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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크림빵 뺑소니’ 피의자, 자수냐 검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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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허씨, 19일 만에 자수…'크림빵' 피의자 잡고도 혼선
경찰, 용의차량 특정 후 자수결심 가능성…허씨, 사고당일 만취상태 귀가

[시사뉴스 이종근 기자]청주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망사고 용의자 허모(38)씨가 사건 발생 19일 만인 29일 경찰에 자수했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이날 오후 11시8분께 허씨가 부인과 함께 경찰서 강력계에 찾아와 자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허씨의 혐의를 일부 확인한 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허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30일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허씨는 29일 오후 11시8분께 청주 흥덕경찰서를 찾아 범행일체를 자백했다. 앞서 그의 부인은 같은 날 오후 경찰에 전화해 "남편이 사고를 낸 것 같다. 설득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경찰이 용의차량으로 지목했던 국산RV 윈스톰을 소유하고 있는 허씨는 사고 당일 만취상로 집에 들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 부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허씨 부부가 사는 아파트로 수사대를 보냈으나 신병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허씨가 도주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제발로 경찰서를 찾았다. 허씨의 신병을 넘겨받은 충북경찰청 수사본부는 그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27일 30명의 수사인력으로 꾸려진 수사본부가 이날 이 사건 용의차량은 흰색 BMW, K7, 렉서스 등 고급 승용차가 아니라 윈스톰이라고 밝히면서 미궁을 헤매던 분위기가 반전됐다.

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5시 브리핑에서 사고 현장 전방 170m 청주차량등록사업소에 있는 CCTV를 통해 사건 당일 사고 구간을 과속 주행하는 윈스톰 차량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원스톰은 과속으로 달리다 좁은 길로 급히 우회전했지만 BMW로 추정되는 고급 승용차는 주행하던 도로를 그대로 직진했다. 경찰이 윈스톰을 용의차량으로 지목한 것은 이 때문이다.

경찰은 특히 청주권에 있는 같은 색의 차종 1400여 대를 샅샅이 살피고 있다고도 했다. 이날 회사에 출근해 평소 때와 다름없이 지내던 허씨와 그의 가족은 이같은 경찰 발표가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상당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허씨는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왜 도주를 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고 난 줄은 알았지만, 사람은 아니고 자루인 줄 알았다"고 답했다.

자수를 결심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는 "숨을 쉴수가 없었다. 죄 짓고는 못 산다. 좀 더 일찍 자수했어야 했으나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양심의 가책은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안 느낄 수 있겠는가. 고인과 유족에게 죄송하다"는 짤막한 말을 남기고 유치장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그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도주차량)과 도로교통법위반(사고후미조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허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30분께 청주 흥덕구 무심서로의 한 자동차정비업체 앞 도로에서 강모(29)씨를 치어 숨지게 하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강씨는 화물차 일을 마치고 임신 7개월 된 아내를 주기 위해 크림빵을 사 들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이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망 사건을 둘러싼 애틋한 사연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수많은 네티즌들이 용의차량 색출에 힘을 보태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용의자 자수 소식을 들은 유족은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다. 다른 사람보다 먼저 간 것은 아쉽지만,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자수냐 검거냐?…'크림빵' 피의자 잡고도 혼선

경찰 수사과정에서 용의차량 특정에 큰 혼선을 줬던 충북 청주 크림빵 뺑소니 사건 피의자 허모씨는 검거 이후에도 많은 혼란을 야기했다.

지난 29일 경찰은 용의차량은 애초에 알려졌던 흰색 BMW, K7 등 고급 승용차가 아니라 국산RV 윈스톰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새로운 CCTV영상을 확보하면서 더 유력한 차량이 용의선상에 오른 것이다.

허씨가 크림빵 아빠 강모(29)씨를 치어 숨지게 하고 도주한 길에는 공용CCTV가 거의 없어 경찰은 주변 상점이나 주차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 의존한 수사를 해야 했다.

물론 만취 상태였던 허씨가 CCTV 위치까지 생각하면서 치밀하게 도주 경로를 계산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보름이 넘는 기간 동안 경찰의 수사를 미궁에 빠뜨린 셈이다.

허씨가 자수한 이날 경찰과 언론은 더 혼란스러웠다.

오후 7시께 경찰서로 걸려온 허씨의 부인 전화 내용이 알려지면서 '크림빵 뺑소니 용의자 자수'라는 기사가 쏟아졌고, 그는 제 뜻과는 무관하게 '자수한 뺑소니범'이 됐다.

그러나 경찰은 자수가 아니라 '검거'라고 주장했다. 제 발로 경찰서에 찾아와 자수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남편이 자수하도록 설득하고 있다'는 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피해 집을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행방이 묘연했던 허씨는 부인이 경찰에 전화한 지 4시간 만에 스스로 경찰서에 찾아와 자수를 '완성'했다. 자수는 형사 재판에서 필요적 감경 사유다. 사망사고 뺑소니 사범이라면 검거와 자수의 형량에 최고 두 배까지 차이가 있다. 하지만 허씨는 용의차량이 특정되는 등 경찰 수사망이 좁혀지고 있는데 부담을 느껴 자수를 결심했을 수도 있다. 그의 이날 자수를 순수한 자수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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