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류현진(27·LA 다저스)이 시즌 최악의 피칭으로 10승 문턱에서 고배를 들었다.
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14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2⅓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부진했다.
2년 연속 10승에 1승 만을 남겨두고 있는 류현진은 예상 밖의 부진으로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지난 달 2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3경기 연속 무승이다. 총 투구수 72개 중 43개가 스트라이크로 기록됐다.
4회 현재 5-7로 뒤져있는 다저스가 동점을 만들지 못한다면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된다. 3.08이던 평균자책점은 3.65까지 치솟았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먼저 공격에 나선 다저스 타자들은 1회초에만 5점을 뽑아주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류현진은 어렵게 1회를 넘겼다. 비록 실점은 없었지만 제구가 흔들린데다 빡빡한 스트라이크존에 애를 먹었다.
선두타자 오스틴 잭슨의 볼넷으로 불안한 출발을 보인 류현진은 이안 킨슬러를 10구 만에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신고했다.
류현진은 미겔 카브레라에게 바깥쪽 빠른 공으로 루킹 삼진을 이끌어낸 뒤 J.D 마르티네스에게 중견수 플라이를 유도, 1회를 마쳤다. 투구수는 27개나 됐다.
문제는 2회였다. 선두타자 토리 헌터에게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맞아 위기를 자초했다.
심판진은 최초 헌터가 2루에서 아웃됐다고 선언했지만 디트로이트는 비디오 판독을 통해 판정을 뒤집었다. 야시엘 푸이그의 송구는 정확했지만 태그가 늦었다.
이 판정을 계기로 류현진은 크게 흔들렸다.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우중전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알렉스 아빌라에게 우전 적시타까지 빼앗겨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공이 가운데로 몰린데다 위력까지 떨어지면서 디트로이트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하지 못했다. 에우제니오 수아레스와 라자이 데이비스 등 하위 타순에서도 어김없이 안타가 터졌다.
류현진은 5-2로 쫓긴 무사 만루 잭슨 타석 때 폭투를 범하기도 했다. 시즌 첫 폭투다.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격차는 2점 차로 좁혀졌다.
류현진은 계속된 1사 2,3루에서 킨슬러와 카브레라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5-5 동점을 허용했다.
1사 만루에서 헌터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냈지만 이미 5점의 리드는 사라진 뒤였다. 디트로이트는 2회에만 10명의 타자가 나서 8개의 안타를 뽑아냈다.
결국 류현진은 3회를 넘기지 못했다. 카스테야노스의 2루타와 볼넷, 희생번트로 1사 2,3루에 몰린 류현진은 데이비스의 우전 적시타 때 5-6 역전을 허용했다.
돈 매팅리 감독은 이후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두 번째 투수 제이미 라이트가 희생플라이를 맞으면서 실점은 7점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