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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죽이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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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병에 걸린 손자가 6천 파운드의 수술 경비를 마련하지 못해 생사가 달리자 매기는 동분서주 한다. 능력도 젊음도 없는 매기가 일자리를 얻기는 쉽지 않고, 며칠을 헤맨 끝에 찾아낸 일은 3D 업종을 능가하고도 남는 기피 직업. 갈 데까지 간 사람들조차 꺼릴 정도의 특이한 직업이지만, 별다른 조건도 없는데다 페이까지 높은 이 일자릴 두고 매기는 망설이지 않을 수 없다. 섹스 클럽이 모여 있는 런던의 허름한 거리. 그 중에서도 한 클럽에 유독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리나 팜은 벽에 난 구멍에 성기를 삽입하면 맞은편에서 여성이 대신 마스터베이션해주는 공간으로 이용객들이 저렴하고 실용적인 방법으로 은밀한 욕구를 해결할 수 있다. 이리나의 손바닥이라는 뜻인 이리나 팜. 이 타이틀의 주인공은 바로 매기다. 매기는 성실함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용객들을 독점한다. 업계에서는 매기 모셔가기 경쟁이 붙었을 정도.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난생 처음 존재를 인정을 받게 된 매기. 그녀의 인생은 점차 생기를 찾아가기 시작한다.
가족의 생사를 건 일에 도덕적 한계란?
마스터베이션을 해주는 ‘핸드잡 자판기’라는 소재는 저속한 3류 영화를 연상시키지만 이 영화는 완전히 반대편에서 섹스에 대한 담론과 가족과 사랑에 대한 성찰을 유쾌하고도 감동적으로 그린다. 어떤 부모나 자식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그 무엇이든의 도덕적 한계가 무엇인가에 대해 영화는 굉장한 울림으로 편견을 깨고 오히려 편협한 위선에 한방 먹인다.
스스로 조차 용납할 수 없는 일이지만 손자의 치료를 위해 유일하게 벌이가 가능한 섹스 도우미를 선택한 매기는 처음에 주변 사람들을 피해 다니며 은밀하게 일을 시작한다. 빈곤하고 처량한 음지에서 매기는 하지만 자신의 일을 성실히 시행하며 프로가 된다. 비록 나이도 많고 아름답지는 않지만 타고난 손재주로 하나 둘 자신의 찾는 사람들을 많아감에 보람을 느끼기 시작하는 매기를 보며 직업적 편견의 어리석음을 한편 깨닫게 하기도 한다. 저급한 직업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받은 돈의 반도 고객을 만족시켜주지 않는 수많은 생산자와 샐러리맨의 태만이야 말로 저급한 돈벌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내 매기는 애초에 가졌던 수치심에서 벗어나 일에 대한 열의를 보이며 결국 팔에 깁스를 하는 상황 속에서 출근을 감행한다.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정도로 그 분야의 독보적인 존재가 된 매기는 돈의 실체를 알게 된 가족들의 천대도 이겨 넘길 만큼의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과거의 의기소침하고 무료한 삶을 사는 매기가 아니라 당당함과 적극적인 이리나가 돼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하는 그녀에게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다. 이 모든 그녀의 행적은 사랑을 원동력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10대 아이콘에서 올드 스타로, 마리안느 페이스풀
파격적인 소재와 흥미로운 전개, 편견을 깨는 경쾌한 결말 등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이끌어낸 이 영화의 가장 강력한 매력을 하나 뽑으라면 여주인공 마리안느 페이스풀의 빼어난 연기다.
1960년대 '천상의 목소리'라 불리며 10대 아이콘 스타로 인기를 구가했던 올드 스타 마리안느. 그녀는 특히 귀족적 이미지를 갖고 있어 캐릭터에 아이러니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런던대 교수인 아버지와 오스트리아 남작부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상류층 귀족 출신의 마리안느는 스타 10대 팝가수였으나 당대 최고의 록그룹인 롤링 스톤스의 리드보컬 믹 재거를 만나면서 한 순간에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된다. 섹스 스캔들과 마약 중독에 허우적거리며 연예계 퇴출은 물론, 인생의 밑바닥까지 추락해버린 것.
하지만, 중년의 나이가 된 마리안느는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마리 앙투와네트’와 유명감독들의 옴니버스작 사랑해 파리에 출연하면서 영화를 통해 서서히 연예활동을 재기한다. 여기까지도 우아한 역을 맡았던 그녀는 5개 국가가 합작한 ‘이리나 팜’의 여주인공 매기 역을 맡게 되면서 예전의 스타이미지는 물론, 성숙한 내면 연기자로의 변신에 성공하게 된다. 마리안느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가 중년의 나이에 제 2의 전성기를 맞게 된 매기가 실제 자신의 인생과 닮았다며 캐릭터에 리얼리티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리나 팜’으로 마리안느는 베를린 영화제 가장 강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됐으며 주인공 마리안느의 훌륭한 연기에 힘입어 ‘이리나 팜’은 금곰상 노미네이트와 심사위원의 최고평점 득점 등 호평을 받기도 했다.

