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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자본주의 쓰레기를 담은 풍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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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열기와 강남 불패, 부동산 정책과 부녀회의 담합 등 각종 매체를 연일 달구는 뉴스를 보다보면 한국에서 부동산은 더 이상 삶의 터전이 아닌, 부의 축적 수단이라는 의미만을 지녔다는 당연한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 천박한 자본주의의 매커니즘에 대해 미술가 이민주는 오래간 천착해 왔다. 신자본주의에 의해 철저히 재편되는 미국 디트로이트와 보스톤 지역의 도심 개발에서부터 한국의 재개발 지역 창천동과 내수동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재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담긴 자본주의의 쓰레기더미를 생생하게 표현해 낸다.

버려진 공간 다큐멘트적 회화로 표현
7월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이 운영하고 있는 창동 미술창작스튜디오 갤러리에서 열린 4기 입주 작가 이문주(35)의 개인전 ‘재개발 지역 II’은 한국 사회의 씁쓸한 본질은 정면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이문주는 도시의 재개발 지역이나 도시 산업발전의 단계에서 버려진 공간을 다큐멘트적 회화 방식으로 표현하는 작가로 ‘2005 금호 영아티스트’및 ‘대안공간 풀 2005 새로운 작가’로 선정되는 등 최근 독특한 회화방식과 도시환경의 패러다임에 대한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꾸준한 주목을 받아온 신진작가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서울의 창전동, 내수동, 진관동 등의 재개발지역과 미국의 오마하, 디트로이트 등에서 포착한 풍경을 관찰하고 그 기록을 바탕으로 제작된 회화들을 발표한다. 이문주의 회화작업들은 특정 장소의 기록적 묘사가 아닌, 이곳저곳의 장면이 자유로이 뒤섞이고 콜라쥬되어 구성된 익명(匿名)의 풍경들로, 끊임없는 팽창단계의 서울에서 일어나는 무차별적 도시 재개발의 풍경과 거대도시 몰락의 단계가 보여주는 도시 해체 현상(Shrinkage of City)의 풍경 사이에 존재하는 시각적 유사성을 거시적 안목으로 드러내고 있다. 한 편, 쓰레기 더미 등과 같이 반복되는 모티프로 미묘하게 연결되는 이들 풍경화는 팽창과 해체라는 서로 전혀 다른 진화의 단계, 혹은 다른 맥락 아래의 도시들이 결국은 서로의 미래를 비추어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작가는 최근 뉴타운 개발정책 등으로 불거진 서울의 도시정책에 의한 다각적인 사회적 이데올로기를 ‘회화’라는 장르를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내며 다큐멘터리적 회화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고, 이 시대 우리가 사는 도시 환경의 역사, 인간, 그리고 자연 파괴적 개발에 대한 비평적 태도를 견지하며 우회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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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전담재판부, 공정 재판 vs 입법독재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여당의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에 대한 위헌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여당에서는 그동안의 사법부에 대한 불신과 공정성 확보를 명분으로 강력 추진하고 있으며, 야당에서는 헌법상 보장된 사법권의 독립과 권력분립의 원칙에 위배 될 위험성이 크다고 반발하고 있다. 여당,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 3대특검 종합대응특별위원회는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에 1·2심 ‘내란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전현희 특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윤석열·김건희 등의 국정농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전담재판부 설치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했다. 내란전담재판부는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3명의 법관으로 구성된다. 관련 사건을 맡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법관’ 판사 3명도 추가 임명하기로 했다. 내란전담재판부·영장전담법관 추천은 전담재판부후보추천위원회가 맡고, 후보추천위원은 법무부 1명, 법원 판사회의 4명, 대한변호사협회 4명씩 추천으로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법안에는 위헌 논란이 있던 ‘국회 추천’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전현희 특위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됐던 판사의 구성 추천 권한을 국회가 갖는 것은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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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F 푸른나무재단, 한국최초! 바티칸 교황청 초청으로 AI 시대 청소년 보호 제안 연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BTF 푸른나무재단(이사장 박길성)이 유일한 한국 연사이자 전 세계 NGO 최초로 2025년 9월 11일~12일 로마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린 교황청 신학학술원 국제세미나에 공식 초청받아 패널 연사로 발표했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직접 임명받은 안토니오 스타글리아노 교황청 신학학술원장에게 직접 초청을 받았다. 교황청 국제세미나는 “창조, 자연, 환경, 평화로운 세상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전 세계 종교·학계·문화·시민사회 인사들이 모여 인류와 피조물의 공동선을 위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개최되었다. 세미나는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 추기경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교황이 AI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와 같이 21세기의 도덕적 위기에 함께 맞서며 평화롭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국제적 협력과 피조물(생명) 보호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BTF 푸른나무재단 박길성 이사장은 ‘피조물의 찬가 –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옹호(청소년 위기 문제)’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서, 지난 30년간의 재단 활동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청소년 보호와 AI 시대의 새로운 폭력 대응 과제의 시급성을 공유하며, 국제사회에 새로운 규범 마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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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끝자락 ‘여유작 콘서트’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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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일 안 해도 돈 준다’…청년 실업 대책, 계속되는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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