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4 (목)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사회

“쉬운 수능이라더니…” 가채점 수험생들 한숨

URL복사

“영어 체감 난이도 특히 높아…예상 1등급 컷도 지난해보다 낮아져”

[시사뉴스 이상미 기자]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13일 서울 시내 고등학교에선 후련함과 불안함이 뒤섞인 수험생들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다.

예상보다 높았던 난이도에 수시 지원생 일부는 최저등급을 못 맞췄다며 울상을 지었다. 반면 일부 시험을 잘 치른 수험생들은 당초 목표보다 입시가 어려운 학교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이날 서울 용산구 소재 용산고등학교 3학년 한 교실에선 전날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시험 난이도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웃고 떠드는 수험생들도 있었지만,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수험생들도 눈에 띄었다. 대부분은 집에서 가채점을 끝내고 왔지만 일부는 교사가 뽑아준 답안지를 들고 뒤늦게 가채점에 나서기도 했다.

예상보다 수능시험을 잘 봤다는 허준(18)군은 "원래 컴퓨터공학과를 지망했지만 이번엔 의대를 노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허군은 "이번 시험은 6월,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전체적으로 어려웠다"면서도 "시험을 잘 치러 기분이 좋다. 수시와 정시 면접을 마치고 미뤄왔던 여행과 영화보기 등을 할 계획"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반면 평소보다 성적이 떨어졌다는 한규용(18)군은 "등급 커트라인에 걸친 과목들이 많다"며 "수시에서 최저등급을 맞출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한군은 "덜 집중하고 미진한 부분을 채우지 못한 점이 후회가 된다"면서도 "논술시험이 남아있으니 긴장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등교해 비로소 가채점에 나선 김관식(18)군 역시 "영어와 수학에서 점수가 많이 내려갔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김군은 "(영어영역은) EBS에서 나온 교재로 공부했는데 동일한 지문이 2개 정도밖에 없었다"며 "어제는 (시험이) 끝났다는 생각에 좋았는데 오늘은 채점을 하고 급격히 우울해졌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소재 압구정고등학교 3학년 여자반 수험생들도 이번 수능의 예상 등급에 대해 쉴 새 없이 친구들과 얘기를 나눴다. 기쁜 표정보단 초조하고 불안한 표정의 수험생들이 더 눈에 띄었다.

이 학교 이과 학생인 박서연(18)양은 "시험을 치르다 시간이 부족해 답을 다 적어오지 못했다"며 "친구들 대부분이 국어와 영어가 어려웠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양은 "영어의 경우 EBS 연계 문제도 지문은 똑같지만 문제는 달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친구들끼리 모의평가와 (난이도가)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느냐고 말한다"고 털어놨다.

이 학교 송지연(18)양은 "원래 국어와 영어를 쉽게 생각했는데 이번 수능은 좀 까다로웠다"며 "6개 수시를 넣어놨는데 하나는 최저를 못 맞췄고 나머지는 간당간당하다"고 말했다.

압구정고 백미원(53·여) 교감은 "일부 상위권 학생들이 지난 모의고사보다 성적이 떨어져 다소 걱정을 하고 있다"며 "중위권 학생들은 평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시험을 치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 관악구 소재 삼성고등학교에선 수능시험이 끝났음에도 대학 면접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 사이에선 영어과목이 어려웠다는 목소리가 자주 들렸다.

영어과목을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은 장혜원(18)양은 "원래 어려운 유형이었던 빈칸 문제가 나와 푸는 데 애를 먹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표준편차가 큰 수학에서 등급이 내려가 (시험을) 망친 것 같다"며 "시험이 끝났지만 피곤하기만 할뿐 홀가분하다는 느낌은 덜하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학교 백유진(18)양은 "영어가 평소보다 어려웠지만 EBS 연계 문제가 보였다"며 "소재만 가져오는 간접연계 문제도 있어 다른 과목보다 연계율이 높았다. 듣기평가도 잘 들려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삼성고에서 영어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하화주(53) 교사는 "영어에 대한 체감 난이도가 높아졌다"며 "EBS 지문 역시 배경지식과 생각을 묻는 지문이 많았다. 연계도를 70%로 맞춘다고 해서 학생들이 쉽게 생각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서울 서초구 소재 서초고등학교 수험생들 역시 전날 수능시험에 관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시험을 칠 때 긴장해 실수했던 이야기부터 시험이 끝나고 놀러간 이야기까지 다양한 대화가 수험생들 사이에 오갔다.

