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05 (수)

  • 맑음동두천 1.6℃
  • 맑음강릉 9.4℃
  • 맑음서울 5.7℃
  • 안개대전 5.2℃
  • 박무대구 5.6℃
  • 구름조금울산 7.6℃
  • 박무광주 7.9℃
  • 구름조금부산 12.0℃
  • 맑음고창 4.5℃
  • 구름조금제주 15.0℃
  • 맑음강화 3.7℃
  • 맑음보은 1.5℃
  • 맑음금산 4.7℃
  • 맑음강진군 5.9℃
  • 맑음경주시 4.3℃
  • 맑음거제 9.8℃
기상청 제공

국제

'오일쇼크' 언제까지·얼마나 추락할까…가디언 "아무도 몰라"

URL복사

2017년에는 초과분 소진할 것 vs 장기적으로는 우리 모두 죽는다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실패로 국제유가가 급락한 가운데 이번 '오일쇼크'가 언제까지 이어지며, 또 유가가 얼마나 떨어질지 대한 분석이 분분하다.

국제유가 기준유인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8일 미국 뉴욕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0.4%나 떨어진 배럴당 37.51달러에 마감해 2009년 2월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유럽 원유시장의 가격기준이 되는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런던 석유거래소(ICE) 선물시장에서 장중 배럴 당 전 거래일 대비 1.2%(0.47달러) 하락한 40.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역시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다. 특히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40달러 선을 밑돌면서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이번 국제유가 하락은 단순한 경제논리다. 약 1년 전부터 OPEC이 미국 셰일오일 혁명에 맞서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증산을 결정하고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로 원유수요가 감소하면서 수요-공급의 부조화가 발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 유통되고 있는 원유 초과분은 30억 배럴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원유 공급량이 수요량보다 하루에 15억 배럴이나 더 많은 상황이다.

이처럼 오일쇼크의 발생 원인은 간단하지만, 저유가가 얼마나 지속되고 어디까지 떨어질지에 대해서는 자신감있는 전망이 좀처럼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OPEC이 증산을 결정한 뒤로 전문가들이 단 한 번도 유가등락 움직임에 제대로 따라잡은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유가가 이날 4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 직전까지도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 전망치를 약 51달러로 내놓고 있었다며 "석유전문가들이 원유와 술래잡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전문가와 연구원들은 20달러와 30달러, 40달러 등 각종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며, 원유가 얼마나 떨어질지에 대해 "아무도 모른다(Nobody Knows)"고 전했다.

하지만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ITG투자연구소 주디스 드왈킨 연구원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정부에 따르면 정유회사들이 내년 약 6% 산량을 줄여 수익을 못 내는 사업을 축소하면서 2017년에는 원유초과분을 모두 처분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CNBC는 투자시장에서 구호같이 사용되는 "장기투자를 하라"는 말로 유가반등을 기대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Not Likely)"고 비난했다.

CNBC에 따르면 2008년 배럴당 147달러였던 유가와 비교하면 현재 가격은 70% 이상 떨어진 수치이며, 이미 유가하락은 최소한 7년 이상 지속됐다. 심지어 영국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장기간으로 보면 우린 모두 죽는다"고 한 말을 인용해 원유는 장기투자를 할 수 없는 변덕스러운 원자재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가는 1985년에 배럴당 35달러에서 배럴 당10달러로 떨어졌고 2003년까지 20달러 선에 머물렀다. 저유가가 약 17년이나 지속된 셈이다.

유가가 안정되려면 수요-공급이 정상화돼야 하지만, OPEC과 러시아, 미국정부 등이 양보도 하지 않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 가운데 석유생산국들의 '치킨게임'이 좋게 끝날 수는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장기 투자자인 데니스 가트만은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가하락 사태는) '공황 청산(Panic Liquidation)'으로 끝날 것"이라며 "5~6개의 대형 파산과 인수·합병 소식이 들리면 그때 마무리될 것"이라고 비관했다.

CNBC 패스트머니의 브라이언 켈리는 "닷컴버블 때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사람이 쇠고랑을 차게 될 때가 유가하락이 종결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유가에 대한 전망이 유독 불확실한 이유는 시장·투자 심리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미국 원유시장 전문가 스티븐 쇼크는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투자자들의 심리가 유가를 움직이고 있다"며 "70달러로 반등할 수도 있고 그 전에 30달러로 또 떨어질 수도 있지만, 20달러를 벌기 위해 20달러를 걸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 밀반입 한 5명 적발
(사진=인천본부세관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인천본부세관은 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해 밀반입한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 인천본부세관은 4일 A(50대)씨 등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세관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12월 중국에서 건조된 마늘 173톤과 양파 33톤 등 시가 17억 원 상당의 농산물 총 206톤을 국내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에 부과되는 고율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냉동 농산물로 위장하는 방식으로 밀수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건조 마늘과 양파에는 각각 360%, 135%의 관세율이 적용되지만 냉동 농산물로 분류되면 27%로 낮아진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을 실은 컨테이너 적재 칸의 윗부분에는 냉동 농산물 상자를 넣어 현품 검사를 피하려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적발된 보세창고 보세사는 현품 검사를 할 때 사전에 확인한 냉동 농산물만 샘플로 제시하는 등 범행에 깊숙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세관은 냉동 보세창고 외부에만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어 내부 감시가 어려운 점이 악용된 것으로 보고 앞으로 창고 내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