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4 (일)

  • 구름많음동두천 -0.4℃
  • 맑음강릉 6.4℃
  • 구름조금서울 1.5℃
  • 구름많음대전 3.3℃
  • 맑음대구 5.5℃
  • 맑음울산 6.2℃
  • 광주 4.5℃
  • 맑음부산 7.7℃
  • 구름많음고창 4.9℃
  • 흐림제주 8.2℃
  • 구름조금강화 1.9℃
  • 흐림보은 1.7℃
  • 흐림금산 3.0℃
  • 구름많음강진군 6.1℃
  • 맑음경주시 6.2℃
  • 맑음거제 7.8℃
기상청 제공

시네마돋보기

‘심슨’이 어디가나

URL복사
‘텔레비전 역사상 가장 오래 방영된 애니메이션이자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시트콤’ ‘18시즌, 400회 방영기록을 보유한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 가장 위대한 TV 쇼’ ‘23개의 에미상 수상’ ‘미키마우스 스누피를 잇는 세계적 아이콘’… 이처럼 화려한 타이틀을 자랑하는 미국 애니메이션 ‘심슨가족’이 극장판을 내놓았다. 오리지널 스탭과 성우가 모두 참가한 ‘심슨가족 더 무비’에서 꼴통가족의 엽기행각은 스케일이 더 커지고 유머와 풍자는 여전하다.
호머 결국 도넛 때문에 사고 치다
‘누가 TV 시리즈를 극장에서 보냐?’ 호머 심슨이 등장해 관객을 비웃는 ‘심슨다운’ 도입부부터(‘매번 바뀌는 오프닝’ 또한 극장판 버전으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영화는 시종일관 시니컬한 유머와 통쾌한 풍자를 쏟아낸다.
극장판의 매력은 스토리와 배경이 블록버스트 급이라는 것과 캐릭터가 모조리 출연한다는 점이다. 물론 ‘심슨’에서 스케일은 시각적 쾌감으로 연결되기보다 마니아들을 위한 이벤트에 가깝다. 스토리는 역시 단순하지만 변주가 많고 탄탄하지만 개연성이 중심이 되진 않는다.
사건은 불량아빠 호머에게서 시작된다. 우연히 식당에서 발견한 새끼돼지에게 운명적 사랑을 느낀 호머는 돼지를 집에 데려온다. 돼지변을 버리러 나간 호머는 도넛을 공짜로 준다는 말에 정신을 잃고 돼지변을 호수에 버리고 만다. 가뜩이나 심각한 오염으로 오물투기가 금지된 스프링필드 호수에 이 엄청난 양의 돼지변 투기는 결정적 타격을 준다. 천 개의 눈을 가진 돌연변이 개구리가 생겨나고 평온하던 스프링필드는 국가적 위험지역이 된다. 멍청한 대통령과 엽기적인 환경부장관은 스프링필드를 대형 돔 안에 가둬서 봉쇄하는 만화적인 조취를 내린다. 화가 난 주민들은 호머에게 몰려가고 심슨 가족은 가까스로 돔 밖으로의 탈출에 성공한다. 알래스카로 도망간 심슨 가족은 평화롭지만 고통 받는 스프링필드에 대한 애정과 죄의식 때문에 행복하지 않다.
주류 이데올로기를 통쾌하게 비웃다
개괄적 스토리는 환경문제와 가족(이웃으로 확장된다)의 갈등과 사랑이 중심을 이룬다. 보편적이고 교훈적인 이 주제는 하지만 껍데기에 불과하다. 당연히 ‘심슨’은 교과서적인 교훈 전달에 열을 올리진 않는다. 유치하고 지저분한 화장실 유머와 한심한 캐릭터 등 주류 이데올로기를 가차 없이 비웃는 ‘심슨’의 전매특허인 B급 정서는 극장판에서도 여전한 것. 극장판은 이 같은 정서를 가장 잘 보여주는 호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호머는 미국의 이상적 아버지상에서 가장 반대편에 선 인물이다. 아들하고 지붕수리를 하면서 처마에 매달린 아들의 손을 망치로 내려치는 장난을 서슴지 않고, 걸핏하면 아들의 목을 조르고, 텔레비전과 맥주에나 빠져 사는 모자라고 한심한 이 어른을 통해 영화는 오히려 상투화된 가족주의와 주류 이데올로기에서 생산된 ‘도달하기 힘든 이상화된 아버지상’을 비웃는다.
그리고 이 같은 호머 못지않게 한심하거나 더 위험한 정치인을 풍자하고 엽기적이지만 생생한 현실인 미국사회의 폐부를 통쾌하게 비아냥거린다.
유명인 애니로 출연 재미 더해
가장 낮은 개그를 가장 높은 개그로 구사하는 심슨식 유머는 극장판에서도 진가를 드러낸다. 3D 애니메이션 시대에 일본 스타일의 섬세한 수작업 애니메이션도 아닌, 무성의한 선과 단순한 원색으로 이루어진 2D 애니 자체에서 강한 반항의식과 장난스러운 유머를 풍긴다.
초반 아들 바트의 누드 대소동이나 천개 눈을 가진 개구리의 체크인 장면, 허겁지겁 달려온 경찰의 동성애 행각, 호수에 오염투기가 금지되자 시체 투기 못해 불평하는 조폭 등 상상을 초월하는 기상천외한 유머감각은 물론 재앙이 닥치자 교회에 있던 사람들은 술집으로 술집에 있던 사람들은 교회로 가는 장면, 정책을 읽어보지도 않고 제비뽑기하듯 고르는 대통령 등 날카로운 풍자가 담긴 명장면이 넘친다.
1990년대 데뷔해 무려 1400만장의 음반을 판매한 불세출 밴드 ‘그린데이’와 미국 대통령으로 분한 아놀드 슈왈제너거, 국민배우 톰 행크스가 공익광고로 출연하는 등 유명인이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하는 것도 보너스. 특히 ‘그린데이’는 공연장 침몰사고 장면에서 ‘타이타닉’을 따라하기도 한다.