영어과목이 어려웠다는 대부분의 수험생들과 달리 이 학교 3학년 권정우(18)군은 "이번 시험에서 영어를 잘 본 편"이라며 "평소엔 3~4등급이 나왔는데 이번엔 턱걸이로 1등급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권군은 아울러 "한 대학에서 수시모집 예비1번을 받았다"며 "생각보다 영어 성적이 잘 나와 정시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체 시험에서 2문제를 틀렸다는 이 학교 박모(18)군 역시 "수학에서 실수로 한 문제, 과학탐구에서 한 문제를 틀렸다"며 "요즘은 국영수가 쉬워져 과학탐구에서 변별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박군은 아울러 "국영수에서 다 맞길 바랐는데 한 문제를 틀려 가슴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한편 입시업체 메가스터디가 수험생 10만6288명의 가채점 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등급컷은 국어 A형 96점, 국어 B형 94점, 수학 A형 94점, 수학 B형 96점, 영어 94점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어 B형을 제외하면 지난해 수능 1등급컷보다 전반적으로 낮아진 모습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기아대책, '빛나는 유산, 삶의 이야기' 전시회 개최..."삶의 정신·신념을 다음 세대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내 최초의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이 오는 13일 ‘유산기부의 날'을 앞두고 특별한 전시회를 개최한다. 기아대책 유산 기부자 모임인 ‘헤리티지클럽' 창립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서초구 흰물결갤러리에서 ‘빛나는 유산, 삶의 이야기' 전시회를 개최한다. 올해 두 번째 시즌을 맞은 헤리티지클럽 10주년 기념 전시회는 ‘유산은 삶의 방향과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선택입니다’는 슬로건 아래, 후원자 개개인이 남기고자 한 삶의 신념과 나눔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그 소중한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마련됐다. 헤리티지클럽은 유산기부를 약정한 후원자들의 모임이다. 헤리티지클럽은 약 5,000만 원 이상의 유산을 기아대책에 후원했거나 약정한 유산 기부자 모임으로 지난 2015년 발족 이후 현재까지 총 65명의 후원자가 부동산, 현금, 보험 등 다양한 형태로 유산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이번 시즌2는 지난 4월 일주일간 약 900여 명의 방문객이 찾으며 성황리 마무리한 유산 전시회 시즌1에 힘입어 전시 기간을 18일로 확대 진행한다. 지난 3일 오프닝 행사에서는 아름다운 기록을 남긴 후원자들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유엔총회 참석해 기조연설…안보리 AI 토의 주재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제80차 유엔(UN)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우리 정부 비전과 정책을 제시한다. 이 대통령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인공지능(AI)과 관련한 공개토의도 주재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오는 23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회기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이번 회기 참석을 통해 국제 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다양한 외교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먼저 이 대통령은 9월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이 경험한 민주주의 위기 극복과 회복 과정을 국제 사회와 공유하고,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주요 글로벌 현안에 대해 우리 정부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기조연설은 유엔총회 첫날 오전 첫번째 세션의 일곱 번째 순서로 약 15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안보리 공개토의를 직접 주재한다. 강 대변인은 "우리나라는 9월 한 달간


사회

더보기
기아대책, '빛나는 유산, 삶의 이야기' 전시회 개최..."삶의 정신·신념을 다음 세대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내 최초의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이 오는 13일 ‘유산기부의 날'을 앞두고 특별한 전시회를 개최한다. 기아대책 유산 기부자 모임인 ‘헤리티지클럽' 창립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서초구 흰물결갤러리에서 ‘빛나는 유산, 삶의 이야기' 전시회를 개최한다. 올해 두 번째 시즌을 맞은 헤리티지클럽 10주년 기념 전시회는 ‘유산은 삶의 방향과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선택입니다’는 슬로건 아래, 후원자 개개인이 남기고자 한 삶의 신념과 나눔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그 소중한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마련됐다. 헤리티지클럽은 유산기부를 약정한 후원자들의 모임이다. 헤리티지클럽은 약 5,000만 원 이상의 유산을 기아대책에 후원했거나 약정한 유산 기부자 모임으로 지난 2015년 발족 이후 현재까지 총 65명의 후원자가 부동산, 현금, 보험 등 다양한 형태로 유산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이번 시즌2는 지난 4월 일주일간 약 900여 명의 방문객이 찾으며 성황리 마무리한 유산 전시회 시즌1에 힘입어 전시 기간을 18일로 확대 진행한다. 지난 3일 오프닝 행사에서는 아름다운 기록을 남긴 후원자들

문화

더보기
차와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과 찻자리 문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차음식과 찻자리’를 펴냈다. 권정순 박사와 조헌철 박사가 공동 집필한 이번 책은 ‘봄빛향의 차생활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오랜 연구와 실천을 토대로 차와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과 찻자리 문화를 총망라했다. 권정순 박사는 원광대학교와 세종대학교 등에서 차문화와 식품양생학을 가르쳐 온 학자로, 현재 한국전통음료연구소 소장이자 봄빛향문화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봄빛향의 차생활’, ‘차음식과 차음료’ 등 다수의 저서를 통해 전통차와 음식의 융합을 꾸준히 탐구해 왔다. 조헌철 박사는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원광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부산대학교와 명지대학교 등에서 강의하며 차문화와 문학, 민화 연구를 이어 왔다. 현재 풍석차문화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며 ‘나무는 모여 숲이 되었고’ 등 저서를 출간한 바 있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차를 즐기는 문화는 점점 확산되고 있지만, ‘차음식’이라는 개념은 아직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았다. 이 책은 이러한 학문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차와 음식의 관계를 폭넓게 탐구한다. 찻물·찻잎·찻가루를 활용한 음식은 물론, 차 향을 살린 전통·현대 요리 그리고 찻자리에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들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