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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레저】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치유의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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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적 가치 높은 생태 공간, 심신회복 산림치유 프로그램 풍성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숲길을 걸으며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기 좋은 시기다. 1972년 식재된 왕벚나무를 만날 수 있는 도심 속 생태 쉼터 홍릉숲, 전문적인 산림치유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백산 국립산림치유원을 소개한다

 

2,000여 종의 식물 서식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에 위치한 국립산림과학원 홍릉숲(홍릉시험림)이 지난 3월 28일부터 평일 자유관람을 전면 확대했다.

 

1993년부터 주말에만 자유관람이 가능했던 곳으로, 33년 만에 평일에도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입장할 수 있게 됐다.

 

홍릉숲은 1897년 고종의 비 명성황후의 능이 조성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고종은 현재의 청량리·홍릉 일대에 능을 조성했고, 이 일대가 왕실 능역으로 보호되며 자연스럽게 숲이 보전됐다. 명성황후와 고종의 능이 1919년 경기도 남양주로 옮겨졌지만 숲은 그대로 남았고, 훗날 산림 연구기관이 들어서는 기반이 됐다. 1922년에는 홍릉 일대에 임업시험장이 설치되며 현재의 수목원 형태로 조성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인 홍릉숲의 면적은 35.5㏊(약 10만 평)로, 축구장 약 50개 규모에 달한다. 이곳에는 약 2,000여 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번 개방을 계기로 숲의 생태·학술적 가치를 상징하는 ‘홍릉 8경’을 선정해 시민들에게 처음 공개했다.

 

‘홍릉 8경’은 왕벚나무, 산림과학관, 밀레니엄 동산, 밤나무 3형제, 반송, 복수초, 노블포플러, 낙우송숲 등으로 현직 연구원 투표와 퇴직 연구자 자문, 외부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선정됐다.

 

이 가운데 제1경 왕벚나무는 1972년 식재된 세 그루로, 제주도가 원산지다. 웅장한 수형을 자랑하며 매년 4월이면 눈부신 흰 꽃을 피워 홍릉숲의 대표적인 포토 명소로 꼽힌다.

 

제5경 반송은 1892년생으로 약 133년 된 국내 최고령 나무다. 1923년 홍릉초등학교에서 현재 위치로 옮겨졌으며, 중심 줄기 없이 여러 갈래로 뻗는 독특한 형태를 지닌 소나무 품종이다.

 

제7경 노블포플러는 1975년 한일 협력사업으로 도입된 50그루 중 현재 2그루만 남아 있다. 2025년 기준 높이 38.97m로, 국내에서 기록된 나무 가운데 가장 큰 키를 자랑한다.

 

제8경 낙우송숲은 1968년 조성된 이후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나무 아래 그늘 정원에는 다양한 약용식물이 자라는 생태계의 보고로 평가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번 전면 개방을 통해 100년간 산림과학 연구의 터전이던 홍릉숲을 시민과 공유하고, 도심 속 생태 쉼터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반려동물과 음식물, 돗자리, 삼각대는 반입이 제한된다. 지하철 6호선 고대역 3번 출구에서 도보 약 7분 거리로, 인근에 주차는 불가하므로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한다.

 

 

뭉친 근육과 마음을 달래는 체험

 

국립산림치유원이 숲속 힐링지로 각광받으며 새로운 여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3월 18일 기준 한국산림복지진흥원 국립산림치유원은 지난 2016년 10월 개원한 뒤 채 10년이 안돼 누적 방문객 89만명을 달성했다. 올해 연말이면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 영주시 소백산 일대에 위치한 국립산림치유원은 뛰어난 자연환경 속에서 산림인자를 활용한 심신회복과 산림치유를 즐길 수 있는 국립산림복지시설이다.

 

주요 체험프로그램은 뭉친 근육과 마음을 달래는 치유장비체험, 워터젯을 이용해 피로감을 완화시키는 수치유체험, 싱잉볼, 통나무 등을 활용한 치유명상, 숲되살리기·목공체험 등이 있어 가족단위로 참가하기 제격이다.

 

국가전문자격인 산림치유지도사가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하며 전문적인 산림치유서비스를 제공, 안심하고 프로그램과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소백산국립공원을 비롯해 주변엔 유명 관광시설도 많아 영주시 순흥면에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속 금성대군의 단종 복위 이야기를 바탕으로 조성된 스토리텔링형 걷기코스 ‘단종애사 대군길’이 있다.

 

이 길은 피끝마을을 시작으로 죽동 성황당, 봉서루, 대산단소, 사현정과 소수서원, 금성대군 신단 등을 잇는 약 7㎞의 역사 탐방길로 영주의 충절과 깊이 있는 역사문화 관광을 즐길 수 있다.

 

또, 신라 선덕여왕 시설 창건된 희방사, 단산포도마을, 선비촌, 여우생태관찰원, 부석사 등도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이용 희망자는 산림복지 통합플랫폼 숲e랑에서 회원가입 후 프로그램, 숙박, 식사 등을 선택해 예약하면 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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