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4 (목)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사회

도법스님 “주심 역할 정부가 선수처럼 뛰고 있어”

URL복사

“싸움 불길 크면 약자 고통 커져…정부 뜻대로 돼도 갈등·대립 정리 못해”
화쟁위, 노동개혁 법안 관련 정부-노동자 대화장 마련 계속 추진 계획

[시사뉴스 김정호 기자]“규칙도 없는 운동경기에서 양 선수들이 서로 격렬하게 뛰고만 있다. 불행한 건 주심 역할을 해야 할 정부마저 선수처럼 뛰고 있다는 사실이다.”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은 11일 민주노총 등의 대규모 집회에 정부가 지나치게 강경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을 이 같은 말로 대신했다.

그동안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신변 보호 및 2차 평화집회 개최 등을 적극 중재해온 도법 스님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일에서는 약자를 보호할 것인가 혹은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인가 보다 더 중요한 관점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노동문제는 국민 모두의 화두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든 나서서 중심을 잡고 심판이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양자간 대화와 합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만 했는데 그 역할이 공교롭게도 종교계에 주어졌다"며 "그 과정에서 실력과 역량이 부족해 양쪽에게 다양한 길이 있다는 걸 충분히 설득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조계사에 은신한 한 위원장과 누구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눈 도법 스님은 한 위원장에게 "편을 가르고 세력을 규합하는 현실이 아닌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할 세상"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만나서 대화하고 지혜를 모아내야 한다는 걸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이 자진출두를 결심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화쟁위가 모색해 온 사회적 대화의 길을 존중하겠다는 결심을 보여줬다. 모두를 패자로 만들지 않은 그의 결심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화쟁위는 자연스레 논란에 오른 종교시설의 현대판 소도 논란과 관련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법질서가 존중되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법을 따르겠다는 사회풍조를 만들면 자연스레 소도 논란은 없어지지 않겠냐"며 "부처님이 살인마 조차 공동체 식구로 품어안았듯 불가피한 인연들이 주어지면 같은 길을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한 위원장 검거와 상관없이 화쟁위는 당초 민주노총 중재대로 노동개혁 법안과 관련한 정부-노동자간 대화장 마련은 계속 추진해갈 계획이다.

화쟁위는 이날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 노동개혁 법안과 관련한 정부와 노동자간 대화장을 마련하는 것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화쟁위는 "정부와 노동계 사이에 존재하는 인식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수십년에 걸쳐 사회적 대화를 추진해왔다"며 "우리 역시 신뢰와 대화 속에 합의점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를 향해 "노동관련법 개정을 유보하고 야당과 노동계, 종교계, 재계, 청년세대. 비정규직 등 당사자들이 폭넓게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마당을 열자"고 제의했다.

화쟁위는 "이번 일을 계기로 모두 함께 살아야 할 이웃이고 동반자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인식했으면 한다"며 "대화와 상생의 문화 확산 필요성을 강조했다.

도법 스님도 "싸움의 불길이 크면 클 수록 고통받는 건 약자일 것"이라며 "정부 뜻대로 개혁이 이뤄진다고 해도 이후 갈등과 대립은 정리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재차 정부 응답을 요청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김경훈 서울시의원, “학업중단숙려제 악용 사례 보고돼··· 제도의 미비점 메꿔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경훈 의원(국민의힘, 강서5)이 지난 1일 제332회 임시회 서울시교육청 정책국 질의에서 학업중단숙려제가 악용되고 있는 사례를 지적하고 숙려제 신청 절차 및 승인 기준을 재검토하여 제도의 본래 취지를 살리도록 당부했다. 학업중단숙려제는 학생이 학교 폭력이나 가정 문제, 진로 고민 등으로 자퇴하려는 학생에게 일정 기간 이를 숙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학생이 왜 학업을 그만두려고 하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컨설팅이나 대안 교육기관으로의 안내 등 지원책에 대해 충분히 안내받도록 돕는 제도에 속한다. 서울시교육청이 제출한 ‘서울 관내 초중고 학생 학업중단숙려제 현황’에 따르면 작년 3,359명의 학생이 숙려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799명보다 약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2020년이 코로나 시기였음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학생들의 숙려제 이용 횟수는 현저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김경훈 의원은 “교육청에서 나름의 지침을 가지고 학업중단숙려제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무색하게도 최근 들어 이 제도를 ‘공식적 장기 결석’을 통한 자유 시간 및 휴식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문화

더보기
헤밍웨이의 대표작 '무기여 잘 있거라'를 현대적 시선으로 다시보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무기여 잘 있거라 - 전쟁, 사랑, 죽음’을 펴냈다. 신간 ‘무기여 잘 있거라 - 전쟁, 사랑, 죽음’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대표작 ‘A Farewell to Arms’를 현대적 시선으로 분석한 해설서다. 저자 고민곤은 원작의 줄거리를 단순히 되짚는 데 그치지 않고, 전쟁의 참상과 인간애, 사랑의 의미를 섬세하게 해석한다. 특히 비와 눈 같은 자연 현상에 담긴 상징을 짚어내며 독자가 원작을 더욱 입체적으로 읽어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저자는 전쟁이 개인의 존엄과 사랑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를 탐구하면서도 그 속에서 인간이 끝내 포기하지 않는 연대와 온기를 강조한다. 또한 군인과 사제, 젊은이와 권력자 간의 갈등을 다루며 전쟁 문학이 던지는 질문을 오늘날의 현실로 확장시킨다. 이를 통해 ‘무기여 잘 있거라 - 전쟁, 사랑, 죽음’은 단순한 작품 해설을 넘어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문제의식을 제시한다. 고민곤 저자는 교육과정평가원 교과서 검정위원, 2010학년도 대입 수능 외국어 검토위원, 대학 강의, EBS 교재 검토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군산중앙여자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NEAT쓰기완성’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