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임택 기자]한국수력원자력을 해킹했다고 자처한 원전반대그룹(Who Am I)은 23일 원전 내부자료를 또 다시 인터넷에 공개했다.
원전반대그룹은 이날 오후 3시7분 트위터를 통해 올린 글에서 “한수원 사이버 대응훈련 아주 완벽하시네”라며 “우리 자꾸 자극해서 어쩔라고 ㅋㅋㅋ”라고 비웃었다.
반대그룹은 “(원전반대그룹에) 사죄하면 자료 공개도 검토해 보겠다. 사죄할 의향이 있으면 국민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요구한 원전들부터 세우시지?”라며 또 다시 원전 가동 중지를 요구했다.
또 원전반대그룹은 “지금 국민들때문에 생각중이다. 왜 국민들 대피 안 시키냐”며 “우리는 국민을 사랑한다. 국민 여러분 원전에서 빨리 피하세요”라고 권고했다.
이번에 공개된 원전 자료는 모두 19건으로 4개의 압축파일에 나눠 담겨져 있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첫번째 파일에는 고리 1,2호기의 도면 5장, 두번째 파일에는 월성 3,4호기의 도면 10장이 들어있었다.
이외에도 APWR(신형가압경수로) 시뮬레이터 프로그램과 원전안전해석코드(SPACE) 프로그램의 그림 파일도 추가 공개자료에 포함됐다.
APWR 시뮬레이터 프로그램은 원자로 감속 설비인 경수로를 통제하는 운전자를 위한 연습용 프로그램이며 원전안전해석코드 프로그램은 '원천기술의 척도'로 통하는 기술이다.
원전안전해석코드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발전소가 요건에 맞게 설계됐는 지 여부 등을 점검할 수 있다. 또 원전에서 발생가능한 모든 사고를 예측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안전해석코드 파일과 함께 원전반대그룹은 원전안전해석코드를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인터넷 주소(URL)도 첨부했다. 이를 통해 원전반대그룹은 자신이 공개한 원전안전해석코드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력원자력은 보도자료를 통해“이날 트위터로 공개된 자료는 모두 4종이며 이중 2종은 기존에 공개된 자료와 비슷한 수준의 기술자료”라고 반박했다.
한수원은 “나머지 2종은 원전안전성분석 프로그램과 교육목적으로 개발된 모의훈련 프로그램의 모니터 화면이 공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개된 자료들이 원전의 안전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한수원의 원전 운영 고유기술 자산이 계속 공개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회 혼란을 조성하고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이번 자료 공개 사건에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며 “정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원전자료 공개 전모를 파악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