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가 주민들로부터 제기된 통장 관련 민원을 처리하면서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구가 일부 통장들의 조례 위반과 업무방해 등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을 사실 관계조차 파악도 않은 채 미리 단정·종결하려하고 있는 것을 두고서다.
10일 구에 따르면, 지난 5일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제기된 관내 한 아파트의 통장 5명을 구로 불러 사실관계 파악을 위한 면담을 가졌다.
이날 구는 통장들을 상대로 주민들로부터 제기된 모든 민원 사항에 대해 사실 관계 여부를 묻고 그에 대한 답변을 청취했다.
답변에서 통장들은 조례 위반 부분은 인정하면서도 업무방해 등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억울하고 명예훼손”이라고 하는 등 하나 같이 사실이 아니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토대로 구는 통장들에게 앞으로 이러한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재발방지 약속을 받는 차원의 조치를 취했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구가 통장들의 말에만 의존한 채 사실 관계 파악에 대한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의 민원을 이대로 마무리하고 종결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담당공무원은 “민원 자체에 과장이 많은 것 같다”면서 주민들 주장의 신뢰성을 의심하기까지 했다.
특히, 담당공무원은 음주 폭언에 대해서도 “해당 통장이 부인 했다”면서 “개인적으로 술을 마실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등 사실 파악 보다는 그들을 대변 하는듯한 인상을 풍겼다.
실제로 한 통장은 지난 6일 대 낮에 술 냄새를 풍기면서 해당 통의 주민등록 관련 업무를 보다 일부 주민으로부터 눈총을 받기도 했다.
더욱이 일부 통장은 자신 고유 업무를 아파트 관리사무소 소속 경비원들에게 떠넘기기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이 이 아파트 통장들의 규정 위반과 여러 가지 부적절한 처신들이 주민들의 주장에 의해 전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담당공무원은 사실 관계 파악 보다는 문제가 있다고 주장이 제기된 통장들의 말만 듣고 자의적으로 단정·판단,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주민은 “전화 한 통화면 확인 가능한 일인데 황당하고 이해가 안 된다”면서 “방문 약속까지 지키지 않는 공무원인데 민원 해결에 의지가 있겠느냐”고 한숨지었다.
이에 대해, 담당공무원은 “다른 의도는 전혀 있을 수 없다”면서 “민원은 그동안 통장들과 입주자대표회의 간의 쌓여온 문제의 일환으로 구가 조사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나 사실 관계를 한번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