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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스포츠

‘파킨슨’ 해법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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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을 희귀질환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파키슨병 환자의 수는 결코 희귀하지 않다. 최근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퇴행성 뇌질환 중 하나인 파킨슨병 환자가 크게 늘고 있지만 많은 환자들이 증상을 잘 몰라 오랫동안 병을 방치하다 오히려 병을 키우고 있으며, 파킨슨병 환자 약 절반이 4, 50대 장년층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염, 오십견 등으로 오인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파킨슨병센터 정선주 교수팀은 지난 1996년부터 2005년까지 최근 10년간 파킨슨병으로 처음 진단 받은 환자 천7백5십1명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파킨슨병 환자가 최근 10년새 3배로 급증했지만, 환자 10명중 4명은 1년 이상 병을 방치해 심각하게 병을 키운 상태에서 병원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아산병원에서 파킨슨병으로 처음 진단 받은 환자가 1996년 연 98명에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이후 2005년 348명으로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특히 최근 3개월간(2005년 12월1일~2006년 2월28일) 파킨슨병으로 처음 진단 받은 환자 358명을 대상으로 증상이 처음 발생한 시점부터 병원을 찾기까지의 기간을 조사한 결과 평균 18개월의 시간이 소요됐으며, 전체 환자 중 37.1%인 133명이 1년 후에나 병원을 찾아 정확하게 진단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환자 대부분은 파킨슨병 증상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받아들였거나 관절염, 오십견, 척추질환 등 다른 질환으로 오인, 파킨슨병 전문의의 진료를 받지 못하고 다른 질환 전문의의 진료를 받거나 민간요법 등에 의존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1년 이상 병을 방치한 환자 중 약 50%는 증상 인지 후 3년이 지난 뒤에야 병원을 찾았으며, 10년 동안 파킨슨병을 방치한 환자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파킨슨병 원인이 밝혀지고 치료제 개발도 눈앞에 다가왔지만 이처럼 적절한 치료를 시급히 받지 않는다면 신약 개발도 소용이 없다.

사회적 비용 크게 증가
대다수의 일반인들이 파킨슨병이 65세 이상에서 주로 발병하는 노인성 질환으로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번 조사 결과 55세 이상 65세 미만의 파킨슨병 환자가 가장 많았으며, 전체 환자 천7백5십1명 중 42.7%인 7백4십7명이 4, 50대 장년층에서 발병한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 경종을 주고 있다. 특히 평균 7.6년 동안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운동장애로 인한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장기적인 치료로 사회적 비용을 크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선주 교수는 “파킨슨병은 다른 퇴행성 뇌질환과는 달리 도파민성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운동장애에 대한 효과적인 증상치료가 가능해 조기진단만 하면 노년기 삶의 질을 훨씬 높일 수 있다”며, “하지만 파킨슨병 증상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아 일부 환자들은 파킨슨병을 뇌졸중, 치매, 관절염, 나이 탓 등으로 오인해 초기에 잘못 대처하거나 치료가 늦어져 증상이 악화된 상태로 병원을 찾게 된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65세 이상 유병률 100명 중 1명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병과 더불어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 중 하나로 그 발생빈도가 고령일수록 높아져, 65세 이상에서의 유병률은 100명당 1명, 80세 이상은 100명당 3명 이상으로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10만 명 정도의 파킨슨병 환자가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파킨슨병은 노년의 삶을 압박하고 있지만 현실적 위협에도 비해 병에 대한 인지도나 대처는 낮고 느리다. 이것은 파킨슨병을 더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나마 파킨슨병이라는 병명은 영화배우 마이클 제이 폭스와 권투선수인 무하마드 알리 같은 대중 스타들이나 유명 정치인들이 이 병을 앓게 되어 비교적 알려지게 됐다. 특히 얼마 전 파킨슨병을 가졌던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종하면서 다시 한 번 일반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파킨슨병은 중뇌의 도파민을 합성하는 신경세포의 소멸과, 이에 따른 기저 핵에서의 도파민 결핍에 의해 기인한다. 이로 인한 파킨슨병의 주된 증상들은, 몸의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bradykinesia), 근육이 뻣뻣해지는 경직(rigidity), 신체의 일부가 떨리는 진전(tremor),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는 자세불안정(postural instability) 등이 특징이다.
또한, 많은 수의 환자에서 우울, 불안, 치매, 불면증, 정신병적 증상들이 동반되는데, 이는 운동장애를 일으키는 도파민성 신경세포의 소실과 더불어 다양한 뇌간의 신경세포, 뇌기저부의 아세틸콜린 신경세포, 대뇌피질 신경세포 등도 소멸되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안정시 떨림(70.3%), 움직임이 느려짐(29.8%), 다리를 끔(22.8%), 뻣뻣한 증상(11.%) 순으로 나타났으며, 파킨슨병 환자의 22.5%에서 우울증이 진단됐다.

치료법 발달, 원인규명 이루어져
대부분의 파킨슨병 환자들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거주 환경이 도시보다는 시골인 경우 그리고 우물물에 노출된 경우 등이 파킨슨병의 발병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살충제와 같은 유해물질에의 노출 위험이 높을 수 있기에 환경적인 요인이 파킨슨병의 중요한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전체 환자의 5~10%가 유전적 배경을 가지는 가족성 파킨슨병 환자이고 이들에서 밝혀진 유전자 변이가 파킨슨병의 병태생리를 잘 설명해주기 때문에 유전적 요인도 파킨슨병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파킨슨병은 다른 퇴행성 뇌질환과는 달리 도파민성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운동장애에 대한 효과적인 증상치료가 가능한 질환으로, 병 자체로 인해 타고난 수명의 단축은 5년 이하이다. 하지만 도파민성 약물의 장기 치료는 병의 진행과 함께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즉, 도파민성 약물 중 가장 대표적인 약물인 레보도파를 5년 이상 사용하게 되면 50% 이상의 환자들이 운동변동이나 이상운동증과 같은 운동합병증을 겪게 된다.
따라서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에는 이에 대한 새로운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최근에는 파킨슨병에 대한 원인규명이 이루어져 획기적인 치료제 등장을 눈 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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