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15 (수)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매력적이고 위험한 유혹 ‘파리 5구의 여인’

URL복사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영화화...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 중 국내 첫 개봉

‘빅 픽처’, ‘템테이션’등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 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출판 당시 아마존 영국, 파리, 독일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석권,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출판되어 커다란 인기를 모았던 소설은 현실적인 사랑, 상처, 배신 등을 소재로 삼았던 더글라스의 기존 소설과 달리 사실적인 배경묘사와 판타지라는 특이하고 기발한 소재로 수많은 감독들에게 영화화 제안을 받았던 작품이다.

◆인생의 바닥까지 추락한 남자, 신비한 그녀를 만나다.

소설가이자 대학교수인 톰 릭스(에단호크)는 제자와의 스캔들로 학교에서 추방당하고 아내와 딸마저 등을 돌린다. 접근금지 명령을 받은 톰은 딸을 만나기 위해 무작정 파리를 찾는다. 멀리서나마 딸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행복해하던 것도 잠시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돈과 소지품을 도둑맞게 되고 불법이민자들이 사는 누추한 호텔에서 생활하게 된다. 호텔 주인의 도움으로 미스터리한 야간 경비 일을 얻게 되지만 힘든 일상은 계속 반복되고 절망감과 고독에 휩싸인 채 오직 소설을 쓰겠다는 집념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톰. 어느 날 예술가들이 모이는 살롱의 파티에 참석하게 된 톰은 관능적이면서 지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여인 마르짓(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을 만나게 된다.

파리 5구에 위치한 마르짓의 집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사랑을 나누게 되고 절망에 내몰린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위로해 주는 마르짓에게 톰은 깊게 빠져든다. 오후 4시, 마르짓을 만나기 위해 그녀의 아파트를 찾던 톰은 어느 순간 자신 주변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협박하던 옆 방 건달이 끔찍한 시체로 발견되자 살인 용의자가 되어 경찰에게 검거된 톰은 마르짓에 대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미국에서 온 소설가 톰 릭스, 헝가리에서 온 번역가 마르짓, 그리고 폴란드에서 온 호텔 여주인 아니아.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하지만 정작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프랑스인이 아닌 파리의 이민자들이다. 그리고 그들이 사는 파리 뒷골목은 범죄와 폭력의 온상이다. 온갖 불법이 횡행하고 사람들 간에 의심과 다툼이 끊이질 않는다.

영화는 이민자와 같은 사회적 타자들이 살기에 척박한 프랑스의 모습들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파벨 파블리코브스키 감독은 미로 속에 휩싸인 듯한 파리의 거리와 고독에 빠져있는 숲, 이민자들이 사는 아파트 내부를 독특한 앵글로 잡아 동유럽 도시 같은 불안정한 느낌을 표현해 냈다. 그리고 혼란스러운 현실에 끌려 다니며 현실과 환상 속에서 방황하는 불안한 소설가 톰을 통해 전혀 다른 느낌의 파리를 실체를 그려내고 있다.

◆파벨 파블리코브스키의 원작과는 다른 스타일의 연출

가난한 이민자들이 몰려 사는 파리 5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긴박한 극 전개와 흡입력 있는 대사, 영화 같은 장면 전환 등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스토리 전개에 매료 된 파벨 파블리코브스키 감독은 더글라스 케네디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고 영국아카데미 신인감독상을 거머쥐며 천재 감독으로 떠오른 파벨 파블리코브스키를 눈 여겨 보던 더글라스 케네디는 흔쾌히 영화화를 허락, 직접 시나리오 작업에 까지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다.

영화 ‘Last Resort’로 혜성같이 나타나 영국 아카데미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후, ‘My Summer of Love’로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까지 거머쥔 파벨 파블리코브스키는 탄탄한 각본과 감정의 결을 따라가는 정확한 연출로 현재 영국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감독 중 하나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을 읽고 그 스토리에 매료된 파벨 파블리코브스키는 원작의 아이템으로 소설과는 또 다른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어 냈다.

‘원작 소설은 영화의 시작점일 뿐이다. 원작의 본질적인 요소는 살리되 새로운 상상력을 덧붙여서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싶었다’고 작품의도를 피력한 파벨 파블리코브스키 감독. 폴란드 태생으로 독일과 이탈리아, 그리고 영국에서 유년기를 보냈던 영화인답게 감독은 동유럽과 서유럽이 뒤섞인 독창적인 감수성으로 마치 퍼즐을 짜 맞추듯 기묘하면서도 아름다운 영상을 만들어냈다.

사건의 배후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반전과 반전의 정교한 구성과 긴장감으로 조여 오는 서스펜스는 단연 압도적으로 세세한 묘사와 착실한 플롯을 바탕으로 다음 장면이 궁금해 지는 스릴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정치, 사회 양극화와 격차 문제 최소한으로 완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민생·경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국민 패널 100여명과 함께하는 디지털 토크 라이브를 열고 "정치가 사회 양극화와 격차 문제를 최소한으로 완화해야 한다"며 "실현 가능한 현실적 정책들을 함께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디지털 토크 라이브 국민의 목소리, 정책이 되다' 에서 "우리나라 경제상황이 평균적으로 나쁘지 않은데, 압도적 다수의 사람들은 불평등 때문에 매우 힘들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의 본질은 국민이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삶에서 제일 중요한 게 경제 문제다. 먹고사는 게 힘들면 정말 피곤하다"고 했다. 지역균형 발전 방안을 두고는 "수도권 집값 때문에 시끄러운데, 사실 제일 근본적인 문제는 수도권 집중에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가 취업이 쉽지 않다 보니 전세계적으로 자영업 비율이 엄청 높은데, 최저임금도 못 버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했다. 또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은 요새 빚 때문에 더 난리인데, 금융 문제에 있어서는 지금보다 좀 개혁적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며 "선진국은 못 갚은 빚을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디지털 약자들의 정보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은행 업무부터 병원 예약, 대중교통 이용, 행정 서비스까지 해결되는 시대다. 그러나 이 편리함은 상대적으로 디지털 정보활용 취약계층에게는 새로운 장벽이 되곤 한다. 각종 기관의 창구 업무는 줄어들고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만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전자정부, 모바일뱅킹, 온라인쇼핑, 스마트농업 등 대부분의 사회·경제 활동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시대다. 하지만 모두가 그 혜택을 고루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뿐 아니라, 전업주부, 저학력자, 농촌 거주자, 장애인 등 이른바 ‘디지털 정보취약계층’은 여전히 정보 불평등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정보격차는 단순한 ‘기술 접근’의 문제가 아니다. 기기 사용 능력의 부족, 낮은 디지털 문해력, 인프라 격차, 생활환경의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과 활용 능력이 결여되면 일상적인 서비스 이용은 물론, 경제 활동, 교육 기회, 복지 접근까지 제한받는다. 디지털 기술이 사회를 더 평등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기존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역설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의 중장년층 여성이나 농민, 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