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5 (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문화

진화한 ‘태권브이’를 보여주마

URL복사

'로보트태권브이’의 존재는 사뭇 심상치 않다. 한 개인에게 그것은 어린시절의 꿈이고 낭만이며 자녀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추억이다. 한국애니메이션 역사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독창성을 인정받은 초기 애니메이션으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작품이다. 무엇보다 ‘로보트태권브이’는 외래문화의 홍수 속에서 상실감을 겪던 세대들에게 이후로도 오랫동안 자긍심을 안겨준 한국 문화의 자존심이었다. 태권도와 로봇의 절묘한 오버랩, 이순신 장군의 외모를 딴 얼굴형 등 민족적인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들은 ‘태권브이’ 신화의 핵심 요인이라 할 것이다.

탄생 30주년이 되는 동안 기성세대로 성장해간 당시 팬들은 동호회를 만들고 관련 자료를 수집하며 ‘태권브이’에 대한 향수를 간직해왔다. 그들의 사라지지 않은 열정을 원동력으로 30주년을 추억하기 위해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1976년 복원판을 상영했고, 남산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로비에는 관련 자료 전시회를 열었다. 상영회는 어린아이처럼 들뜬 부모와 옛날의 아버지처럼 호기심에 가득한 아이들이 함께하는 뜨거운 분위기였다. “30년 전 영화를 다시 선보이게 돼 식은땀이 날만큼 떨렸는데 여전히 사랑 받고 있더라”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로보트태권브이’의 아버지, 김청기(65) 감독을 상영회에서 만났다.

상영회를 가진 소감은.
<그림1왼쪽>30년 전을 타임머신 타고 와있는 것 같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그 때가 어제처럼 생생히 떠오른다. 강산이 세 번 변했는데 팬과 마니아,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것이 반갑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어깨가 무겁고 책임감을 느낀다. 요즘의 SF영화들, 핸드폰과 같은 디지털 제품들… 이런 것들은 1,2년이 지나면 폐품화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SF영화를 만들 때 걱정이 많았다. 정서적으로 10년이 지나도 좋은 작품이 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로보트태권브이’ 이후 ‘똘이장군’과 같은 작품으로 변신을 꾀하기도 했다. 당시 코흘리개 소년 소녀들이 장성해서 딱 고만한 자녀들을 데리고와 감회에 젖고 공감대를 교통하는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다.

‘로보트태권브이’ 1탄을 복원했는데 그 이 후 작품은 복원하실 생각이 없나.
이 작품만 해도 복원하는데 2년이 걸린데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10억이라는 비용을 들여서 복원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복원을 다했으면 좋겠지만 욕심이다.

‘로보트태권브이’는 어떤 계기로 탄생했나.
문화적으로 침투 당한다는 느낌이 싫었다. 요즘 아이들에게 ‘떡’과 ‘빵’을 동시에 준다면 대부분은 ‘빵’을 고를 것이다. 그들은 ‘빵’을 먹고 자랐기 때문이다.
음식과 문화는 같다고 생각한다. 당시 아이들이 즐겨보는 만화들은 모두 일본만화였다. 어렸을 적부터 우리 것을 보고 느끼게 해야만 그 어린이들이 자라서도 우리 것을 아끼고 창조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천편일률적인 일본 만화, 너무나 폭력적인 일본 만화에 대한 위기감을 느꼈고 우리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갖고 작업을 시작했다.

새로운 ‘로보트태권브이’는 언제쯤 개봉예정인가.
부활프로젝트라고 해서 캐릭터 디자인부터 열심히 작업 중에 있다. 올 해 안에 캐릭터 디자인이 끝나면 내년부터 작화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2008년에는 새로운 ‘로보트태권브이’를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일본 로봇애니메이션이 마징가Z부터 건담까지 무구히 변신하면서 그 궤를 이어오고 있는 반면 한국은 ‘로보트태권브이’ 외 다른 작품은 없다.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 첫 작품이 인기를 끌어도 그 다음 작품, 또 그 다음 작품이 나왔을 때 관객이 외면하기 쉽고 관객이 외면하면 당연히 투자도 어려워진다. 당시에는 또 컬러TV의 등장으로 애니메이션을 TV를 통해 볼 수 있게 되어서 더욱 어려운 상황이었다.

한국 애니메이션이 독창적인 색깔을 가지며 발전하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다양한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정부기관 외 도움을 주기위한 투자기관들의 관심도 필요하다. 만드는 사람들의 자세 및 노력도 필요하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우리 것에 대한 인프라, 인재들이 많다. 이들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입장에서 관객들이 영화를 볼 때 내가 부모라면 이 애니메이션을, 이 만화를, 이 영화를 과연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로보트태권브이’가 과연 독창적인 것인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일본 로봇물과 기본적으로 유사한 면이 많다.
부활프로젝트를 만들 때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다. 로보트태권브이가 재조명되면서 아류작, 표절 이야기도 많이 나오곤 한다. 사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안받았다고 말할 순 없다. 상업적인 측면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이 어떤 방식으로 관객을 끌어들였는가에 대해서는 분석이 필요했다. 그런 측면 외에도 인간형 거대 로봇이라는 동일한 소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부분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것은 당시의 실력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의 외모를 딴 얼굴형, 태권도를 하는 로보트에 대한 부분은 독창적이라 생각한다.
늘 진화된 로보트태권브이를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가져왔다. 그러나 반면 너무 급격하게 바뀌면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부활프로젝트는 물론 하이테크의 모습으로 등장할테지만 정서적으로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합의점에 대해서 고민했고 그런 작품이 될 것이다.



넥타이 부대 ‘포스트 쟁탈전’
로보트태권브’이 복원판 상영을 위해 새롭게 인쇄된 포스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 1976년 ‘로보트태권브이’ 포스터를 그대로 재현해낸 복원판 상영 포스터. 이 포스터를 붙여놓은 서울 남산애니메이션 센터 부근에는 3~40대로 보이는 넥타이 부대가 포스터를 떼가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최근 오빠부대를 이끌고 다니는 스타들이 나오는 영화의 포스터와 전단 품귀현상은 있었어도 중년층이 직접 나서 포스터를 떼어가는 일은 전무후무 사례. ‘로보트태권브이’를 보고 자랐던 3~40대 남성들의 향수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이번에 새로 인쇄한 포스터는 팬들에게 소장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최상의 종이로 만들어진 포스터. 주식회사 로보트태권브이의 신철 대표이사는 “로보트태권브이 컬렉터가 많다. 그들에게 복원판 상영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특별히 소장이 가능한 포스터로 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양곡관리법·농안법, 국회 본회의 통과...농안법도 국회 본회의서 가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前대통령 1호 거부권'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과잉 생산된 쌀을 매입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시장 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찬성 199표, 반대 15표, 기권 22표로 가결했다. 쌀값이 급락한 경우 초과 생산량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규정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됐다가 윤석열 정부 당시 거부권이 처음 행사돼 폐기된 바 있다. 민주당이 재추진한 이번 개정안의 수정안에서 여야는 사전 벼 재배면적 조정제를 통한 수급 조절, 당해년도 생산 쌀에 대한 선제적 수급조절 및 수요공급 일치, 쌀 초과 생산 및 가격 폭락 시 수급조절위원회가 매입 관련 심사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물 시장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내용의 농안법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표결 결과 찬성 205표, 반대 13표, 기권 19표가 나왔다. 농안법 개정안은 국내 수요보다 농수산물이 초과 생산되지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