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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세계적인 투자대가’ 워렌 버핏이 선택한 한국증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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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투자의 귀재, 세계 2위의 부자 워렌 버핏이 지난달 25일 처음 방한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버크셔 헤서웨이(77세)의 손자회사인 대구텍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워렌 버핏’ 이름 두 글자로 세계경제를 쥐락펴락하는 그의 첫 방문에 한국은 들떴다. 한국에 머문 6시간 동안,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세간의 화제가 됐고 수백명의 취재진과 경제계 인사 등은 경제거물 답지 않게 소탈하고 소박한 모습에 감동했다.
“한국증시 버블 아니다”
더불어 그가 한국에 투자한 첫 번째 기업인 대구텍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텅스텐 절삭 공구 제조사인 대구텍은 버크셔 헤서웨이가 대주주로 있는 이스라엘의 공구 전문기업 IMC의 자회사다. 버크셔 헤서웨이의 손자회사 격이다. 전체 직원이 930명, 지난해 매출이 2,800억원에 불과한 작은 기업이다. 이처럼 버핏이 한국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를 방문한 것도 화제지만, 공항에서 직접 짐을 찾아오거나 대구텍 경영진에게 특별한 주문을 하지 않은 점은 존경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기자회견장에선 그의 투자비법과 한국증시의 전망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가장 관심을 끈 대목은 증시 2천 시대를 돌파한 한국이 그래도 매력적인 투자처인가 라는 것이다. 버핏은 “한국증시는 버블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버블은 환상에 빠져 기업의 내재적 가치를 간과한 채 주가가 계속 오른다고 착각하는 것이라는 정의를 내렸다.
대구텍과 포스코에 투자한 버핏은 한국투자의 매력을 “세계 다른 시장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저평가 돼 있는 점”으로 꼽았다. 특히 4년 전 한국시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저평가 됐 있었으며 당시에는 개인적으로 한국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한국기업이 저평가된 이유는 뭘까. 버핏은 “한국이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한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된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국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있다면 경제가 빠른 시간 회복되고 향후 10년 동안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버핏이 오늘날 세계적인 투자 대가가 될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선, 주식시장을 예측하려 하지 않고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서 매입한다는 지론을 펼쳤다. 투자대상을 고르는 비결은 ‘개구리 키스’로 비유했다. 전체 개구리 95%는 키스를 받아도 그대로 개구리로 남는 법. 따라서 불량기업이 ‘키스’(투자)를 받아서 우량기업이 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돈이 더 들더라도 처음부터 기초체력이 튼튼한 우량기업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반면 과열 논란을 빚고 있는 중국 증시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하게 언급했다. 그는 “10%대 경제성장 덕분에 거침없는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는 중국증시가 오버슈팅(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 같다”면서 “주가가 급등하면 시장은 결국 조정을 거치게 되지만 중국시장이 현재 버블인지 아닌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관련해서는 “어느 시장이나 부정적인 소식은 항상 있었다”며 “미국의 구매력이 약화돼 소비가 영향을 받겠지만 버크셔 헤서웨이는 이를 기회로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투자대상은 저평가된 기업에 장기간 투자하는 버핏의 투자철학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버핏은 순자산가치 524억 달러로 빌게이츠 MS회장과 멕시코의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에 이어 세계 3위의 부자다. 하지만 개인자산의 99%를 모두 사회에 환원할 것을 재차 확인해 눈길을 끌었다. 세계적 부호로 남부러울 것 하나 없는 그이지만, 10년 이상 타고 다닌 캐디락 자동차를 직접 운전하고 다닌다. 1958년 3만1천 달러에 구입한 집에서 49년째 살고, 햄버거와 코카콜라를 즐겨 먹는 그의 모습에서 인간적인 면이 풍긴다.
어린시절부터 남달랐던 투자의 귀재
버핏은 검소한 생활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착실하게 부를 축적해 왔다. “400억 달러 이상 벌었죠. 샌프란시스코 전체 소득에 맞먹을 만한 돈이지만 전부 정직한 방법으로 번 수입입니다. 695달러를 투자하면 75달러만 확실히 남아요. 그게 바로 제가 하는 사업이죠.”
버핏은 정직한 방법으로만 돈을 버는 것으로 유명하다. 내부 거래를 한다든가 주주에게 사기를 치는 수법은 쓰지 않는다.
버핏의 평판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로서 수십억 달러를 벌지만 CEO로 받는 월급은 한 해에 10만 달러를 받는다는 점이다. 전설적인 투자가라는 애칭을 받는 버핏은 어린 시절부터 투자 대가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할아버지의 가게에서 콜라 6개를 25센트에 산 다음 개당 5센트에 팔아서 20%의 이윤을 남겼다. 그게 버핏이 평생 돈을 번 방법의 핵심이다.
14세였던 버핏은 워싱턴 포스트지를 배달하는 일을 했다. 매일 500여 부의 신문을 배달하여 매달 175달러를 벌었다고 한다. 이 돈으로 네브라스카의 농장을 조금씩 사서 농부들에게 임대료를 받았다. 그리고 그때쯤 주식투자에 뛰어들었고,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여유롭게 기다리는 법을 터득했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것은 주식을 그 회사의 일부로 본다는 점이다. 그 회사를 생각하는 거지 주식의 가격이나 당장 오르고 내릴 일을 걱정하지 않는다.” 회사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이 바로 버핏식 투자의 기초이다.
버핏은 370억 달러의 엄청난 액수인 기부금의 대부분은 빌 게이츠의 자선 재단인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버핏의 기부금으로 재단 자산은 두 배가 되었다. 300억이 넘는 금액은 역사적으로 봤을 때 세기적인 자선가라고 칭송받는 앤드류 카네기나 존 데이비슨 록펠러와 비교해도 월등하게 많은 금액이다.
버핏은 자녀들에게 재산을 많이 물려주지 않겠다는 생각을 고수하고 있다. 버핏은 “세상이 역동적으로 부를 생산해내게 하기 위해서라도 너무 많은 유산은 안 된다고 한다”고 말한다.
저평가 되었다는 이유로 망해가는 섬유회사인 ‘버크셔 해더웨이’의 주식을 사들이고, 결국 전 재산을 들여 회사까지 산 버핏은 ‘버크셔 해더위이”를 지주회사로 삼아, 다양한 회사에 투자를 해서 큰돈을 벌어들였다. 이런 점에서 그는 저평가된 가치주에 투자하는 훌륭한 비즈니스 기업이라는 인정을 받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은 한 주당 10만 달러에 거래되면서 세계 역사상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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