만남의 광장
감독 : 김종진 출 연 : 임창정, 박진희
강원도 인적 드문 곳에 위치한 평화로운 마을 청솔리. 이 작은 마을 분교에 오랜만에 새로운 선생님이 부임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곳에 부임하기로 한 진짜 선생님 장근은 부임 도중 지뢰밭에서 때 아닌 노숙생활을 시작하고, 우연히 마을을 지나던 삼청교육대 출신의 공영탄이 선생님으로 자리 잡는다. 답답할 정도로 대쪽같은 성격에 매일 더하기 빼기만 가르치고, 선생님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수상한 공영탄. 청솔리 마을 사람들은 이런 공영탄에게 점점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공영탄은 우연히 마을 이장과 그의 처제 선미의 은밀한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의기양양 공영탄은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청솔리 주민들의 약점을 하나 둘씩 잡아내기 시작한다.

조디악
감독 : 데이빗 핀처 출 연 : 제이크 질렌할, 마크 러팔로
1969년 8월1일, 샌프란시스코의 3대 신문사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 발레호 타임즈 헤럴드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된다. ‘친애하는 편집장께, 살인자가 보내는 바요’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편지에는 1968년 12월20일 허만 호숫가에서 총에 맞아 살해된 연인, 1969년 7월4일 블루 락 스프링스 골프코스에서 난사 당해 연인 중 남자만 살아남았던 사건이 자세하게 서술돼 있다. 그가 편지에 적힌 단서들은 사건을 조사한 사람 혹은 범인만이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신문사의 업무는 일대 마비가 된다. 희대의 살인마 잭 더 리퍼 이후 언론에 편지를 보내 자신의 신원에 대한 단서를 던지며 경찰을 조롱하는 살인범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여야,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정면충돌...“특검 도입하자”vs“물타기, 정치공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정치권 인사들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여야가 정면충돌하고 있다. 국민의힘 등은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을 촉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해 “국회는 즉시 ‘통일교 게이트 특검’ 도입을 준비해야 해야 한다”며 현행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범한 민중기 특별검사의 직무유기도 새 특검이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민중기 특검의 책임 규명과 즉각적 해체는 필수이다. 마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차 종합특검을 발족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상태이다”라며 “여기에 민중기 특검의 직무유기 부분을 민주당과 통일교 유착관계와 포함해 특검을 실시하면 매우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통일교 게이트의 진실을 끝까지 추적하고 연루된 모든 사람에게 법적·정치적 책임을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당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신당이

경제

더보기
은행 대출금리에 지급준비금과 보험료 등 반영 금지 법률안 국회 통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은행 대출금리에 지급준비금과 보험료 등의 반영을 금지하는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13일 본회의를 개최해 ‘은행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이 개정안 제30조의3(대출금리의 산정)제1항은 “은행은 대출금리에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항목을 반영하여서는 아니 된다. 1. 제30조제1항에 따른 지급준비금. 2. ‘예금자보호법’ 제30조에 따른 보험료. 3. ‘서민의 금융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 제47조에 따른 서민금융진흥원 출연금. 4. ‘교육세법’ 제5조제1항제1호에 따른 교육세. 다만, 과세표준이 되는 수익금액의 1천분의 5를 초과하는 금액에 한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행 은행법 제8조(은행업의 인가)제1항은 “은행업을 경영하려는 자는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고, 제30조(예금지급준비금과 금리 등에 관한 준수 사항)제1항은 “은행은 ‘한국은행법’ 제55조에 따른 지급준비금 적립대상 채무에 대한 지급준비를 위하여 ‘한국은행법’ 제4장제2절에 따른 최저율 이상의 지급준비금과 지급준비자산을 보유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행 한국은행법 제4장 한국은행의 업무 제2절 금융기관의 예금과 지급 제55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