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0 (수)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국제

위기의 유럽…테러·극우주의·난민 '3중고'

URL복사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프랑스 파리 한 복판에서 동시다발로 벌어진 충격적인 연쇄테러로 프랑스는 물론 전 유럽이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지난 1월 시사만평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가 발생한지 약 10개월만에 또다시 일어난 대규모 테러인데다가, 난민 유입사태로 유럽이 사분오열된 상황에서 테러가 벌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유럽 각국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극우, 우파 정당이 속속 승리한데서 나타나듯,이번 테러를 계기로 유럽에서는 극우주의가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프랑스 정부는 13일 테러 발생 직후 일시적인 국경폐쇄를 선언했다. 유럽 '톨레랑스(관용)'의 마지막 보루 격이었던 프랑스 조차 앞으로는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시민자유보다는 대테러 보안 강화에 무게를 더욱 실을 가능성이 높다.

◇ 샤를리 에브도부터 파리 연쇄테러까지

 지난 1월 샤를리 에브도 테러로 2015년을 열었던 유럽은 지난 10월 터키 앙카라 테러에 이어 11월 13일 파리 테러에 이르까지 올 한해를 극단 이슬람주의자 테러와 함께 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됐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가 발생했을 당시 영국 킹스칼리지의 피터 뉴먼 국제극단주의연구센터(ICSR)소장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사회가 위험한 국면에 처해있다"며 "극단적 지하드 지지자의 증가, 백인노동계층과 사회 기득권층 간의 분열 현상 등이 앞으로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저명한 이슬람극단주의 전문가인 올리비에 루아는 샤를리 에브도 테러사건을 " (유럽의)양적, 질적 터닝포인트(전환점)"로 지적한 바있다.

지난 10월 10월 터키 앙카라에서 발생한 테러 역시 유럽에 큰 충격을 던졌다. 평화로운 정치집회를 겨냥한 이 테러로 약 13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아직도 정확히 어떤 세력이 테러를 벌였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테러 공포로 인해 터키 국민들은 지난 1일 총선에서 보수성향의 정의개발당에 표를 몰아줬다.

◇급증하는 극우주의와 공동체 붕괴

 극단 이슬람주의자에 의한 테러가 끊이지 않으면서, 유럽에서는 극우주의가 갈수록 세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0월 18일 스위스 총선에서 극우성향의 국민당이 승리했고,10월 15일 폴란드 총선에서도 보수 성향의 법과정의당이 압승을 거뒀다. 지난 8일 크로아티아 총선 역시 중도우파 성향의 크로아티아민주동맹(HDZ)이 이끄는 야당 연합이 조란 밀라노비치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집권당 사회민주당(SDP)을 누르고 최다 득표해 제1당의 자리에 올랐다.

그런가하면 독일에서는 한동안 잠잠한 듯했던 반난민 극우시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난민촌을 겨냥한 방화 테러가 독일 전역에서 대폭 증가하는가 하면 드레스덴 등에서는 반난민, 반이슬람을 부르짓는 집회가 또다시 커지는 분위기이다. 프랑스 정계 안팎에서는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정당 국민전선이 이번 파리 테러의 최대 혜택을 얻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럽에서 극우 또는 우파 정당이 약진하고 있는 현상은 그들의 주장에 공감하는 일반 유럽 시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즉, 민주주의와 자유주의 전통을 존중하는 일반 대중이 유럽의 과도한 이슬람화에 대해 느끼는 우려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슬람극단주의와 반이슬람주의의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유럽의 정치적,이념적 전통과 체제가 뿌리채 흔들릴 수있다는 점이다. 사람과 물자가 자유롭게 이동하는 유럽연합의 기본정신이 후퇴하는가하면 표현의 자유가 심각하게 억제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다.

테러, 극우주의의 급등과 함께 유럽의 '위기'를 나타내는 또하나의 문제점은 바로 공동체 붕괴 현상이다.

지난해말부터 유럽 각국은 이슬람국가(IS)대원이 되겠다며 시리아로 향하는 청년들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지난해 전문가들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74개국 출신 지하디스트 1만2000명 중 약 3000∼4000명이 유럽출신이라고 분석했다. 최근들어서는 IS행 유럽 청년들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지만, IS는 인터넷을 통해 여전히 유럽 청년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처럼 유럽에서 IS에 끌리는 청년들이 많다는 사실은 유럽 공동체가 다른 인종, 다른 종교를 포용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아랍계 인구가 많은 프랑스에서는 사회조직에 통합되지 못하고 빈곤과 소외를 겪는 아랍 청년층의 문제가 이미 심각한 심각한 상태이다. 이런 청년들이 극단이슬람주의에 빠져 '외로운 늑대'식의 테러를 저지르면, 이에 대한 반동으로 극우주의가 강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럽의 실패' 난민 대응

