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사체로 발견, 무연고 처리됐던 중국국적의 70대 치매 노인이 경찰의 도움으로 4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지난 2007년 10월 9일 권모(48·여·중국국적)씨는 인천 남동경찰서에 아버지 권모(74·중국국적)가 집에서 나간 뒤 귀가하지 않고 있다는 가출인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은 남동서 여청계는 권씨의 소재를 지속적으로 파악하는데 노력했으나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던 중 올해 4월쯤 권씨가 경찰서에 찾아와 당시 아버지가 치매 증세가 있었으며,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고 추가 진술을 남겼다.
이에 가출담당자(윤대길 순경)는 고령의 치매노인이 장기간 발견되지 않은 점과 외국국적인 점을 감안해 딸인 권씨의 유전자를 채취, 실종아동전문기관에 감식을 의뢰했다.
그 결과 지난 2007년 11월쯤 인천 중구의 월미산에서 발견된 신원미상의 변사체가 권씨의 유전자와 일치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만 4년 만에 신원이 밝혀진 것으로 경찰은 권씨의 유골은 가족에게 인계했다.
권씨는 “중국국적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아버지를 찾게 됐다. 이제라도 아버지 제사를 지낼 수 있게 돼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