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2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열리는 한국의 조별리그 3차전 상대인 벨기에는 유럽축구의 떠오르는 강호로 꼽힌다.
두 팀의 맞대결은 월드컵에서만 세 번째다.
한국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는 0-2로 패했고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유상철(43)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16년 전의 벨기에가 지는 해로 분류됐다면 이번 대표팀은 신성들이 즐비한 다크호스라는 평가다.
벨기에는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세계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10년의 암흑기 동안 벨기에는 유망주 육성에 집중했고 그 결과 4강 신화를 쓴 1986년 멕시코월드컵 대표팀 못지 않은 강력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벨기에의 변신은 유럽예선 성적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스코틀랜드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 한 조에 편성됐지만 8승2무(승점 26)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일찌감치 브라질행을 결정했다.
포지션별로 중심을 잡아줄 선수들이 포진됐다는 점은 벨기에의 최대 강점이다.
공격 선봉에는 로멜로 루카쿠(21·에버턴)가 선다. 191㎝ 100㎏의 뛰어난 신체조건에 발재간까지 갖췄다.
에덴 아자르(23·첼시)와 마루앙 펠라이니(26·맨체스터 유니이티드)는 미드필더진의 핵심이다. 아직 23살에 불과한 아자르는 조세 무리뉴(51) 첼시 감독의 지도 아래 세계적인 미드필더로 급부상했다. 개인기와 패스 능력이 뛰어나다.
펠라이니는 주로 수비형·공격형 미드필더 모두 소화 가능하다. 알제리와의 1차전에서는 교체 투입돼 골까지 터뜨리는 해결사 능력까지 뽐냈다.
뱅상 콤파니(28·맨체스터 시티)가 지휘하는 수비진은 지역예선 10경기에서 4실점의 짠물 수비를 자랑했다. 골문을 지키는 티보 쿠르투아(22)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스페인 리그 우승으로 이끈 주인공이다.
빅리거들이 즐비한 팀이지만 그렇다고 한국이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벨기에는 앞선 두 경기에서 '다크호스'와는 거리가 먼 경기력으로 자국팬들을 실망시켰다. 알제리와의 첫 경기에서는 먼저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다가 어렵게 역전승을 거뒀고 러시아전 역시 막판까지 골이 터지지 않아 애를 먹었다.
벨기에가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했다는 점은 더할 나위없는 호재다. 벨기에는 2전 전승으로 승점 6점을 확보, 한국전 결과에 관계없이 토너먼트 진출권을 확보했다.
이미 1차 목표를 달성할 만큼 한국전에는 후보 선수들이 나설 공산이 크다. 러시아전 무릎 부상으로 중도에 이탈한 토마스 페르말런(29·아스날)과 사타구니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는 콤파니는 무리하지 않게 할 가능성이 높다.
홍명보 감독과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16년 만에 다시 만났다. 당시 선수로 그라드에서 맞붙었던 두 사령탑은 이번에는 지휘봉을 잡고 지략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