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0 (토)

  • 흐림동두천 7.4℃
  • 구름많음강릉 10.0℃
  • 흐림서울 8.4℃
  • 흐림대전 5.8℃
  • 박무대구 1.8℃
  • 박무울산 8.0℃
  • 흐림광주 9.5℃
  • 맑음부산 12.8℃
  • 흐림고창 13.5℃
  • 흐림제주 15.0℃
  • 흐림강화 8.4℃
  • 흐림보은 1.3℃
  • 흐림금산 3.1℃
  • 흐림강진군 6.4℃
  • 맑음경주시 2.3℃
  • 구름많음거제 8.0℃
기상청 제공

경제

‘세계적인 투자대가’ 워렌 버핏이 선택한 한국증시의 매력

URL복사
전설적인 투자의 귀재, 세계 2위의 부자 워렌 버핏이 지난달 25일 처음 방한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버크셔 헤서웨이(77세)의 손자회사인 대구텍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워렌 버핏’ 이름 두 글자로 세계경제를 쥐락펴락하는 그의 첫 방문에 한국은 들떴다. 한국에 머문 6시간 동안,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세간의 화제가 됐고 수백명의 취재진과 경제계 인사 등은 경제거물 답지 않게 소탈하고 소박한 모습에 감동했다.
“한국증시 버블 아니다”
더불어 그가 한국에 투자한 첫 번째 기업인 대구텍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텅스텐 절삭 공구 제조사인 대구텍은 버크셔 헤서웨이가 대주주로 있는 이스라엘의 공구 전문기업 IMC의 자회사다. 버크셔 헤서웨이의 손자회사 격이다. 전체 직원이 930명, 지난해 매출이 2,800억원에 불과한 작은 기업이다. 이처럼 버핏이 한국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를 방문한 것도 화제지만, 공항에서 직접 짐을 찾아오거나 대구텍 경영진에게 특별한 주문을 하지 않은 점은 존경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기자회견장에선 그의 투자비법과 한국증시의 전망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가장 관심을 끈 대목은 증시 2천 시대를 돌파한 한국이 그래도 매력적인 투자처인가 라는 것이다. 버핏은 “한국증시는 버블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버블은 환상에 빠져 기업의 내재적 가치를 간과한 채 주가가 계속 오른다고 착각하는 것이라는 정의를 내렸다.
대구텍과 포스코에 투자한 버핏은 한국투자의 매력을 “세계 다른 시장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저평가 돼 있는 점”으로 꼽았다. 특히 4년 전 한국시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저평가 됐 있었으며 당시에는 개인적으로 한국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한국기업이 저평가된 이유는 뭘까. 버핏은 “한국이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한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된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국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있다면 경제가 빠른 시간 회복되고 향후 10년 동안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버핏이 오늘날 세계적인 투자 대가가 될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선, 주식시장을 예측하려 하지 않고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서 매입한다는 지론을 펼쳤다. 투자대상을 고르는 비결은 ‘개구리 키스’로 비유했다. 전체 개구리 95%는 키스를 받아도 그대로 개구리로 남는 법. 따라서 불량기업이 ‘키스’(투자)를 받아서 우량기업이 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돈이 더 들더라도 처음부터 기초체력이 튼튼한 우량기업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반면 과열 논란을 빚고 있는 중국 증시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하게 언급했다. 그는 “10%대 경제성장 덕분에 거침없는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는 중국증시가 오버슈팅(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 같다”면서 “주가가 급등하면 시장은 결국 조정을 거치게 되지만 중국시장이 현재 버블인지 아닌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관련해서는 “어느 시장이나 부정적인 소식은 항상 있었다”며 “미국의 구매력이 약화돼 소비가 영향을 받겠지만 버크셔 헤서웨이는 이를 기회로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투자대상은 저평가된 기업에 장기간 투자하는 버핏의 투자철학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버핏은 순자산가치 524억 달러로 빌게이츠 MS회장과 멕시코의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에 이어 세계 3위의 부자다. 하지만 개인자산의 99%를 모두 사회에 환원할 것을 재차 확인해 눈길을 끌었다. 세계적 부호로 남부러울 것 하나 없는 그이지만, 10년 이상 타고 다닌 캐디락 자동차를 직접 운전하고 다닌다. 1958년 3만1천 달러에 구입한 집에서 49년째 살고, 햄버거와 코카콜라를 즐겨 먹는 그의 모습에서 인간적인 면이 풍긴다.
어린시절부터 남달랐던 투자의 귀재
버핏은 검소한 생활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착실하게 부를 축적해 왔다. “400억 달러 이상 벌었죠. 샌프란시스코 전체 소득에 맞먹을 만한 돈이지만 전부 정직한 방법으로 번 수입입니다. 695달러를 투자하면 75달러만 확실히 남아요. 그게 바로 제가 하는 사업이죠.”
버핏은 정직한 방법으로만 돈을 버는 것으로 유명하다. 내부 거래를 한다든가 주주에게 사기를 치는 수법은 쓰지 않는다.
버핏의 평판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로서 수십억 달러를 벌지만 CEO로 받는 월급은 한 해에 10만 달러를 받는다는 점이다. 전설적인 투자가라는 애칭을 받는 버핏은 어린 시절부터 투자 대가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할아버지의 가게에서 콜라 6개를 25센트에 산 다음 개당 5센트에 팔아서 20%의 이윤을 남겼다. 그게 버핏이 평생 돈을 번 방법의 핵심이다.
14세였던 버핏은 워싱턴 포스트지를 배달하는 일을 했다. 매일 500여 부의 신문을 배달하여 매달 175달러를 벌었다고 한다. 이 돈으로 네브라스카의 농장을 조금씩 사서 농부들에게 임대료를 받았다. 그리고 그때쯤 주식투자에 뛰어들었고,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여유롭게 기다리는 법을 터득했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것은 주식을 그 회사의 일부로 본다는 점이다. 그 회사를 생각하는 거지 주식의 가격이나 당장 오르고 내릴 일을 걱정하지 않는다.” 회사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이 바로 버핏식 투자의 기초이다.
버핏은 370억 달러의 엄청난 액수인 기부금의 대부분은 빌 게이츠의 자선 재단인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버핏의 기부금으로 재단 자산은 두 배가 되었다. 300억이 넘는 금액은 역사적으로 봤을 때 세기적인 자선가라고 칭송받는 앤드류 카네기나 존 데이비슨 록펠러와 비교해도 월등하게 많은 금액이다.
버핏은 자녀들에게 재산을 많이 물려주지 않겠다는 생각을 고수하고 있다. 버핏은 “세상이 역동적으로 부를 생산해내게 하기 위해서라도 너무 많은 유산은 안 된다고 한다”고 말한다.
저평가 되었다는 이유로 망해가는 섬유회사인 ‘버크셔 해더웨이’의 주식을 사들이고, 결국 전 재산을 들여 회사까지 산 버핏은 ‘버크셔 해더위이”를 지주회사로 삼아, 다양한 회사에 투자를 해서 큰돈을 벌어들였다. 이런 점에서 그는 저평가된 가치주에 투자하는 훌륭한 비즈니스 기업이라는 인정을 받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은 한 주당 10만 달러에 거래되면서 세계 역사상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