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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주도면밀한 ‘강심장’ 계부 安씨, 경찰 농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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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수사 자청하더니 정작 견고하게 ‘방어’

[시사뉴스 김선광 기자]숨진 4살배기 의붓딸을 암매장한 안모(38)씨의 주도면밀함에 경찰이 끌려다니는 인상을 주고 있다. 안씨를 옭아맬 결정적 증거를 찾아 놓고 수사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작전일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경찰 수사 내용만 봤을 땐 그렇지 못하다.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는 친모 학대로 숨진 안승아(당시 4살) 양의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사체유기)로 구속된 안씨를 상대로 최면수사를 진행했지만 소득없이 끝났다고 25일 밝혔다.

사건 당시 기억을 끄집어내 암매장 방법과 장소를 명확히 하려는 의도였지만, 안씨가 심리적 방어막을 치는 바람에 최면수사는 무위로 끝났다. 최면수사는 암매장 장소가 헷갈린다는 안씨의 요구로 이뤄졌다.

곽재표 수사과장은 브리핑에서 "안씨 스스로 '거짓말 하는 게 아닌데 (경찰이)믿어주지 않는다'면서 최면수사를 받고 싶다고 제안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면수사는 '도입부'까지 진행하지도 못했다. 국내 최고의 최면사까지 동원했지만, 최면수사를 자청하고도 고도의 방어망을 구축한 안씨에게 한방 얻어맞은 셈이다.

이날 경찰은 안씨가 암매장 장소로 지목한 진천군 백곡면 갈월리의 한 야산에서 4차 수색도 했다. 이번 수색에는 땅속 물체를 파악할 수 있는 첨단장비 '자하투과레이더'까지 동원했다. 결과는 역시 허사였다.

거짓말탐지조사도 마찬가지다. 일부 '거짓' 반응이 나왔지만, 안씨의 진술은 일관성을 잃지 않았다.

경찰은 물이 담긴 욕조에 머리를 집어넣은 친모 한모(36·지난 18일 사망)씨의 학대를 승아양 사망의 직접적 원인으로 보고 있다. 만약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경찰은 안씨의 수많은 혐의 중 폭행치사는 빼고 사체유기, 아동복지법 위반(학대방임), 아내 폭행 혐의 3가지만 적용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법 적용은 순전히 안씨에 대한 진술조사만을 토대로 한 것이다. 2011년 12월 20일 퇴근해 집에 들어와 아내로부터 승아가 숨졌다는 말을 들었고, 그로부터 나흘 후인 24일 승아 시신을 암매장했다는 진술이다.

이미 승아의 친모이자 안씨의 아내인 한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한씨가 남긴 일기 형식의 메모장 등 어디에도 승아 사망이나 시신처리와 관련한 내용은 없다. 따라서 경찰이 확보할 수 있는 증거는 오로지 안씨의 진술 뿐이다.

안씨가 승아가 사망할 당시 현장에서 직간접적으로 관여한게 진실이라고 해도, 지금은 이를 확인할 길이 없다. 수년간 치밀한 계산을 바탕으로 본인의 알리바이를 만들려고 승아의 사망시점을 20일이라고 지목했어도 경찰은 이를 믿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승아가 숨진 뒤 흘러간 5년의 세월. 안씨가 아내와 입을 맞추며 사건은폐를 계획하기엔 더없이 충분한 시간이다. 숨진 아내가 2014년 1월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 승아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취학통지서를 제출하면서 입학신청서까지 썼던 점이 이런 추정을 가능케 하는 근거 중 하나다. 만약 안씨의 치밀한 계산대로 수사방향이 움직이고 있다면, 경찰은 계속 끌려다닐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경찰은 26일 안씨의 현장검증은 물론 4차 수색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 발굴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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