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10 (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경제

두산重, 동남아 공략 잇단 차질…손실 ‘눈덩이’

  • 임택
  • 등록 2014.12.22 10:09:51
URL복사

베트남선 ‘적자 행진’ 인도선 ‘국제 망신’…리스크관리 ‘구멍’


[시사뉴스 임택 기자] 두산중공업이 베트남 현지 법인인 '두산 비나'를 통해 주력 시장인 동남아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지만, 베트남과 인도에서 수주한 화력발전소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으면서 대규모 손실을 떠안고 있다. 

동남아 지역은 전기와 전력이 부족한 저개발 국가가 많아 성장잠재력이 풍부하고 시장 규모가 크지만, 정치 리스크와 불확실한 대외 환경 등 어두운 면도 있다. 

두산중공업이 동남아의 지역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최근 5년새 베트남과 인도의 화력발전소 프로젝트에서 총 2조50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이전에는 발주의 많은 부분이 중동에서 나왔지만, 최근에는 전력과 전기가 부족한 베트남과 인도 등 동남아 지역에서 화력발전소 등 신규 발주가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동남아 지역에서는 정치 리스크 등의 요인으로 발주가 취소되거나 예상하지 못한 손실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은 베트남에서 수주한 화력발전소 프로젝트가 말썽을 일으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두산중공업은 2010년 12월 베트남 AES-VCM사와 13억 달러(약 1조4800억원) 규모의 베트남 몽중2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두산중공업이 설계와 기자재 제작, 설치, 시운전 등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방식이다. 

AES-VCM은 에너지 기업인 미국 AES의 베트남 현지 법인.

두산중공업은 내년 6월까지 1200㎿급 몽중2 화력발전소를 베트남 수도 하노이 북동쪽 160㎞ 지점인 꽝닌 지역에 건설해야 한다. 

문제는 두산중공업이 시공업체를 베트남 현지 업체로 선정하면서 발생했다. 두산중공업은 2011년부터 공사를 시작했지만 시공업체의 기술 역량 부족과 공사 진행 미숙으로 추가 공사비용을 감수해야 했다.

추가 공사로 인한 비용은 현재 두산중공업의 베트남 법인(Doosan Heavy Industries Vietnam Co., Ltd.)이 전액 떠안는 방식으로 해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법인은 두산중공업이 2007년 2월부터 쭝꾸엇공단 내에 총 3000억원을 투자해 건설한 대규모 생산기지.

해수담수화설비,배열회수보일러(HRSG), 운반설비, 화공설비, 담수설비 등을 생산하는 다섯 개 공장이 있다. 자체 부두와 항만시설도 갖추고 있다. 

지난 2009년 설립된 두산중공업 베트남 법인은 실적이 발생하기 시작한 2010년 적자 경영으로 출발, ▲2011년 101억원 순손실 ▲2012년 204억원 순손실 ▲2013년 409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해마다 적자폭이 두 배로 폭증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법인은) 베트남 화력발전소 프로젝트의 손실에 더해 2010년과 2011년, 2012년에는 생산성 부족으로 적자가 발생했다"며 "하지만 2013년부터는 생산성이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해명했다. 

회사 측의 해명과 달리 베트남 법인은 올해도 3분기 현재 491억원 순손실을 기록, 이미 지난해 수준을 훌쩍 넘어서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당초 베트남 법인은 내년까지 연간 7억 달러의 매출액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수익은 고사하고 적자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대표적인 해외 부실법인으로 전락했다.

인도에서는 1조원 규모의 국제입찰이 발주 계약 직전에 취소당하는 '국제 망신'을 당했다.

지난 9월 두산중공업은 인도 서부 벵갈지역에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카트와(Katwa) 프로젝트'에 최저가로 입찰에 참여, 수주가 유력시됐다. 발주처는 인도 중앙 전력청(NTPC). 하지만 지난달 말 프로젝트 발주 자체가 전면 취소됐다.

카트와 프로젝트가 취소된 것은 발주처가 석탄 수급과 환경평가 승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카트와 프로젝트의 원래 발주처인 웨스트벵갈 주전력청이 석탄 수급과 환경평가 문제를 제대로 매듭짓지 않고, 2008년 NTPC로 사업을 이관한 결과 발주 자체가 취소됐다는 설명이다. 

