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임택 기자] 전·현직 생명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차기 생명보험협회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인다.
2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의 임기가 오는 12월8일 종료됨에 따라 이수창 전 삼성생명 사장, 고영선 교보생명 부회장, 신은철 전 한화생명 부회장, 신용길 전 교보생명 사장 등이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부의 '관피아' 배제 방침에 따라 삼성·한화·교보 등 주요 대형사 전·현직 CEO들이 차기 회장 물망에 올랐다. 이들 중 한 명이 협회장을 맡게 될 경우 10년만에 생보업계 출신 회장을 맡게 된다. 현재 이 전 사장과 고 부회장이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창 전 삼성생명 사장은 1948년생으로 경북 예천 출신이다. 예천 대창고와 서울대 수의학과를 졸업했다. 1제일제당, 삼성중공업,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을 두루 거친 '삼성맨'이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등 보험사 CEO를 지낸 기간만 12년에 달한다.
고영선 교보생명 부회장은 1944년 서울 출신으로 중동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1년 한국신탁은행에서 금융인 생활을 시작했다. 신한은행 이사, 신한생명 사장, 부회장을 거쳐 대한생명 사장,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 교보생명 상임고문, 부회장 등을 지냈다.
신은철 전 한화생명 부회장은 1947년생으로 삼선고와 한국외대 독어학과를 졸업했다. 1972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영업국장, 인사부장, 인사담당인원, 삼성그룹 금융부문 전략기획실장, 삼성생명 [시사뉴스 김재욱 기자] 영업총괄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2003년 대한생명 사장, 2012년 한화생명 부회장을 역임했다.
신용길 전 교보생명 사장은 1952년 충남 천안 출신으로 서울대사범대부설고등학교와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조지아주립대 대학원에서 재무관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교보생명 재무기획관리팀 담당이사, 투자사업담당 상무이사를 거쳐 교보자동차보험 사장, 교보생명 부사장, 사장을 역임했다.
생보협회는 11월중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 본격적인 후보 추천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후추위는 단수 또는 복수의 후보를 선출해 총회에 추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후추위는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회비 분담 비율이 가장 높은 상위 3개사인 삼성·한화·교보에서 3명, 이들 3개사를 제외한 이사회 멤버인 신한·미래에셋·흥국·ING·농협·동양 등 6개사에서 2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또 이사회가 추천하는 외부인사 2명도 후추위에 참여한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다음달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추천 작업을 벌일 예정"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보헙업계의 한 관계자는 "차기 생보협회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며 "과거에는 정치권에서 낙점하는 사람이 협회장을 맡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관피아가 배제되다보니 생보업계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