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19 (목)

  • 맑음동두천 11.2℃
  • 맑음강릉 10.3℃
  • 맑음서울 10.7℃
  • 맑음대전 9.5℃
  • 맑음대구 11.9℃
  • 맑음울산 12.2℃
  • 맑음광주 10.6℃
  • 맑음부산 15.4℃
  • 맑음고창 9.7℃
  • 맑음제주 11.0℃
  • 맑음강화 9.9℃
  • 맑음보은 8.8℃
  • 맑음금산 8.5℃
  • 맑음강진군 11.2℃
  • 맑음경주시 11.0℃
  • 맑음거제 12.5℃
기상청 제공

시네마돋보기

손으로 죽이는 여자

URL복사
희귀 병에 걸린 손자가 6천 파운드의 수술 경비를 마련하지 못해 생사가 달리자 매기는 동분서주 한다. 능력도 젊음도 없는 매기가 일자리를 얻기는 쉽지 않고, 며칠을 헤맨 끝에 찾아낸 일은 3D 업종을 능가하고도 남는 기피 직업. 갈 데까지 간 사람들조차 꺼릴 정도의 특이한 직업이지만, 별다른 조건도 없는데다 페이까지 높은 이 일자릴 두고 매기는 망설이지 않을 수 없다. 섹스 클럽이 모여 있는 런던의 허름한 거리. 그 중에서도 한 클럽에 유독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리나 팜은 벽에 난 구멍에 성기를 삽입하면 맞은편에서 여성이 대신 마스터베이션해주는 공간으로 이용객들이 저렴하고 실용적인 방법으로 은밀한 욕구를 해결할 수 있다. 이리나의 손바닥이라는 뜻인 이리나 팜. 이 타이틀의 주인공은 바로 매기다. 매기는 성실함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용객들을 독점한다. 업계에서는 매기 모셔가기 경쟁이 붙었을 정도.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난생 처음 존재를 인정을 받게 된 매기. 그녀의 인생은 점차 생기를 찾아가기 시작한다.
가족의 생사를 건 일에 도덕적 한계란?
마스터베이션을 해주는 ‘핸드잡 자판기’라는 소재는 저속한 3류 영화를 연상시키지만 이 영화는 완전히 반대편에서 섹스에 대한 담론과 가족과 사랑에 대한 성찰을 유쾌하고도 감동적으로 그린다. 어떤 부모나 자식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그 무엇이든의 도덕적 한계가 무엇인가에 대해 영화는 굉장한 울림으로 편견을 깨고 오히려 편협한 위선에 한방 먹인다.
스스로 조차 용납할 수 없는 일이지만 손자의 치료를 위해 유일하게 벌이가 가능한 섹스 도우미를 선택한 매기는 처음에 주변 사람들을 피해 다니며 은밀하게 일을 시작한다. 빈곤하고 처량한 음지에서 매기는 하지만 자신의 일을 성실히 시행하며 프로가 된다. 비록 나이도 많고 아름답지는 않지만 타고난 손재주로 하나 둘 자신의 찾는 사람들을 많아감에 보람을 느끼기 시작하는 매기를 보며 직업적 편견의 어리석음을 한편 깨닫게 하기도 한다. 저급한 직업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받은 돈의 반도 고객을 만족시켜주지 않는 수많은 생산자와 샐러리맨의 태만이야 말로 저급한 돈벌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내 매기는 애초에 가졌던 수치심에서 벗어나 일에 대한 열의를 보이며 결국 팔에 깁스를 하는 상황 속에서 출근을 감행한다.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정도로 그 분야의 독보적인 존재가 된 매기는 돈의 실체를 알게 된 가족들의 천대도 이겨 넘길 만큼의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과거의 의기소침하고 무료한 삶을 사는 매기가 아니라 당당함과 적극적인 이리나가 돼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하는 그녀에게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다. 이 모든 그녀의 행적은 사랑을 원동력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10대 아이콘에서 올드 스타로, 마리안느 페이스풀
파격적인 소재와 흥미로운 전개, 편견을 깨는 경쾌한 결말 등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이끌어낸 이 영화의 가장 강력한 매력을 하나 뽑으라면 여주인공 마리안느 페이스풀의 빼어난 연기다.
1960년대 '천상의 목소리'라 불리며 10대 아이콘 스타로 인기를 구가했던 올드 스타 마리안느. 그녀는 특히 귀족적 이미지를 갖고 있어 캐릭터에 아이러니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런던대 교수인 아버지와 오스트리아 남작부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상류층 귀족 출신의 마리안느는 스타 10대 팝가수였으나 당대 최고의 록그룹인 롤링 스톤스의 리드보컬 믹 재거를 만나면서 한 순간에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된다. 섹스 스캔들과 마약 중독에 허우적거리며 연예계 퇴출은 물론, 인생의 밑바닥까지 추락해버린 것.
하지만, 중년의 나이가 된 마리안느는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마리 앙투와네트’와 유명감독들의 옴니버스작 사랑해 파리에 출연하면서 영화를 통해 서서히 연예활동을 재기한다. 여기까지도 우아한 역을 맡았던 그녀는 5개 국가가 합작한 ‘이리나 팜’의 여주인공 매기 역을 맡게 되면서 예전의 스타이미지는 물론, 성숙한 내면 연기자로의 변신에 성공하게 된다. 마리안느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가 중년의 나이에 제 2의 전성기를 맞게 된 매기가 실제 자신의 인생과 닮았다며 캐릭터에 리얼리티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리나 팜’으로 마리안느는 베를린 영화제 가장 강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됐으며 주인공 마리안느의 훌륭한 연기에 힘입어 ‘이리나 팜’은 금곰상 노미네이트와 심사위원의 최고평점 득점 등 호평을 받기도 했다.

