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20 (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문화

"왜 이제야 왔어. 누나가 보러 왔다."

URL복사

[시사뉴스 이경숙 기자]남성그룹 '몬스타엑스'가 등장하자 5500석 규모 야외 공연장이 소녀팬들의 함성으로 들썩거렸다.

함성의 출처는 검은색 아바야(전통의상)로 온몸을 가린 아랍의 K팝 소녀팬들이다. 아랍에미리트(UAE)는 물론 사우디아리비아, 오만 등 아랍 전역에서 몰려든 소녀 5500여명이 지난 26일(현지시각) UAE 최대 야외공연장 '두 아레나'를 점령했다. CJ E&M이 이날 UAE 수도 아부다비 두 아레나에서 개최한 문화행사 'KCON' 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아바야에 가려졌지만, 열정은 한국 소녀와 다르지 않았다. 아랍 소녀들은 '몬스타엑스'와 '방탄소년단', 여성그룹 '스피카', 에일리까지 2시간가량 진행된 K팝 가수들의 공연 내내 발을 구르고, 함성을 지르고, '떼창'을 하며 즐겼다. 감정에 북받친 듯 눈물을 흘리는 여성들도 있었다. K팝 특유의 '칼군무'에 맞춰 야광 형광봉과 야광 팔지의 물결이 어둠을 타고 두 아레나를 넘실거렸다.

사우디에서 왔다는 파드마 알메리(26·여)는 "인터넷으로만 보던 한국 가수를 직접 보다니 꿈만 같다"며 "쿠웨이트, 사우디, 오만, 카타르 등 중동 한류팬이 다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을 너무 기다렸다"고 울었다.

KCON은 중동 최초의 대규모 한류(韓流) 문화행사다. 개최지인 UAE는 행사 전부터 'KCON'이 불러온 한류 열풍으로 들썩거렸다. 현지 유력매체인 아부다비위크와 칼리지타임스 등이 행사 보름 전부터 한국과 한류를 소개하는 기사를 연거푸 쏟아냈을 정도다.

KCON 행사장에서 만난 칼리지타임스의 팔하나 추드허리 기자는 "중동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류 열기는 정말 대단하다"며 "젊은이의 관심에 언론도 한류가 도대체 뭔지 찾아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UAE 정착 37년 차인 교민 남영호(72)씨는 "한류가 UAE 내 한국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현지인은 한국을 기술강국에 이어 문화강국으로 추켜세우고 있다"며 "한류가 유행하면서 한국 음식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한식당을 하는 남씨가 현지 문화에 맞춰 햄을 빼고 만든 김밥 600줄은 KCON 개막 1시간 만에 완판됐다.

KCON은 자생적으로 태어난 중동 내 한류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지혜 UAE대 객원교수(한국어 부전공)는 'KCON은 한류를 소녀팬뿐 아니라 아랍 성인 남녀까지 확대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아랍권에서 여성이 KCON 같은 공연에 참석하려면 보호자의 동의와 동행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UAE 성인들도 자연스럽게 한류를 접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중동내 한류 주 수요층은 10~20대 여성이다. UAE에서만 한류 드라마를 보다 한국에 반한 여대생 2000명이 자발적으로 한류 동아리를 만들어 한국 문화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실제 KCON 콘서트와 앞서 열린 컨벤션 행사에서는 자녀와 동행한 현지 남성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자녀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한국 음식을 먹고 한국 문화와 산업을 체험했다.

할람(18·여)는 "KCON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바로 예매했다"며 "부모님도 KCON에 간다고 하니 '굿럭(행운을 빈다)'며 바로 흔쾌히 허락했다. 부모님도 한국 드라마를 봐 한국 문화가 서양과 달리 선정적이지 않다는 점을 알고 호감을 느끼고 계셨다"고 말했다.

아부다비 KCON은 여성의 노출과 이성 접촉을 금지하는 중동의 특수성을 반영해 제작됐다.

컨벤션 때는 여성들이 아바야를 벗고 K팝과 K뷰티 등을 즐길 수 있는 여성 전용 '레이디스관을 운영했다. 외부에서 내부를 들여다보거나 허가없이 출입할 수 없도록 칸막이를 치고 경호원을 세웠다.

