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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남과 북의 주먹대결 '조인주 타이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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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의 주먹(?) 대결


조인주, 北 홍창수와 오는 5월 20일 WBC 슈퍼플라이급 재대결


지난해 8월 일본에서는
WBC(세계권투평의회) 슈퍼플라이급의 타이틀매치가 있었다. 이날 경기는 챔피언인 조인주(31, 풍산체육관)가 우리나라 선수라는 점 외에도 특별한
관심을 끈 경기였다. 도전해온 상대선수가 북한국적의 조총련계 재일동포인 홍창수(27, 일본명 도쿠야 마 마사모리)였기 때문이었다. 당시 북한의
방송 및 언론 관계자들은 홍창수의 승리를 크게 보도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고, 홍창수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포상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어 남북 대결에 대한 그들의 비상한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아쉬운 패배와 굳은 설욕 의지


이날의 경기결과는 아쉽게도 조인주의 패배로 결정됐다. 그러나 시합을 지켜본 관중이나 집
에서 텔레비젼을 시청했던 사람들에게 그 아쉬움은 다른 경기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었다. 비록 챔피언인 우리 선수가 분패했어도, 상대는 여느 외국인이 아닌 우리의 동포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경기전 입장에서도 태극기와 인공기를 들고 등장하는 대신 한반도가 그려
진 기를 들고나와 보는 이로 하여금 흐뭇한 모습을 자아내게 했다.


이들이 서울에서 다시 만난다. 오는 5월 20일 오후 2시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 특설링에서
다시 한번 열리는 이들의 경기는 한층 더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전 챔피언인 조인주
는 “챔피언 벨트를 돌려받지 못하면 링을 떠나 은퇴하겠다”는 등의 말로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조인주가 속해있는 풍산체육관의 마방열 관장은 “현재 조인주의 몸상태는 100% 자기 기량
을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상태”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지난번 일본 원정경기는 “조인주
가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시합을 가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본래 100라운드 이상
의 스파링을 뛰어야 정상인데 가슴부상으로 인해 40라운드 정도밖에 뒤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마추어 기질이 남아있단 평을 듣고 있는 홍창수에 대비해 한국체육대
학 소속의 젊고 빠른 아마추어 선수들과 충분한 스파링을 갖을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풍산프로모션의 이거성 대표는 “지난 번 경기 때는 조인주 선수가 신혼의 재미에 빠
져 정신적으로 조금은 해이해진 면이 없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이번에는 그때와는 완전
히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 말했다. 마관장은 “이번 경기는 반드시 승리할 수있다”
고 장담했으며 “현재 조인주의 컨디션은 아주 좋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평양개최 무산


이번 경기는
본래 평양에서 개최될 계획이었다. 이러한 계획은 현 챔피언인 홍창수측의 주 도아래 진행됐으나 프로 스포츠, 그 중에서도 자본주의적인 냄새가
가장 진한 프로권투 시 합이 북에서 열린다는 것은 애초에 무리가 있는 작업이었다.


그러나 남과 북의 선수가 만나 시합을 갖는다는 것은 남북 화합의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이다. 이번에도 전 경기와 마찬가지로 태극기와 인공기 대신 한반도가 그
려진 기가 등장할 예정이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경기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남북 화해무드
분위기를 고무시킬 수 있는 의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거성 대표는 “여러가
지 측면에서 평양개최를 추진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부득이하게 서울서 경기가 열리게
된 것이 아쉽다”며 “기왕에 챔피언 벨트를 되찾는 경기인만큼 일본에서보다 서울서 경기
를 갖는 것이 권투팬들의 입장에서 더욱 바람직할 것”이라 말했다.


사라진 권투열기 되찾을 좋은 기회


지금 우리의 프로권투 사정은 그리 좋은 편이 못된다. 과거의 유명우, 장정구 등 걸출한 세
계 챔피언을 보유한 권투 강국 한국의 이미지는 이미 옛날 이야기다.


현재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 챔피언은 WBA 라이트플라이트급 최요삼 하나 뿐이다. 한 때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프로권투는 야구, 축구, 농구 등의 다른 프로
스포츠에 밀려 점 차 그 인기를 잃어갔다. 다른 스포츠의 경우 어느 정도의 실력이 있다면 선수의 생활이 어 느정도 보장되는 등의 제도적 기반이
잘 갖추어져 있다. 반면 프로권투의 경우는 유명세를 타지 못하면(실제로 세계 챔피언이 되는 일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는 말할 필요도 없다) 직
업으로서의 기능은 그리 녹녹한 상황이 못되는 형편이다.


권투협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프로권투의 새로운 부흥을 위해 신인왕전의 부활 등 여러 면
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요즘 들어서 권투가 실제 경기 뿐만이 아니라 건강유지와
다이어트등의 미용에도 효과가 있는 신종 레포츠 인식되고 있어 권투인구의 저변확대가 기
대되고 있다. 실제로 현재 각 체육관에 속해있는 관원들의 수가 100명 이상씩은 된다는 것
이 이거성 대표의 설명이다.


또한 학교체육의 활성화도 권투 부흥에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번 조인주의
경기는 더욱 중요한 입장이다. 잃었던 챔피언 벨트를 다시 되찾아오는 것도 그렇거니와 경
기의 의의면에서 보더라도 잃어버린 권투팬의 관심을 다시 찾아올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이다.


한편 이번에 개최되는 서울 경기에는 일본 조총련계 인사 약 250여명이 내한할 계획이어서
이들의 관심이 어느정도인지 드러내고 있다.




장진원 기자 jwjang@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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