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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왜 이제야 왔어. 누나가 보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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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이경숙 기자]남성그룹 '몬스타엑스'가 등장하자 5500석 규모 야외 공연장이 소녀팬들의 함성으로 들썩거렸다.

함성의 출처는 검은색 아바야(전통의상)로 온몸을 가린 아랍의 K팝 소녀팬들이다. 아랍에미리트(UAE)는 물론 사우디아리비아, 오만 등 아랍 전역에서 몰려든 소녀 5500여명이 지난 26일(현지시각) UAE 최대 야외공연장 '두 아레나'를 점령했다. CJ E&M이 이날 UAE 수도 아부다비 두 아레나에서 개최한 문화행사 'KCON' 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아바야에 가려졌지만, 열정은 한국 소녀와 다르지 않았다. 아랍 소녀들은 '몬스타엑스'와 '방탄소년단', 여성그룹 '스피카', 에일리까지 2시간가량 진행된 K팝 가수들의 공연 내내 발을 구르고, 함성을 지르고, '떼창'을 하며 즐겼다. 감정에 북받친 듯 눈물을 흘리는 여성들도 있었다. K팝 특유의 '칼군무'에 맞춰 야광 형광봉과 야광 팔지의 물결이 어둠을 타고 두 아레나를 넘실거렸다.

사우디에서 왔다는 파드마 알메리(26·여)는 "인터넷으로만 보던 한국 가수를 직접 보다니 꿈만 같다"며 "쿠웨이트, 사우디, 오만, 카타르 등 중동 한류팬이 다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을 너무 기다렸다"고 울었다.

KCON은 중동 최초의 대규모 한류(韓流) 문화행사다. 개최지인 UAE는 행사 전부터 'KCON'이 불러온 한류 열풍으로 들썩거렸다. 현지 유력매체인 아부다비위크와 칼리지타임스 등이 행사 보름 전부터 한국과 한류를 소개하는 기사를 연거푸 쏟아냈을 정도다.

KCON 행사장에서 만난 칼리지타임스의 팔하나 추드허리 기자는 "중동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류 열기는 정말 대단하다"며 "젊은이의 관심에 언론도 한류가 도대체 뭔지 찾아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UAE 정착 37년 차인 교민 남영호(72)씨는 "한류가 UAE 내 한국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현지인은 한국을 기술강국에 이어 문화강국으로 추켜세우고 있다"며 "한류가 유행하면서 한국 음식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한식당을 하는 남씨가 현지 문화에 맞춰 햄을 빼고 만든 김밥 600줄은 KCON 개막 1시간 만에 완판됐다.

KCON은 자생적으로 태어난 중동 내 한류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지혜 UAE대 객원교수(한국어 부전공)는 'KCON은 한류를 소녀팬뿐 아니라 아랍 성인 남녀까지 확대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아랍권에서 여성이 KCON 같은 공연에 참석하려면 보호자의 동의와 동행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UAE 성인들도 자연스럽게 한류를 접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중동내 한류 주 수요층은 10~20대 여성이다. UAE에서만 한류 드라마를 보다 한국에 반한 여대생 2000명이 자발적으로 한류 동아리를 만들어 한국 문화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실제 KCON 콘서트와 앞서 열린 컨벤션 행사에서는 자녀와 동행한 현지 남성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자녀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한국 음식을 먹고 한국 문화와 산업을 체험했다.

할람(18·여)는 "KCON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바로 예매했다"며 "부모님도 KCON에 간다고 하니 '굿럭(행운을 빈다)'며 바로 흔쾌히 허락했다. 부모님도 한국 드라마를 봐 한국 문화가 서양과 달리 선정적이지 않다는 점을 알고 호감을 느끼고 계셨다"고 말했다.

아부다비 KCON은 여성의 노출과 이성 접촉을 금지하는 중동의 특수성을 반영해 제작됐다.

컨벤션 때는 여성들이 아바야를 벗고 K팝과 K뷰티 등을 즐길 수 있는 여성 전용 '레이디스관을 운영했다. 외부에서 내부를 들여다보거나 허가없이 출입할 수 없도록 칸막이를 치고 경호원을 세웠다.

레이디스관은 자리가 없어 긴 대기줄이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레이디스관에서 한국식 화장법 시연을 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리아유는 "중동 여성들의 열기에 놀랐다"며 "예쁘게 꾸미고 싶다는 건 모든 여성의 공통된 꿈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이번 KCON에서는 한류를 산업에 접목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한류로 현지인에게 신뢰도와 선호도를 높여 UAE 원전 운영지원권 수주에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고자 제작지원을 자청했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한류로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 다양한 산업분야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CJ도 할랄푸드, 운송 서비스(CJ대한통운), 뷰티 사업,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을 소개했다. 최근 개관한 한국문화원도 한국 문화와 한국 문화콘텐츠 홍보에 나섰다.

단 이번 행사는 다른 지역에서 개최된 KCON과 달리 중소기업 참여가 드물어 아쉬움을 남겼다. UAE 정부로부터 인허가를 받기 어려운 데다 개척 단계로 비용 대비 수익을 자신할 수 없어 참여가 드물었다는 설명이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안석준 CJE&M 음악사업부문 대표는 "아부다비 KCON은 수익을 바라고 연 행사가 아니다"며 "문화 선도기업으로서 한류 미개척지인 중동에서 한류 확산의 마중물이 되겠다는 사명감으로 도전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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