두 번째 사랑
감독 : 김진아 출 연 : 하정우, 베라 파미
돈을 빨리 벌어 한국에 있는 애인을 데려와야 한다는 일념으로 버티는 미국의 불법체류자 지하 300달러 임신을 하면 3만 달러를 주겠다는 소피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아무런 감정도 없는 육체의 접촉이 끝나면 소피는 조용히 값을 치른 후 떠나고, 지하는 그런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기가 어렵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기만 했던 소피가 지하 앞에서 슬픔의 울분을 토해내면서 서로의 상처를 보게 되고 그들은 거래 이상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지만 섣불리 속내를 밝히지 못한다. 얼마 후, 임신소식을 알리고 머뭇머뭇 뒤돌아서는 소피에게 그저 축하한다는 말 이외에는 하지 못하는 지하. ‘용서받지 못한 자’ ‘시간’ ‘프라하의 연인’ ‘히트’ 등으로 기대주로 떠오른 배우 하정우와 김진아 감독, 그리고 연기파 배우 베라 파미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작품.

검은집
감독 : 신태라 출 연 : 황정민, 강신일, 유선, 김서형
전직 은행원이었던 준오가 보험회사에 첫 출근하는 날, 그는 한 여자로부터 상담전화를 받게 된다. 자살할 경우 보험금을 받을 수 있냐는 것이 그녀의 질문. ‘상담자 개인의 정보를 이야기하거나 동정심을 표현해서는 안된다’는 붉은 경고 문구가 그의 눈에 잡히지만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동정과 안타까움으로 그녀를 설득하며 자신의 사연과 이름을 말한다. 며칠 후, 준오는 한 낯선 보험 가입자로부터 방문요청 전화를 받는다. 청진동, 한때는 목욕탕이었다는 이 허름한 집의 거실. 준오는 마주한 남자 박충배의 요청에 따라 거실 옆 방문을 연 순간, 그 남자의 7살난 아들이 목 매달린 채 죽은 현장을 목격한다. 그리고 그 순간, 죽은 아들보다 자신의 눈치를 살피는 그 아버지의 눈길을 느끼고 경악한다. 경찰이 조사에 착수하지만, 죽은 사체의 부검결과와 모든 증거는 완벽한 자살로 입증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특집-김병욱 성남시장 예비후보】 성남 5대 이니셔티브로 ‘강한 성남’ 완성
[시사뉴스 성남=윤재갑 기자] 이번 6.3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회 의원 선출을 넘어 ▲정권에 대한 평가 ▲중앙 정치 영향력의 반영 ▲행정구역 재편에 따른 새로운 선거구 조정 ▲선거 질서 관리 강화 등의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로 평가되고 있다. 2024년 말 비상계엄 사태와 2025년 정권 교체(탄핵 등 정치적 격변 시나리오 포함) 이후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민심의 향방이 어디로 향할지가 최대 관심사이다.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은 지방권력을 새로 잡거나 수성해야 하는 입장이고,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상황 반전을 위한 토대마련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극복해야 하는 양상이다. 특히 정치 양극화와 중앙정치 흐름이 지역 민심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성남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김병욱 예비후보를 만나 시장 출마의 변과 시장이 되면 어떤 시장이 될 것인가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김병욱 예비후보자의 출마 행보는 시작부터 남다르다. 김 예비후보가 선거 캠프를 꾸린 모란역 인근 사무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 초·재선에 도전할 당시 사용했던 바로 그 공간이다. ‘성남 성공시대’를 처음 열었던 이 대통령의

