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동구의회가 지난 2일 반쪽 개회 후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단상 점거라는 극한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새누리당과 무소속 등 일부 의원들이 올 추경예산 제안 설명과 후반기 원 구성 등의 안건을 다룰 본회의장의 단상을 아예 점거하고 나선 것이다.
남동구의회는 9일 오전 10시 제199회 제1차 정례회 제6차 본회의를 열어 2012년도 추경 예산안 제안 설명과 상임위 구성 등 6건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본회의 개회 10여분 전 새누리당과 무소속 등 일부 의원들이 본회의장 단상을 점거하면서 회의는 열지도 못하고 지연됐다.
단상을 점거한 한민수, 조오상, 이우일, 박상준, 구순희, 천정숙 등 6명의 의원들은 윤석향 부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소형 현수막을 내걸고 농성을 벌였다.
이들 의원들은 “진정한 남동구의원이면 부의장 자리에서 사퇴해 의원으로 돌아오라”며 윤 부의장을 겨냥했다.
이 과정에서 배진교 구청장과 나금환 부구청장 등 집행부 간부들은 본회의장에 참석했다가 그냥 돌아가야 하는 헛걸음을 쳐야했다.
결국 안희태 의장은 회의를 개회도 못한 채 오후 2시에 다시 열기로 하고 자리를 내려왔다.
이때 본회의에 참석했던 한 간부공무원은 “사람을 와라 가라, 지금 뭐 훈련시키는 거냐”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어 점거는 계속됐으며, 오후 2시 청경들의 호위를 받은 안 의장은 의장 직권으로 총무, 사회·도시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을 상정, 출석한 한정희 등 8명 의원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이날 남동구의회가 보여준 모습은 구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자신들의 자리다툼에만 몰두해 있는 치졸함의 극치로 밖에 볼 수 없는 장면으로 기초의회의 자질 문제가 다시한번 떠오르는 대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