터넷에서 자신이 “청소차 사고와 관련된 관계 공무원 아들이라”소개하면서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과 함께 글을 이어갔다.
계속해서 B씨는 “숨진 유치원생의 외할아버지가 보상금을 더 달라고 호통 치면서 다른 유가족들을 질질 끌고 다닌다”는 등의 글을 남겼다.
이런 글들의 중간 중간에는 여러 가지 욕설이 섞여 있었으며, 일부에는 개판에 비유하는 표현도 서슴치 않았다.
이 같은 B씨의 글이 알려지자 일부 주민들은 지난 16일 오전 10시 30분쯤 사실 확인을 위해 구청에 전화를 걸었으나 A과장은 “자신의 아들을 음해하려는 사람이 올린 것”이라면서 내용 자체를 부인했다.
하지만 이 주민들이 전화 통화에서 사이버 수사 의뢰 방침을 전한 뒤 담당 국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A과장은 “죽을죄를 졌다”고 사과하면서 모든 사실을 인정했다.
이 자리에서 A과장은 “사실은 인정하지만 아들에게 입도 뻥긋한 사실이 없다”는 등의 변명만 늘어놓아 주민들의 비난을 샀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17일 오전 11시쯤 구월힐스테이트 회의실에 모여 향후 대책을 논의했으며, 일부 주민들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박남춘 당선자를 찾아 국회 차원의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이날 회의에서 주민들은 A과장의 공무원 자진사퇴와 특례법 제정 등 2가지의 요구사항을 내 놓았다.
특히, 이들은 유족 대표 비하와 주민들을 깡패로 비유한 글을 올린 책임을 물어 A과장과 아들을 상대로 명예훼손에 대한 민·형사 고소 의사도 밝혔다.
이들은 “고소 여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알리겠다”면서 “시간과 장소는 추후 결정해 통보 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구 관계자는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까울 뿐”이라면서 “A과장에 대해서는 동장 전보 등의 인사 조치를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