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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놓치면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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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4일부터 10일까지 7일간 개최되는 제 3회 서울환경영화제가 전 상영 프로그램을 담당한 강윤주, 박진형, 모은영 프로그래머가 엄선한 9편의 추천작을 공개한다.
개성 넘치고 재미있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가득한 제 3 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어떤 영화를 봐야할 지 모르겠다면 세명의 프로그래머가 고르고 고른 엑기스와 같은 9편에 주목하자.

보석과도 같은 명작
박진형, 강윤주 프로그래머는 “서울환경영화제에서 가장 많은 작품이 상영되는 ‘널리보는 세상’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대도시의 삶을 다룬 세 편의 다큐멘터리 ‘메이드 인 차이나’, ‘상하이 상하이’, ‘차이나 블루’를 비롯해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미이케 다카시의 ‘요괴대전쟁’과 2005년 도쿄국제영화제 대상 수상작인 기치타로 네기시의 ‘눈에 바라는 것’, ‘어머니의 육체’, ‘에코형사와 바이러스’, ‘밤의 목소리’, ‘아야 아야’를 주목해 달라”고 밝혔다.
또한 모은영 프로그래머는 “ ‘지구의 아이들'’섹션에서는 5월로 개최 시기가 변경됨에 따라 온 가족이 함께 환경에 대해서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극영화와 단편 애니메이션을 보강”했다며, “더불어 지구촌 곳곳, 도시와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작품과 특히 아이들이 만든 환경영화 ‘병 속의 지니’와 ‘가재, 가래 그리고 삼각김밥’을 눈여겨 볼 것”을 당부했다.
세 사람이 만장일치로 선정한 작품은 일단 재미와 작품성이 보장되는 영화라 할만하다. 다음 9편이 바로 그 절대 강추, 환경영화제의 보석과도 같은 영화들이다.