정치

더보기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기성 정치인들과 연계된 사업 전수조사”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이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짧지 않은 고민 끝에 저는 서울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청산, 심판, 적폐, 종식. 화려한 말들로 장식된 서울의 정치 속에서 정작 시민의 삶은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서울은 여전히 청년이 떠나고 삶을 지탱하기 힘들며 가난한 사람이 꿈꾸기 어려운 도시다. 정치는 요란했지만 시민의 삶은 바뀌지 않았다. 김정철이 바꿔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다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낼 저력이 있는 도시다. 제가 그 기적을 다시 시작하겠다. 서울을 다시 성장의 도시로 만들겠다. 적극적인 규제 혁파를 통해 뉴딜 수준의 산업 유치와 개발을 시작하겠다”며 “그동안 산업 성장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서울특별시)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은 각각 '바이오 연구 및 교육특구', 'K-Culture 관광특구', '시니어 헬스케어특구'로 탈바꿈시켜 서울 북동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중랑천은 수변 감성의 거점으로 개발하겠다. 성수동에서 (경기도) 의정부(시) 경계까지 자전거와 러닝 전용 하이웨이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임현정 피아니스트, 피아노 리사이틀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베토벤 소나타 전곡 앨범으로 역사상 최초 데뷔 앨범 빌보드 차트 1위·아이튠즈 차트 1위를 차지한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임현정 피아니스트(다나기획사 소속)가 국내에서는 최초로 베토벤 소나타만으로 이뤄진 피아노 리사이틀 ‘임현정의 베토벤 소나타 시리즈 - 영웅(Heroes)’을 3월 29일(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3월 29일 오후 5시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임현정 피아니스트의 ‘임현정의 베토벤 소나타 시리즈 - 영웅(Heroes)’ 리사이틀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프로그램 전체를 베토벤 소나타로만 구성해 선보이는 무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깊다. 자신만의 뚜렷한 철학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임현정은 이번 리사이틀을 통해 베토벤에게서 발견한 영웅적 서사와 인간적 고뇌를 가장 심도 깊게 담아낸 4편의 소나타를 연주할 계획이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임현정의 연주에 대해 ‘잃어버린 열정을 되찾아주고 불타는 욕망을 되찾아주는 ‘비아그라’와 같다’고 비유하며 클래식 시장을 구원할 앨범이라 극찬했다. 특히 임현정의 해석을 ‘베토벤의 음악을 낡은 비디오테이프(V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