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임택 기자] 코레일이 500억원 가량을 들여 설치한 열차 자동제어장치(ATP)가 제구실을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태원 의원(새누리당)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말 현재 코레일이 운영하는 열차에 설치된 ATP자동제어장치는 총 413대(일반열차 321대, KTX 92대)로 483억9978만원이 소요됐다.
문제는 기존의 ATS자동제어장치보다 안전성과 운영 효율성이 높은 ATP자동제어장치를 수백 억원을 들여 설치했지만, 제작불량으로 인한 장애 등으로 기능을 차단한 채 열차를 운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능을 차단한 채 열차를 운행한 경우는 월평균 92.7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9년부터 올해 9월말까지 5년9개월 동안 기능을 차단한 채 운행한 경우는 총 7161건에 달했다.
원인별로는 제작불량이 3722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취급미숙 971건, 원인불명 868건, 검수불량 219건 등 순으로 파악됐다.
차종별로는 일반열차가 7107건(99.2%), 고속열차가 54건이다.
김태원 의원은 "5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들여 ATP자동제어장치를 설치했지만 제작불량, 취급미숙 등으로 기능을 차단한 채 열차를 운행하는 경우가 월평균 93건에 달했다"며 "불량에 대한 철저한 원인분석을 통한 유지보수 방법 마련하고 장애분석 매뉴얼 작성 및 교육 강화, 충분한 부품확보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