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임택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는 18일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에서 사장단 회의를 실시한다. 특히 매년 2월에 단행했던 임직원 인사도 올해는 두 달 앞당겨 12월에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두고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지난 2012년 하반기 사장단 회의 때 '비상경영'을 선포한 것과 비슷한 강도의 메시지가 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3일 "신 회장이 오는 18일 제2롯데월드에서 사장단 회의를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나 시간 등은 알려진 것이 없지만 시기는 조금 빨라졌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이번 회의에서 안전성 논란으로 연일 도마에 오르는 제2롯데월드의 안전을 당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비상 경영을 선포한 이후 실적 현황을 점검하고 롯데월드몰 개장으로 인한 그룹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무엇보다 롯데그룹의 사장단 회의 장소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신 회장은 그동안 건물을 신축했거나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사업장에서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2010년에는 하반기에 재개점한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에서 회의를 진행했고, 2011년에는 12월 오픈한 경기도 파주의 롯데프리미엄아울렛에서, 2012년에는 현대정보기술을 인수하면서 사들인 인재개발원 용인 연수원에서 개최했다. 지난해는 기존 반월공단 내에 있던 생산거점이 모두 이전하면서 기존 공장보다 여섯 배가량 커진 경기도 안산의 캐논코리아 공장이 회의 장소였다.
올해는 제2롯데월드에서 사장단 회의를 하면서 본격적인 롯데의 제2막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제2롯데월드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때부터 추진해오던 그룹의 숙원사업이다.
신 회장도 지난 14일 부분 개장을 시작한 이후 두 번이나 방문하면서 남다른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향후 롯데그룹의 해외 사업의 모델이자 먹거리가 될 제2롯데월드몰을 통해 새로운 비전 선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올해 임직원 인사도 2달 정도 당겨져 내년 2월 진행되는 인사가 12월에 있을 전망이다. 이에 그룹 안팎에서는 사장단 인선과 임원급 승진 인사에 대한 밑그림도 그려놓은 것으로 보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