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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백두산 천지 호반의 부석백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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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신비로움을 머금은 백두산 천지의 깊은 청색과 물결무늬를 아로새긴 호반의 부석백사장, 하얀 여백으로 기억되는 남강의 겨울, 화사한 봄꽃에 파묻힌 고구려 평양성의 대동문…

이 같은 평양의 풍경을 담은 그림들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북한미술을 전문적으로 전시하는 호암아트홀 로비의 ‘갤러리北’이 개관을 기념해 첫 번째 전시로 북한 미술의 정점에 서 있는 세 명의 작가 작품을 전시한다.

만수대창작사 작품들 지속적 소개
14일 문을 연 ‘갤러리北’은 북한 미술 상설전시장이다. 아직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무대에서 발돋움하고 있는 북한 미술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공간인 것. 미술관 관계자는 “6·15 남북공동회담 6주년을 기념하고 지속적인 남북 문화교류의 일환으로 개관했다”며, “국내에 좀처럼 소개되지 않은 북한 미술의 다양한 작품들과 그 아름다움의 세계를 대중에게 상시 공개해 예술 속에 일맥상통하는 남과 북 공통의 예술정신과 아름다움을 선보일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전시 작품들은 20여년간 북한을 왕래하며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한 조선미술협회 신동훈 회장이 북의 만수대창작사에서 들여오는 공신력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며, 연중 네 차례 이상의 기획전을 통해 북한의 다양한 창작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만수대창작사는 북한의 미술창작사 중 최대 규모로, 수백 명 이상의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미술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단체로 유명하다.

개관 기념전인 이번 전시는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정창모, 선우영, 탁효연 세 거장의 작품들로 채워진다. 그래서 타이틀도 ‘만수대창작사 3인3색’이다. 9월15일까지 이어질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자주 접해 온 조선화 뿐 아니라 북한의 유화를 소개하는데 의미가 크다.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은 국민 미술가
효원 정창모 작가는 1931년생으로 1977년 공훈예술가, 1989년 인민예술가의 칭호를 받은 북한의 거장이다. 원래 전주에서 태어난 남한 출신으로 북한 미술의 최고봉이 된 인물이다. 그의 작품은 부드럽고 유연한 색채로 통일감 있게 조화를 이루는 풍경화와 화조화가 주종을 이룬다. 특히 그의 몰골화법은 북한 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005년 ‘제8회 베이징 국제미술제’에서 ‘남강의 겨울’로 금상을 수상하며 국제 무대에서도 이름을 떨친 작가다.

산률 선우영은 1946년생으로 세화기법의 대가다. 1989년 공훈예술가, 1992년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고 현재 만수대 창작사 조선화창작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한을 대표하는 조선화가다. 선우영의 작품은 세련된 기교와 진실성 때문에 사람들에게 지울 수 없는 인상을 남기는 국보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아 국가소장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특히 밀도 있는 세화기법으로 그린 주제화, 풍경화, 동물화가 그의 작품의 특징이며,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세밀한 붓터치를 느낄 수 있는 과감한 구도와 신비로운 색조의 풍경화가 두드러진다. 2005년 ‘제8회 베이징 국제미술제’에서 ‘백두산 천지’로 금상을 수상해, 세계적으로 주목 받았다.

탁효연은 비교적 젊은 작가로 북한 유화의 대표주자이자 만수대창작사의 유망주다. 1990년 평양미술대학 유화과를 졸업해 만수대창작사의 서양화가로, 국가미술전람회에서 10회 입상하는 등 북한 내에서 착실히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차세대 대표 미술가다. 탁효연의 섬세한 붓터치로 살아난 북녘의 정경들과 여인의 초상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미술에 조예가 깊은 경우 이번 전시가 북한 미술을 더 깊이 이해하는 또 하나의 귀한 계기가 될 것이며, 그렇지 않은 사람에겐 어렴풋한 그리움으로, 또는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조국 땅의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정서를 느껴보는 의미 깊은 시간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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