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만나기가 이명박 대통령 만 큼이나 힘드네요!”
인천 연수구 연수동에 사는 고모(57)씨는 최근 자신이 겪었던 일을 털어놓으면서 연수구청의 민원 처리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구청장 면담을 신청하는 민원에 대한 구청의 태도를 두고서다.
2일 고씨와 구에 따르면, 지난 6월 초쯤부터 몇 차례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의 현안 사항에 대해 의견을 구하고자 전화로 비서실에 구청장 면담을 신청했다.
문턱이 낮아졌다는 주변의 말을 들은 터였지만 그래도 조심스런 마음으로 구청장실 문을 두드렸던 것이다.
그것은 “구청장을 직접 만나 문제점을 설명하고 개선안을 제시하는 등 아파트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서였다”고 고씨는 밝혔다.
하지만 고씨는 구청장실의 문턱은 알려진 대로 그리 낮지 않았다는 걸 경험해야 했다.
비서실에 전화로 수차례 구청장 면담을 신청했지만 성사 여부에 대한 연락이 없었다는 것.
“기다리다 못해 다시 전화를 걸어 물어보면 동 방문과 비서실장이 자리에 없다는 등의 이유로 시간을 미루기 일쑤였다”고 고씨는 전했다.
결국 2달여를 넘기고서야 면담에 성공했다는 고씨는 “구민이 구청장을 직접 만난다는 일은 아직도 멀고 먼 이야기인 것 같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사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지난 6월부터 주민과 대화의 일환으로 적게는 2일에서 많게는 3일씩 일선 동을 순회 방문했다.
민원 현장을 방문하고, 주민들의 건의사항 등을 청취하는 등 지역 민원을 직접 챙기겠다는 고 구청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었다.
이렇게 소통을 외치며, 찾아가는 행정을 강조하고 있는 연수구가 정작 구 행정의 중심인 구청장실은 이에 역행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비서실 관계자는 “동 방문 등 바쁜 일정으로 면담이 늦어졌다”면서 “연락을 못한 부분은 기억은 없지만 여러 민원 중 한 두 번 빠진 중에 포함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