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임택 기자]경기 부진의 여파로 고용 증가 규모가 둔화되는 반면 실업자는 크게 늘고 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0월 중 취업자 수는 2595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만6000명(1.6%) 늘어났다.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자 고용 시장의 활력도 둔화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들어 취업자 수 증가폭은 ▲7월 50만5000명 ▲8월 59만4000명 ▲9월45만1000명 ▲10월 40만6000명 등으로 점차 둔화되는 추세다.
10월 고용률은 60.9%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7%로 0.5%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활동인구는 2680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만8000명(1.0%) 증가했다. 경제활동 참가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취업 시장으로 흡수되기보다는 실업자 수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10월 말 현재 실업자 수는 85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만5000명(18.6%) 증가했다. 실업률은 3.2%로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고용 증가세가 50~60대에 편중되고 있는 현상도 지속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 취업자 수는 16만9000명,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18만3000명 늘었지만 20대는 7만명 증가하는 데 그쳤고 30대는 2만3000명 감소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는 385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7000명(2.0%) 증가했고 청년 고용률은 전년 동월보다 1.1%포인트 상승한 40.6%를 기록했다.
청년층 실업자는 33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만8000명(5.5%) 늘었다. 청년 실업률은 8.0%로 0.2%포인트 상승했다.
기재부는 “2013년 11월 이후 취업자 수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 증가세 둔화 압력은 높아질 것”이라며 “미흡한 내수 회복세, 대외 불확실성 확대 등이 고용 증가를 제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통계청은 이번 고용동향 조사부터 ‘일하고 싶은 욕구가 완전히 충족되지 못한 노동력’의 수준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를 산출해 발표했다.
10월 실제 근로시간이 주당 36시간 미만이었던 취업자 중 추가 취업을 희망하고, 추가취업이 가능했던 '시간관련추가취업가능자'는 31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경제활동인구중 시간관련추가취업가능자와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4.4%로 나타났다.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지만 잠재적으로 취업이나 구직이 가능한 '잠재경제활동인구'는 170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잠재경제활동인구를 경제활동인구에 포함했을 경우 일하고 싶은 욕구가 충족되지 않은 인구(실업자+시간관련추가취업가능자+잠재경제활동인구)의 비율은 10.1%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