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임택 기자] 충북 진천에서 발생한 돼지 구제역이 확산 우려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 돼지고기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충북 진천 장관리 A농장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이후 2주만에 첫 발생지에서 3㎞내 위치한 4개 농장이 잇따라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번에 발견된 구제역 바이러스가 O-타입형으로 백신접종에 의한 관리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실히 종지부를 찍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구제역이 계속적으로 확산될 경우 내수는 물론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하는 점이다.
현재 우리나라 돼지고기는 태국, 일본, 중국, 홍콩 등 3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산 돼지고기 수출물량(통관기준)은 1900톤(48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2012년 1400톤(290만달러)에 비해 50.9%(63.1%)가 늘어난 수치다.
올 들어서는 10월까지 1700톤(660만달러)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1600톤(380만달러)보다 10.1%(72.1%) 증가했고, 금액면에서는 지난해 실적을 이미 추월했다.
하지만 육류수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수출하는 돼지고기 제품은 햄·소시지 등 대부분 열처리된 가공육이라 이번 구제역이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축산물 수출에 대한 통계상 분류가 명확하지 않지만 전체 돼지고기 수출물량중 80% 이상이 가공육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육류수출입협회 관계자는 "지난 7월 우리나라가 백신청정국 지위를 획득했지만 완전 청정국 지위를 얻기까지 신선육 수출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 구제역 파동으로 가공육을 주로 수출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큰 영향은 받지 않겠지만 이미지 실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aT 관계자도 "지난 5월 백신청정국 지위 격상 후 신선육 수출을 위해 개별 상대국과 논의할 여지가 남아 있었으나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변수가 생겼다"며 신선육 수출이 당분간 힘들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