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1.2℃
  • 맑음강릉 7.0℃
  • 맑음서울 2.0℃
  • 맑음대전 3.7℃
  • 구름조금대구 4.8℃
  • 구름조금울산 4.9℃
  • 구름조금광주 4.4℃
  • 구름조금부산 6.9℃
  • 맑음고창 3.6℃
  • 구름많음제주 6.7℃
  • 맑음강화 0.8℃
  • 맑음보은 3.1℃
  • 맑음금산 4.2℃
  • 맑음강진군 5.1℃
  • 구름많음경주시 4.1℃
  • 맑음거제 4.7℃
기상청 제공

정치

“분당도 모자라 통합도 사기 치냐”

URL복사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간 ‘당대당’ 통합과 후보단일화 협상이 신당측의 ‘지분 재협상’ 요구로 인해 결렬된 가운데, 민주당의 ‘분노’ 가 끓고 있다. ‘도로 열린우리당’ 이라고 비난받는 대통합민주신당에게도 이용당했다는 배신감 때문이다.
민주당이 이 같은 배신감을 맛본 것은 지난 2003년 ‘천·신·정(천정배, 신기남, 정동영)’ 주도의 신당파가 새천년민주당을 분당하고 나가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것에 이어 두 번째다. 민주당 내에선 “한 번도 아닌 두 번씩이나 우리를 배반하다니…”라는 목소리가 크다.
그래선지 지난 20일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열린 ‘사기정당 배신정당 통합합의 파기 규탄대회’에선 “저 X들은 사람이 아니다. 사람이길 포기했다”, “곶감만 빼 먹는 정동영, 즉각 사퇴하라”는 등의 격한 구호와 반응들이 쏟아졌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제가 원내총무를 3번하면서 여러 정당, 세력과 협상하고 타협해 봤지만 TV가 생중계하는 앞에서 합의한 것을 뒤집는 정당을 일찍이 보지 못했다”며 “이런 정당을 어떻게 믿겠느냐. 말 그대로 속임수와 배신의 정당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박 대표는 “신당이 (합의를 깬 것은) 태생적 한계가 있는 정당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간 신당을 잡탕정당이라고 불렀는데, 실제로 적어도 3개 이상의 노선을 가진 정당인 것 같다”면서 “제가 잘못했다. 신당의 당 대표와 후보와 합의해 서명할 게 아니라 7개 계파의 수장을 다 불러 9명이 서명할 걸 그랬다. 그런데 또 생각해 보니 9명의 서명을 받더라도 그 밑에 있는 사람이 ‘내가 계파 수장’ 이라고 할 염려가 있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은 이인제 대통령후보를 중심으로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협상결렬을 확정한 뒤 “이 후보가 후보로 등록하고 합동토론 해서 비교평가가 이뤄지면 반전의 계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인제 대통령후보도 정 후보를 겨냥, “(신당 정 후보는) 5년간 국정을 파탄내고도 반성과 사과할 줄 모르는 낯 두꺼운 사람”이라며 “정 후보는 ‘가족행복시대’ 라고 한다. 지난 5년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살율과 이혼율,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는 나라를 만들어놓은 게 가족 고통이지 행복이냐”고 성토했다.
이에 앞서 이인제 대통령후보는 당사 회의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대통합민주신당과의 재통합이나 후보단일화가 불가능하게 됐다.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다”며 “지금부터 저와 민주당은 독자적으로 중도개혁정권을 세우는 일에 헌신하겠다”고 독자출마를 선언했다.
이 후보는 “저와 민주당은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끝내 중도개혁세력의 재통합과 후보단일화를 이루지 못했다. 이는 신당과 정동영 후보가 국민 앞에서 선언한 합의를 헌신짝처럼 차버렸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협상이나 합의는 의미가 없어졌다. 신의 없는 집단과 무슨 얘기를 하겠느냐. 신당과 정 후보가 4인 합의를 갈기갈기 찢어버렸기 때문에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막판 타결 가능성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통합협상 결렬 이후 후보단일화 시나리오와 관련, “통합이 무산됐기 때문에 후보단일화는 있을 수 없다”면서 “통합과 단일화를 하려면 후보등록 이전까지 이뤄져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시간도 없고, 신당이 진정성을 보여준 게 아무 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가 가진 것은 맨주먹뿐이지만 국정파탄 세력과 부패세력 사이에서 진정한 대안을 찾지 못해 침묵하는 국민을 위해 우리가 싸워야 한다”면서 “민주당은 낡고 부패한 수구세력의 집권을 막고 중도개혁정권을 세우기 위해서라면 언제나 모든 중도개혁세력에 문호를 활짝 열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당은 아직까지 협상의 결렬은 인정하지 않은 채 “통합은 될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자당의 대표와 후보가 합의한 사안을 깨는 모습으로 비칠 경우의 역풍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후보는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초청 토론회에서 “협상이라는게 막바지에 가면 밀고 당기기와 진통이 있다. (민주당과의 통합은) 된다고 생각한다”며 “다 힘을 모아도 모자란다. 대통합의 대의 앞에 모두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변인도“오늘의 상황은 몹시 아쉽다. 그래도 민주개혁세력은 힘과 정성을 모아야 한다”며 “그 방법에는 몇 가지가 있을 수 있다. 합당한 방법을 찾기 위해 민주개혁세력은 더욱 지혜를 짜내야 한다. 우리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