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임택 기자] '땅콩 회항' 관련해 대한항공 조사가 공정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은 국토교통부가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국토부가 지난 8일 박창진 사무장과 여승무원, 기장 등 당시 기내에 있던 승무원들을 조사하면서 대한항공 임원이 동행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봐주기 아니냐'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국토부는 18일 '대한항공 봐주기' 사실여부와 박창진 사무장 조사과정에서 절차적 공정성이 훼손되어 실체적 진실 파악에 영향을 주었는지 여부, 조사 관련 제도상의 미비점 등을 파악하기 위한 특별 자체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당시 조사에서 대한항공 측에서 객실 담당 A상무와 조종사 담당 B전무, 승무원 담당 C전무, 안전보안실 책임자 D씨 등 4명의 임원이 동행했다. 참여연대 측은 "실제 조사에서는 A상무가 조사실까지 따라 들어와 동석했고, 국토부 조사관이 박 사무장이 나간 후 A상무를 불러 대화를 나누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토부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뉴욕발 여객기 램프리턴 조사와 관련, 언론 등에서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 문제가 있었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승환 장관은 국토부 조사단 6명 가운데 항공안전감독관 2명이 대한항공 출신으로 확인된 데 대해 '공정성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진화에 나섰다.
서 장관은 지난 16일 국토부 기자단 송년간담회에서 "조사관 중에 대한항공 출신이 들어가 있지만 자신있게 단언하건데 (공정성은)전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없다고 100% 확신 갖고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항공안전감독관은 기술적 요인 파악해 전해주는 역할이지 직접 조사에 영향 미치는 부분은 기술적 요인 외에 현실적으로 없다"며 "다른 채널에서 감독관 충원이 가능한지 지속적으로 검토하겠지만 지금 국토부 직원으로 일하는 상황에서 과거는 (조사에)영향을 안 준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