두 번째 사랑
감독 : 김진아 출 연 : 하정우, 베라 파미
돈을 빨리 벌어 한국에 있는 애인을 데려와야 한다는 일념으로 버티는 미국의 불법체류자 지하 300달러 임신을 하면 3만 달러를 주겠다는 소피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아무런 감정도 없는 육체의 접촉이 끝나면 소피는 조용히 값을 치른 후 떠나고, 지하는 그런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기가 어렵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기만 했던 소피가 지하 앞에서 슬픔의 울분을 토해내면서 서로의 상처를 보게 되고 그들은 거래 이상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지만 섣불리 속내를 밝히지 못한다. 얼마 후, 임신소식을 알리고 머뭇머뭇 뒤돌아서는 소피에게 그저 축하한다는 말 이외에는 하지 못하는 지하. ‘용서받지 못한 자’ ‘시간’ ‘프라하의 연인’ ‘히트’ 등으로 기대주로 떠오른 배우 하정우와 김진아 감독, 그리고 연기파 배우 베라 파미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작품.

검은집
감독 : 신태라 출 연 : 황정민, 강신일, 유선, 김서형
전직 은행원이었던 준오가 보험회사에 첫 출근하는 날, 그는 한 여자로부터 상담전화를 받게 된다. 자살할 경우 보험금을 받을 수 있냐는 것이 그녀의 질문. ‘상담자 개인의 정보를 이야기하거나 동정심을 표현해서는 안된다’는 붉은 경고 문구가 그의 눈에 잡히지만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동정과 안타까움으로 그녀를 설득하며 자신의 사연과 이름을 말한다. 며칠 후, 준오는 한 낯선 보험 가입자로부터 방문요청 전화를 받는다. 청진동, 한때는 목욕탕이었다는 이 허름한 집의 거실. 준오는 마주한 남자 박충배의 요청에 따라 거실 옆 방문을 연 순간, 그 남자의 7살난 아들이 목 매달린 채 죽은 현장을 목격한다. 그리고 그 순간, 죽은 아들보다 자신의 눈치를 살피는 그 아버지의 눈길을 느끼고 경악한다. 경찰이 조사에 착수하지만, 죽은 사체의 부검결과와 모든 증거는 완벽한 자살로 입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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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도 간암 수술도 로봇으로 안전하게 , 서울아산병원 김지훈 교수팀, 간암 · 간종양 환자 ‘로봇 간 절제 100례’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간은 혈관이 많고 해부학적 구조가 복잡해 절제 시 출혈 위험이 상당히 크다. 이렇다 보니 간암 수술은 만일의 대량 출혈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로봇보다는 주로 개복이나 복강경 수술로 진행돼 왔다. 서울아산병원은 환자의 간 구조를 3차원으로 보여주는 영상과 절제할 부위를 구분해 주는 형광 조영 물질을 활용해 고난도 간암 절제도 로봇으로 안전하게 실시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김지훈 교수팀은 간암이나 간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연간 국내에서 가장 많은 로봇 간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최근 1년 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100례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로봇 간 절제술은 복부에 낸 직경 8mm 구멍 4개로 로봇 팔을 넣어 간을 절제하는 수술법이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손 떨림이 보정되고 수술 화면이 10배 확대되어 주요 혈관 등에 손상을 끼칠 위험이 낮다. 환자에게는 상처와 통증, 출혈이 최소화되고 합병증 발생 위험이 적어 안전하다. 회복이 빨라 입원 기간이 단축된다는 장점도 있다. 로봇의 다양한 장점 덕분에 전립선암이나 직장암, 신장암 등 여러 암종에서는 이미 로봇 수술이 보편화돼 있다. 하지만 간은 여전히 로봇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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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형 참여연극 ‘강림차사편’, 신화를 주제로 꾸민 ‘실경무용’ 등... '서귀포국가유산야행'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제주마을문화진흥원은 ‘2025서귀포국가유산야행’이 개막했다고 14일 밝혔다. 서귀포항 일대에서 개막 예정인 ‘2025서귀포국가유산야행’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주최 기관 제주마을문화진흥원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주간 사전 신청을 받은 결과 유람선을 탑승해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해상 문화유산 투어’ 500명과 기간 동안 매일 저녁 열리는 투어형 참여연극 ‘강림차사편’에서 회차별 30명을 넘기는 신청이 접수됐다. 특히 투어형 참여연극 ‘강림차사편’은 사전 신청을 하지 못한 분들도 관객의 자격으로 진행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제주의 신화를 기반으로 유려한 자연경관과 역사 체험을 위해 기획된 ‘2025서귀포국가유산야행’은 사전 신청을 받은 프로그램 외에도 야경, 야로, 야설, 야사, 야화, 야시, 야식, 야숙 등 ‘8야’를 주제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신용구 작가가 구현한 ‘서천꽃밭’과 신화를 주제로 꾸민 ‘실경무용’ 그리고 홀로그램을 통해 구현한 영등할망의 방문은 밤바다와 신화가 어우러지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버스킹 무대와 어우러진 먹거리 장터도 열려 눈과 귀 그리고 미각까지 만족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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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만시지탄(晩時之歎)…가짜뉴스 유튜버 징벌적 배상 검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돈을 벌기 위해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유튜버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의 정책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돈을 벌기 위해서 불법을 자행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형사처벌을 하게 되면 검찰권 남용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일 좋은 것은 징벌 배상(징벌적 손해배상)”이라고 말했다. 유튜브가 유행하면서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사망했다”, “이혼했다”, “마약을 했다” 등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를, 자극적인 내용의 썸네일(제목)로 클릭을 유도해 조회수를 늘려 돈을 버는 유튜버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유튜브에서의 조회수는 곧 돈이기 때문에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를 생산해 내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다.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루머를 사실인 것처럼 포장해 이목을 끌고 조회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세(勢)싸움을 하는 듯한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는 유튜버가 단순히 돈을 버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