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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의 수도' 벨기에는 왜 '테러 중심국'이 됐나…유럽내 'IS전사' 최다배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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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세계의 시선이 벨기에로 집중되고 있다. 테러범을 비롯해 핵심 용의자들이 벨기에에 거주했거나, 벨기에를 거쳐 프랑스로 들어온 것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 9.11테러 당시 독일 함부르크 내 알카에다 세포조직이 자금을 모으고 테러범들의 숙소와 이동을 지원하는 핵심역할을 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테러범들이 벨기에 브뤼셀을 중심으로 파리 테러를 모의해온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브뤼셀 외곽의 몰렌벡은 이미 오래전 부터 유럽 지하디스트들의 '테러 허브'가 돼왔다고 전문가들은 일제히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벨기에 정부는 이미 예고된 것과 다름없던 자국 내 테러 활동을 철저히 감시, 근절하지 못해 이번 테러를 초래했다는 안팎의 호된 비난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벨기에 국내에서는 대규모 급진이슬람 조직 수사가 단행되는 한편 책임소재를 둘러싼 뜨거운 정치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벨기에가 유럽 급진 지하디즘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기는 이미 오래전부터이다. 지난 1월 벨기에에서는 경찰과 군 병력을 동원한 대규모 테러조직 소탕작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테러전문가들이 벨기에 내 급진 지하디즘 확산현상에 본격적으로 우려를 나타내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유럽의 어떤 국가들보다도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벨기에 출신 전사'가 많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물론 전체 숫자는 프랑스에 비해 적지만, 인구 대비로는 최다 IS 외국인 전사 배출국이 된 것이다.

지난 1월 급진주의정치폭력연구센터(ICSRP)는 IS를 포함해 중동지역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에서 활동하는 벨기에 출신을 총 440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인구대비로 프랑스의 2배, 영국보다 4배나 많은 숫자이다.

특히 벨기에 내 이슬람 인구 최다 도시인 몰렌벡은 '지하디즘의 온상'으로 이미 악명높다. 이 곳에는 북아프리카에서 넘어온 1세대 이주민부터 2,3세대 이주민까지 몰려 살고 있다.

벨기에 동부 지역에 있는 베르비에르도 테러 세포조직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지난 1월 벨기에 경찰은 베르비에르에서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펼쳐 IS 세포조직을 적발했다. 이 과정에서 사살된 2명은 앞서 파리에서 발생한 샤를리 에브도 테러 스타일의 테러를 모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또 조직원들 중 상당수는 시리아에서 훈련을 받거나 전투에 참여한 이후 벨기에로 돌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이들의 거주지에서 자동소총과 경찰 유니폼, 폭탄 제조용 화학물질 등을 발견했다.

그런가하면 지난 2월에는 자생적 테러조직 '샤리아4벨기에'의 지도자와 추종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 조직은 벨기에는 물론 유럽의 젊은이들을 IS와 연결시켜주고, 이들이 시리아로 갈 수있게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샤리아4벨기에'를 이끄는 인물은 아바우드란 이름의 남성으로, 2014년초 시리아로 건너가 IS에 가담한 이후 그리스에 머물며 베르비에르 조직을 원격 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바우드는 이후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고 시리아로 돌아가 현재 IS 홍보 잡지를 만들고 있다.

벨기에 대테러 수사당국의 고위 간부인 알랭 그리나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벨기에에 거주하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계 청년들이 매우 빠른 속도로 급진 이슬람에 완전히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뜩이나 사회에서 소외돼왔던 이들이 시리아와 이라크서 싸우다 돌아온 지하디스트들의 유혹에 넘어가 반사회적 테러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는 "대테러 분야에서 일해온 이후 최근 수년간처럼 벨기에에서 테러 위협이 고조된 적이 없었다"며 강하게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그는 " 지난 30년동안 기소한 테러범 숫자보다 지난 2년 기소한 숫자가 더 많을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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