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의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올라온 한 공무원의 행태에 대한 글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이미 당사자를 알면서 비난하는 댓글을 남기는가하면, 한쪽에서는 누군지 공개하라는 글을 달기도 했다.
지난 13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천지역본부의 연수구지부 홈페이지에 작성자 박세리란 이름으로 ‘구 공무원의 골프 운동인가 로비인가’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한 공무원이 근무시간에 10여 통이 넘는 전화를 하면서 주말 부킹을 위한 쉼 없는 대화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공무원은 통화에서 “나는 이러이러한 윗분들과 부킹 약속을 잡아”라고 말을 하는 글도 들어있다.
한 공간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그 분이 주말에 누구누구랑 공치러 나가는지 다 알고 있다”고도 적었다.
작성자는 말미에 “이쯤 되면 동호회 성격을 벗어난 거지요? 일하는 직원들 생각 좀 해주세요”라는 충고도 남겼다.
관련 댓글도 여러 개 달렸다.
“혹시! 오전 내내 졸고 오후에는 술 약속 잡느라 바쁜 그분 아니냐”는 글에서부터 “그분이 언제부터 사교계에 입문했나”고 비아냥대는 글도 올랐다.
특히, “그분 직원한테 술값 덤 태기 씌우는 걸로 유명하다고 하던데”라면서 “이쯤 되면 막나가자는 거죠”라는 댓글도 있었다.
댓글에서 “누군지 실명을 공개하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 같은 글에 구 담당자는 제대로 된 사태 파악은커녕 남의 말 하듯 제보자가 없어 조사가 어렵다는 등 수수방관으로 일관했다.
이는 고남석청장 취임이후 꾸준히 청렴을 강조하며, 공무원들의 자세 변화를 취해오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한 공무원은 “근무시간에 윗분을 거론하며 골프 부킹을 일삼는 것과 로비라는 말까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 파악이 필요한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구 관계자는 “직원들의 전화통화까지 일일이 확인하기는 어렵다”면서 “복무점검을 강화해 재발 방지에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