인도 대법원의 석탄광산 채굴권 박탈도 프로젝트 발주 취소에 영향을 미쳤다. 인도 대법원은 지난 9월 1993년부터 2010년까지 수의계약으로 석탄 채굴권을 획득한 광산 218곳 중 주요 전력 프로젝트와 관련된 광산 4곳을 제외한 214곳에 대해 채굴권 박탈을 선고했다.

업계에선 이와 관련, 두산중공업의 행보 자체를 의문시하고 있다.

조 단위의 초거대 국제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하면서 현지상황이나 기본 조건들을 점검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는 것. 기업의 사운이 걸린 초대형 프로젝트가 어떻게 주먹구구식 접근과 단순 정보에 의존해 진행된다는 것인지 '이해 불가'라는 입장이다.

한마디로 인도 카트와 프로젝트 입찰 참여는 '시작부터 엉터리'이며, 결과물에 대한 기대도 '70년대식 저가공세'만 믿었다는 이야기다.

베트남과 인도 등에서 수주한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문제를 일으키자 두산중공업의 리스크 관리능력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다.

베트남과 인도 등의 대외 환경과 정치 리스크 등을 사전에 고려해 공사를 수주, 진행했어야 하지만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대규모 손실과 기회비용 상실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베트남과 인도 등 동남아 지역의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것은 맞지만, 불확실한 대외 환경 요인이 도사리고 있어 골치가 아프다"면서 "이 같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 같은 개발도상국들은 선거 등 정치적 이슈가 걸려있으면 민심을 얻기 위해 공격적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곤 한다"며 "하지만 갑자기 프로젝트가 좌초되거나 수정되는 일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지역네트워크】 청소년 셰프의 요리, 지역 상권에 생기를 불어넣다
[시사뉴스 양주=장초복 기자] “요리는 문화다. 그리고 문화는 도시를 바꾼다” 양주시가 주최한 ‘전국 고등셰프 경연대회’가 단순한 청소년 경연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의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청소년 셰프들이 창작한 지역 특화 요리들이, 실제로 고읍지구 등 침체된 지역 상권에 제공되어 신메뉴로 상용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양주시는 ‘청소년 셰프 도 시’라는 새로운 도시 브랜드를 위한 기틀을 다지고 있다. 총 29개 팀 접수… 전국 고등학생이 모인 지역 축제형 요리무대 지난 2025년 4월, 양주시가 지역 대표축제인 회암사지 왕실축제와 연계해 준비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 29개 고등학생 팀이 참가 신청했다. 접수 결과, 양주시 18개 팀을 비롯해 인천 7팀, 서울 2팀, 수원 1팀, 경북 영주 1팀 등 관내·외 총 29개 팀이 참가를 신청했으며, 이 가운데 서면심사를 통과한 21개 팀이 본선 진출 후보로 올랐다. 사전 서면심사는 외식·조리 분야 전문가 3인이 ▲주제 적합성(양주·회암사지·왕실축제) ▲축제 판매 가능성 ▲창의성 ▲재료 현실성 ▲스토리텔링 설명력 등 5개 항목을 기준으로 점수를 부여했다. 예선에서 11팀 선발…본선 통과 3팀은

문화

더보기
베스트셀러 에세이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연극으로 다시 돌아오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180만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수현 작가의 베스트셀러 에세이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가 다시 한번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연극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시즌3로 돌아오며, 7월 3일부터 20일까지 서울 대학로 R&J씨어터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자’는 메시지로 독자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며 2016년 출간 이후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켜온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국내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판매됐고, 일본·미국 등 전 세계 각국에 수출돼 누적 판매 180만 부를 기록한 K-에세이의 대표작이다. 이 에세이에 창작 스토리를 더해 무대에 옮긴 연극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2020년 시즌1 초연 당시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위로극’,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보내는 응원’이라는 평가와 함께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이어진 시즌2에서는 스토리와 캐릭터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N차 관람하고 싶은 힐링극’, ‘지금의 나를 다독이는 이야기’라는 호평을 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이어갔다. 이번 시즌3는 더 섬세해진 감정선과 인물 서사, 그리고 깊이 있는 메시지를 통해 한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