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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나이를 잊은 아줌마들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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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거리에 나가보면 누가 아가씨인지, 아줌마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로 여성들이 ‘젊어지고’ 있다. 전형적인 아줌마의 상징이었던 펑퍼짐한 옷에 불룩 나온 배, 뽀글이 펌의 이미지는 보기 드물어졌다. 살굿빛의 보드라운 피부와 탄탄한 S라인 몸매, 당당한 패션스타일은 더 이상 20~30대 미혼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고 했다. 그렇다. 대한민국 아줌마의 힘은 강하다. 일도 가정도, 자기관리도 열심인, 그야말로 ‘슈퍼우먼’을 지향한다. 이런 세태를 반영한 말로 ‘줌마렐라’라는 신조어가 생겨났고, 새로운 트렌드와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일도 살림도 자기관리도 ‘똑’ 소리
커플매니저로 일하면서 8살 난 아들과 남편을 둔 한 가정의 주부이기도 한 진주희 씨(39세). 남보다 높은 매칭율로 직장에서 인정받는 커리어우먼이지만, 집에 가면 산더미같이 쌓은 집안일에 육아교육에 남편 뒷바라지까지 해야 하는 영락없는 ‘보통 아줌마’다. 하지만 좀 더 나은 경제적 여유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일을 그만 둘 순 없다. 살림도 척척, 일도 척척 두 가지 모두는 욕심이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는 가사에 도움이 되는 로봇 청소기와 식기세척기 등을 구입해 살림을 덜고 남편과 함께 가사분담을 한다. 대신 몸매관리를 위해 요가와 헬스를 배우고 가끔 피부관리실에 들러 맛사지를 받는다. 패션지를 정기구독하고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모임도 만들었다. 피부과에서 박피제거를 하고 나서는 한결 젊어진 느낌이다.
진 씨는 “주로 고객과 접촉할 일이 많은 직업적 특성상 자기관리는 필수”라면서 “자기관리에 신경을 쓰다 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생활에 활력이 생겼다”고 말한다. “자기를 사랑하고 아끼는 것이야말로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는 밑거름이 된다”고 그녀는 강조한다.
한때 ‘신데렐라 콤플렉스’란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여성들이 놀고먹다가 부잣집 남자를 통해 신분을 상승할 수 있을 거라는 심리적 의존상태를 말한다. 하지만 아줌마들이 말하는 신데렐라는 다르다. 남편 뒷바라지도 잘하고 자식도 잘 키우고 살림도 똑 소리나게 하면서도 자기관리에 열심인 아줌마들이다.
줌마렐라(Zoomarella)는 아줌마와 신데렐라의 합성어로, 가정과 육아의 책임이 꼬리처럼 따라붙는 아줌마지만, 신데렐라처럼 아름답고 적극적인 성향을 지닌 진취적인 여성을 뜻한다. 주로 경제적 능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3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 사이의 기혼여성을 지칭한다.
기혼여성들에게 ‘줌마렐라’가 있다면, 중년남성에겐 더 이상 아저씨가 아니라는 뜻을 가진 ‘노무족(no more uncle)’이 있다. 하지만 줌마렐라에 비해 소극적이고, 일반화됐다고 볼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20대 같은 40대 아줌마’… 황신혜, 강금실 전 장관 대표적 줌마렐라
‘센스 있는’ 아줌마라는 점에서 줌마렐라는 ‘미시족’과 건강에 관심이 많아 ‘웰빙족’과도 비슷하다. 하지만 활발한 경제적 활동으로 자기관리에 투자할 돈과 시간적 여유가 있고, 탁월한 패션 감각을 지적 매력의 하나로 여긴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있다. 즉, 아름다움에 신경을 쓰는 미시족과 건강에 치중하는 웰빙족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회적 활동이 활발한 면모를 드러낸다.
줌마렐라는 얼짱, 몸짱, 동안 신드롬 등 외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이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USA투데이는 쌍꺼풀 수술과 보톡스, 레이저 필링 등 자기관리를 위해 성형수술을 받는 미국의 CEO가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된 적이 있다.
외모는 사회적 성공에도 큰 의미를 부여한다. 줌마렐라를 대표하는 인물로는 강금실 전 장관과 배우 황신혜 씨 등이 있다. 강 전 장관은 카리스마 넘치는 면모와 강한 추진력 등으로 존경받는 여성인물로 꼽힌다. 그러면서도 평소 과감한 액세서리와 포인트 메이크업 등으로 다소 딱딱할 것 같은 정치인의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남성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여성적인 아름다움으로 그녀는 많은 여성들의 희망이 되었다.
또한 배우 황신혜는 43세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탄탄한 몸매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어 20대 젊은 여성들조차 부러움을 산다. 나이를 잊은 아름다움에 최근 몸매비결을 다룬 DVD를 출시했고, ‘엘리프리’라는 브랜드로 속옷 사업가로 나서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일본의 한 화장품회사의 CF에서 황신혜는 20대에서 30대까지 변하는 그녀의 아름다움을 선보여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다. 그녀는 15년간 매일같이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 덤벨 운동을 빠뜨리지 않고 있다고 한다. SBS 동안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강보금 씨는 47세의 나이에도 탄력 있는 몸매와 아름다운 피부로 화제를 모았다.

피부과 고객 40~50대 크게 늘어
젊어지고 싶고, 좀 더 아름다워지고 싶은 것은 여성들의 영원한 꿈일 것이다. 지금도 ‘다음’ 카페에는 ‘줌마렐라’를 위한 카페만 5개가 운영되고 있다. 여기서 회원들은 아름다운 몸매와 피부 관리, 패션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
이들은 미용과 건강관리를 필수이고, 하루 몇 시간은 자기 개발에 투자하며, 창업 등 경제활동에 관심이 많고, 취미 또는 인맥관리를 위해 정기모임을 주도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패션은 물론 요가나 피부, 체형관리 등은 최고 관심거리다.
피부미용 전문연구기관인 ‘고운세상 마케팅연구소’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최근 3년간 피부미용을 위해 전문기관을 찾는 여성들 중엔 40~50대의 줌마렐라가 2.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름관련 치료항목은 6배 이상 증가했다. 줌마렐라의 탄생은 여성의 지위가 남성에 비해 결코 작지 않다는 점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김병후 박사는 “예전에는 남편과 자식을 위해 무조건 아끼고 절약하는 것이 미덕이라 여기며 자신의 가치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지금은 젊고 날씬하게 자기관리를 잘 하는 것이 오히려 가족의 행복이라고 느끼는 중년층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줌마렐라의 등장은 마케팅 전략에도 적극 활용된다. 직장생활에 육아와 가정을 병행하다 보니 가사노동시간이 전업주부에 비해 짧을 수밖에 없다. 시간절약과 질적 웰빙을 위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줌마렐라를 위한 도우미 서비스와 청소로봇 아이클레보의 구매가 늘고 있다. 즉석제품과 식기세척기의 인기도 꾸준하다.
인터파크 제휴사업팀 주소령 과장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직장생활을 하는 주부들은 전업주부 못지않게 가사와 가족의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가사 노동을 도와주는 서비스 상품과 주방,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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