 시리아 내전이 5년째 이어지면서 유럽대륙으로 난민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지만, 유럽 각국은 대응에 실패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이다. 유럽 각국은 난민부담을 인접국에 떠넘기기에 급급했고, 유럽연합(EU)의 난민수용 쿼터제는 각국의 소극적인 태도로 인해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조차 난민수용정책과 난민차단정책 사이를 오락가락하고 있고, 이 와중에 영국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위협하면서 EU집행위원회에 자국의 입맛에 맞는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중동 전문가인 린다 카티브 런던대 연구원은 최근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유럽의 난민 위기는 본질적으로는 유럽 스스로 불러일으킨 것"이라면서 "유럽 국가들이 시리아 사태 같은 정치 갈등에 대한 진지한 해법을 모색하고 인도적 지원에 충분한 자원과 시간을 쏟았다면, 유럽이 지금 같은 지경에 이르진 않았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3중고 상황에서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유럽이 앞으로 보다 극단적으로 분열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게다가 유럽은 '그리스발 경제위기'의 그늘로부터 아직 완전히 벗어난 상태도 아니다.

이번 파리테러가 발생한 이후 가디언은 14일자 논평기사에서 "유럽에서 세속주의, 중도주의가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 지적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美 ICE 구금된 한국인들, 10일 오전 석방·오후 전세기 출발할 듯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 이민당국의 대규모 단속으로 구금돼 있는 한국인들이 10일(현지시간) 오후 현지에서 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 구금된 한국인들은 현지시간으로 10일 오후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전세기로 오를 예정이다. 이륙시간은 현지시간 오후 2시반 전후가 검토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시각으로는 11일 오후 전세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금 시설에서 공항까지는 약 428㎞로, 차로 약 4시간 30분을 이동해야 한다. 구금된 한국인들의 귀국을 위한 대한항공 전세기는 한국시간으로 10일 출국한다. 정부 신속대응팀 소속 조기중 주미대사관 총영사는 9일 미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을 방문한 뒤 취재진에 "행정적, 기술적인 사안들을 계속 미국 협조를 받아 준비 중에 있다"며 "우리 국민들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귀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국인들이 현지에서 사법처리되지 않는 조건 하에 석방 직후 자진출국하는 형식의 세부 협의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앞서 ICE는 지난 4일 조지아주 엘러벨 현대차-LG에너지


사회

더보기
배우 이선균 수사정보 유출한 경찰 혐의 일부 부인
(사진=뉴시스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숨진 배우 이선균씨의 수사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경찰관이 첫 재판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인천지법 형사11단독 김샛별 판사는 10일 공무상 비밀누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 인천경찰청 소속 A(30대 경위)씨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A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에 따른 사실관계는 인정한다"면서도 "공무상 비밀누설의 점은 판례에 의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판사는 "의견서를 봤는데 상상적 경합의 유죄를 인정하는 데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의 법정형이 더 높다"며 "일부 유죄가 (인정)되는 이상 (선고) 결과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 같은데 법리적으로 다투는 부분에 실질적 실익이 있느냐"고 물었다. 또 파지를 촬영했기 때문에 공무상 비밀이 아니라는 취지의 의견과 관련해 "수사자와 사건 내용이 적힌 용지를 촬영한 것으로 비밀문서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며 "(피고인의 행위가) 소문에 대한 사실을 명백히 확인시켜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A씨 측 변호인은 "차일 기일에 입장을 정리해서 밝히겠다"고 했다. A씨는 이날 "직업이

문화

더보기
이앤아이앙상블, 콘서트 ‘보이지 않는 것 - 내 안의 소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이앤아이앙상블이 오는 9월 27일(토) 오후 7시 30분 문아트그라운드 실버스크린홀에서 세 번째 정기콘서트 ‘보이지 않는 것 - 내 안의 소리’를 개최한다. 이앤아이앙상블은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 공연에서 500석 규모 객석을 전석 매진시키면서 주목받았으며, 올해는 한정된 50석 규모의 공간에서 더욱 밀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소리’를 주제로 음악, 마임, 영상이 결합된 다층적 무대 형식으로 진행된다. 관객은 연주자들의 호흡과 움직임, 무언의 퍼포먼스, 대형 스크린의 영상미를 가까이에서 경험하며 공연의 완성에 직접 참여하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이앤아이앙상블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동시에 자신들이 직접 작곡한 음악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자작곡은 매 공연마다 높은 호응을 얻으며 ‘이앤아이앙상블만의 색깔’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창작 작업을 통해 모던 팝 클래식이라는 독창적 장르를 개척하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함께 아우르는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앤아이앙상블 바이올린 박진희, 기타 김도윤, 첼로 김혜영, 건반 이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