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05 (수)

  • 맑음동두천 1.6℃
  • 맑음강릉 9.4℃
  • 맑음서울 5.7℃
  • 안개대전 5.2℃
  • 박무대구 5.6℃
  • 구름조금울산 7.6℃
  • 박무광주 7.9℃
  • 구름조금부산 12.0℃
  • 맑음고창 4.5℃
  • 구름조금제주 15.0℃
  • 맑음강화 3.7℃
  • 맑음보은 1.5℃
  • 맑음금산 4.7℃
  • 맑음강진군 5.9℃
  • 맑음경주시 4.3℃
  • 맑음거제 9.8℃
기상청 제공

문화

자본주의 쓰레기를 담은 풍경화

URL복사

재개발 열기와 강남 불패, 부동산 정책과 부녀회의 담합 등 각종 매체를 연일 달구는 뉴스를 보다보면 한국에서 부동산은 더 이상 삶의 터전이 아닌, 부의 축적 수단이라는 의미만을 지녔다는 당연한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 천박한 자본주의의 매커니즘에 대해 미술가 이민주는 오래간 천착해 왔다. 신자본주의에 의해 철저히 재편되는 미국 디트로이트와 보스톤 지역의 도심 개발에서부터 한국의 재개발 지역 창천동과 내수동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재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담긴 자본주의의 쓰레기더미를 생생하게 표현해 낸다.

버려진 공간 다큐멘트적 회화로 표현
7월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이 운영하고 있는 창동 미술창작스튜디오 갤러리에서 열린 4기 입주 작가 이문주(35)의 개인전 ‘재개발 지역 II’은 한국 사회의 씁쓸한 본질은 정면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이문주는 도시의 재개발 지역이나 도시 산업발전의 단계에서 버려진 공간을 다큐멘트적 회화 방식으로 표현하는 작가로 ‘2005 금호 영아티스트’및 ‘대안공간 풀 2005 새로운 작가’로 선정되는 등 최근 독특한 회화방식과 도시환경의 패러다임에 대한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꾸준한 주목을 받아온 신진작가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서울의 창전동, 내수동, 진관동 등의 재개발지역과 미국의 오마하, 디트로이트 등에서 포착한 풍경을 관찰하고 그 기록을 바탕으로 제작된 회화들을 발표한다. 이문주의 회화작업들은 특정 장소의 기록적 묘사가 아닌, 이곳저곳의 장면이 자유로이 뒤섞이고 콜라쥬되어 구성된 익명(匿名)의 풍경들로, 끊임없는 팽창단계의 서울에서 일어나는 무차별적 도시 재개발의 풍경과 거대도시 몰락의 단계가 보여주는 도시 해체 현상(Shrinkage of City)의 풍경 사이에 존재하는 시각적 유사성을 거시적 안목으로 드러내고 있다. 한 편, 쓰레기 더미 등과 같이 반복되는 모티프로 미묘하게 연결되는 이들 풍경화는 팽창과 해체라는 서로 전혀 다른 진화의 단계, 혹은 다른 맥락 아래의 도시들이 결국은 서로의 미래를 비추어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작가는 최근 뉴타운 개발정책 등으로 불거진 서울의 도시정책에 의한 다각적인 사회적 이데올로기를 ‘회화’라는 장르를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내며 다큐멘터리적 회화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고, 이 시대 우리가 사는 도시 환경의 역사, 인간, 그리고 자연 파괴적 개발에 대한 비평적 태도를 견지하며 우회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 밀반입 한 5명 적발
(사진=인천본부세관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인천본부세관은 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해 밀반입한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 인천본부세관은 4일 A(50대)씨 등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세관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12월 중국에서 건조된 마늘 173톤과 양파 33톤 등 시가 17억 원 상당의 농산물 총 206톤을 국내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에 부과되는 고율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냉동 농산물로 위장하는 방식으로 밀수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건조 마늘과 양파에는 각각 360%, 135%의 관세율이 적용되지만 냉동 농산물로 분류되면 27%로 낮아진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을 실은 컨테이너 적재 칸의 윗부분에는 냉동 농산물 상자를 넣어 현품 검사를 피하려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적발된 보세창고 보세사는 현품 검사를 할 때 사전에 확인한 냉동 농산물만 샘플로 제시하는 등 범행에 깊숙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세관은 냉동 보세창고 외부에만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어 내부 감시가 어려운 점이 악용된 것으로 보고 앞으로 창고 내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