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가 일부 문제성 공무원을 현장순찰 업무에 배치하는 인사 발령을 두고 일부 내부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중 처벌에 구청장의 공무원 길들이기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18일 구에 따르면, 최근 폭행사건에 연루되고, 평소 근무태도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 6급 공무원 2명에 대한 문책 인사를 지난 17일 단행했다.
이 인사에서 일선 동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던 A(48·6급)씨와 휴직 후 복직한 B(52·6급)씨가 현장 확인 평가 업무 담당 부서인 기획감사실 평가조정팀에 배치됐다.
앞으로 이들은 일반 업무 없이 구 전역을 돌아다니는 현장 순찰을 통해 주민들의 생활 민원을 찾아 해당 부서에 통보해 해결하게 하는 일을 맡게 된다.
물론 구는 이들의 현장 근무 실태에 대해 수시로 전화 확인을 하는 등 근무 태도에 대한 평가 관리에 철저를 기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부 공무원들은 이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문제가 있으면 절차와 규정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취하면 되지 본때 보여주기 식 인사로 개인에게는 마음의 상처와 함께 너무 가혹한 조치가 아니냐는 것이다.
또한, 구청장이 특별한 기준 없이 입맛에 따라 맘에 안 드는 공무원들을 길들이기 위해 이 같은 인사를 이용할 수 있어 악용의 소지도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공무원은 “구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이러다가 공무원이 투신자살한 수원시의 경우가 재발되는 건 아닌지 걱정 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와 관련, 공무원노조 연수지부 관계자는 “이야기는 들었다”면서 “당사자를 직접 만나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어떤 인사든지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어렵다”면서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해 잠시 자숙의 시간을 준 후 안정이 되면 복귀를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A씨는 지난달 30일 밤 11시 40분쯤 관내 한 호텔 근처 술집에서 지인과 술을 마시며 시비를 벌이다 발생한 폭행 사건에 연루돼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으며, 현재 징계위 회부를 앞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