가족이 함께 보는 애니메이션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2005년 작 ‘요괴대전쟁’은 엽기와 파격의 대명사 미이케 다카시의 작품이지만 손색없는 가족영화다. 제작사 카도가와의 창립 60주년 기념작인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버려진 쓰레기들을 요괴와 결합해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마인과 선택된 소년의 한판 승부를 다룬 판타지 액션 모험극. 컴퓨터 그래픽과 아날로그식 특수 분장으로 재현한 수많은 일본 토종 요괴들 그리고 화려한 액션이 화끈한 볼거리를 보장한다.
2003년 네덜란드에서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에코 형사와 바이러스’는 인류를 파괴하는 자동차에 대한 경고를 담은 본격 환경 애니메이션이다. 기생 생물체로 진화해 인류를 홀리고 지구로부터 생명액을 흡수하는 기괴한 차들에게 점령당한 잊혀진 석유도시에서 환경 범죄를 조사하는 한 형사의 이야기다.
천방지축 6세 손녀 마리나와 고집불통 75세 할머니 마리타의 세대를 초월한 한판 승부를 묘사한 ‘우리 할머니 집’은 2005년 암스테르담 다큐멘터리 영화제 대상 수상작이다. 70년의 세월과 세대를 단숨에 뛰어넘는 두 여성의 교감을 때로는 감동적으로, 때로는 건조하게 담은 스페인판 ‘집으로…’격이다.
영화 ‘사이드웨이’를 통해 미국의 끝없이 넓은 포도주 농장을 훔쳐본 사람이라면 ‘몬도비노: 포도주 전쟁’을 추천한다. 와인학자이기도 한 감독이 프랑스와 이태리의 전통적이고 소규모인 포도주 농장과 미국의 대규모 포도주 산업 현황을 비교한 보고서인 이 영화를 보면 순진무구해 보이는 캘리포니아 와인 빛깔 뒤에 숨은 미국 대규모 포도주 산업의 시커먼 속을 알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세계화의 물결로 더 이상 ‘진맛’을 내지 못하게 된 프랑스 와인의 슬픈 초상도.
지구인에게 던지는 경고
오스트리아의 다큐멘터리 ‘먹을거리의 위기’는 충격적인 이미지들을 통해 식량 생산에 대한 통찰과 세계 기아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매일 비엔나에서 버려지는 빵의 양은 오스트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그라츠를 먹여 살리고도 남을 정도다. 라틴 아메리카에선 인구의 4분의 1이 기아에 허덕이는 동안, 35만 헥타르의 농지에선 오스트리아의 가축을 먹일 콩이 재배된다. 프랑스, 스페인, 루마니아, 스위스, 브라질, 오스트리아를 넘나들면서, 영화는 우리의 먹을거리가 어디에서 오는지를 UN의 식량권 특별 서기관, 다국적 식량기업 네슬레의 CEO 등 식량산업에 종사하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추적한다.
쓰레기폐기장의 충격적인 이미지와 다큐멘터리 적 기법, 그리고 주인공의 감정을 섬세하게 따라가는 내러티브가 잘 결합되어 있는 작품 ‘달라스 지구’ 지구인이라면 또한 꼭 봐야할 작품. 오랫동안 소원하게 지내온 아버지의 죽음으로, 어린 시절 살던 쓰레기폐기장에 위치한 알루미늄 판자촌 달라스로 돌아온 집시 라두. 이 소외된 사회에 대한 증오와 저항감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 곳 사람들의 가난에 대해 깊은 책임감과 동질감을 느끼게 되고, 자신이 살아온 다른 세상과 이 세상 간의 딜레마에 빠진다.
전문 다큐멘터리 감독의 도움을 받아 일반인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자신들의 삶과 싸움의 과정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마킬라폴리스’는 삶의 절박함과 에너지로 가득하다. 한 때는 번성했던 멕시코 타우아나 지역의 대규모 공장지대 마킬라폴리스. 하지만 다국적기업들이 더 싼 노동력을 찾아 동남아시아로 떠나 버린 이후, 그곳에는 가난과 실업 그리고 산더미처럼 쌓인 공업 폐기물과 심각한 환경오염만이 남았을 뿐이다. 이 곳의 노동자인 카르멘은 비슷한 처지의 동료들과 함께 다국적 기업과 정부를 향한 지루하고 힘겨운 싸움을 시작한다.

위협적 삶과 환경에 대한 보고서
‘잃어버린 바다’는 가자 지구의 북부 지역 어촌마을 두깃에 정착한 두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1999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어업조합부터 시작된 일종의 영상일기로, 이 지역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전부 내몰리는 결과를 가져온 엘 아크차 반란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어부들의 사이는 평화롭기만 하다. 영화는 결국 마을의 파괴와 거주민들이 새로운 삶을 찾아 새로운 장소로 떠나는 것으로 끝을 맺지만, 그것은 새로운 삶의 희망을 안겨주기보다는 오랫동안 삶의 터전이었던 고향을 떠나야만 하는 아련한 슬픔에 가깝다. 10여편의 다큐멘터리를 만든 이스라엘의 다큐멘터리 감독 길 카르니가 99년부터 기록한 이 영상일지는 정치적 분쟁이 우리의 삶과 환경에 얼마나 커다란 위협으로 다가오는지를 몇몇 가족들의 사적인 상황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강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산림 지대 사람들이 살기 위해 야생 동물이 희생되는 것은 필연적이고도 당연한 일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는 다큐멘터리 ‘사선에서’는 ‘그렇지 않다’라는 대답을 암묵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러시아 극동 지역 산림 지대에서, 한 미숙하고 어리석은 사냥꾼의 실수는 호랑이를 자극하고, 그 호랑이는 잇달아 사람들을 공격한다. 결국 관계 당국은 인명을 해치는 호랑이들을 추적해 죽이는 일의 전문가인 유리 트러시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이 다큐멘터리는 식인호랑이를 잡으려는 유리의 노력을 스릴러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사람과 동물의 공존을 제시하는 감독의 이야기 방식이 세련되고도 정교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웰메이드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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