레이디스관은 자리가 없어 긴 대기줄이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레이디스관에서 한국식 화장법 시연을 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리아유는 "중동 여성들의 열기에 놀랐다"며 "예쁘게 꾸미고 싶다는 건 모든 여성의 공통된 꿈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이번 KCON에서는 한류를 산업에 접목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한류로 현지인에게 신뢰도와 선호도를 높여 UAE 원전 운영지원권 수주에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고자 제작지원을 자청했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한류로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 다양한 산업분야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CJ도 할랄푸드, 운송 서비스(CJ대한통운), 뷰티 사업,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을 소개했다. 최근 개관한 한국문화원도 한국 문화와 한국 문화콘텐츠 홍보에 나섰다.

단 이번 행사는 다른 지역에서 개최된 KCON과 달리 중소기업 참여가 드물어 아쉬움을 남겼다. UAE 정부로부터 인허가를 받기 어려운 데다 개척 단계로 비용 대비 수익을 자신할 수 없어 참여가 드물었다는 설명이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안석준 CJE&M 음악사업부문 대표는 "아부다비 KCON은 수익을 바라고 연 행사가 아니다"며 "문화 선도기업으로서 한류 미개척지인 중동에서 한류 확산의 마중물이 되겠다는 사명감으로 도전했다"고 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청소년 도박 문제 예방’ 정부 발 벗고 나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도박으로부터 청소년을 지키기 위해 정부가 나섰다. ‘2025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주간 기념행사’개최 청소년 도박근절 캠페인 실시했다.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주간(이하 ‘예방주간’)은 도박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고, 도박의 위험성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실시됐다. 청소년 도박 문제는 사회적 과제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이하 사감위)와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하 예방치유원)은 지난 16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어울림광장에서 '제2회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주간'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주최하고, KLACC과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정선도박문제회복센터가 공동 주관해 도박문제의 위험성과 폐해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기획됐다. 사감위가 주최하고 예방치유원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를 포함한 공공기관, 청소년 단체 등 22개 관계기관 등이 공동 개최했다. 예방치유원은 도박문제 예방 및 치유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이다.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주간은 지난해 처음 도입하여 올해 두 번째 맞이하는 행사이다. 지난 9일 부산과 13일 대전에 이은

정치

더보기
김문수, 퇴근길 서울역 집중 유세...“GTX-F 까지 확실하게 완성”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9일 서울역 광장에서 퇴근길 집중유세를 벌이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과 가수 김흥국 씨가 함께한 이날 유세에서 김 후보는 “교통이 바로 복지라는 신념으로 GTX A,B,C,D,E,F 를 확실하게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고양을 거쳐서 여기까지 오는데 광역급행철도(GTX)가 22분 만에 온다. 서울역에서 평양, 신의주 거쳐 만주까지 직통하는 서울역이 되길 꿈꾼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기도지사 시절 자신이 주도해 만들어진 GTX 성과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김 후보는 서울 중구 대한노인회를 찾아 취약계층 대상 기초연금 인상, 요양병원 입원환자 간병비 지원, 치매 지원 확대 등을 골자로 한 노인 공약을 발표했다. 아울러 “디지털 시대에 소외되지 않고 AI(인공지능)를 잘 활용하실 수 있도록 AI 교육에 대한 보급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주재로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서는 “서울시에서 선도적으로 성공시킨 디딤돌 소득, 서울런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어려운 지방부터 확산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청소년 도박 문제 예방’ 정부 발 벗고 나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도박으로부터 청소년을 지키기 위해 정부가 나섰다. ‘2025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주간 기념행사’개최 청소년 도박근절 캠페인 실시했다.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주간(이하 ‘예방주간’)은 도박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고, 도박의 위험성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실시됐다. 청소년 도박 문제는 사회적 과제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이하 사감위)와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하 예방치유원)은 지난 16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어울림광장에서 '제2회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주간'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주최하고, KLACC과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정선도박문제회복센터가 공동 주관해 도박문제의 위험성과 폐해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기획됐다. 사감위가 주최하고 예방치유원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를 포함한 공공기관, 청소년 단체 등 22개 관계기관 등이 공동 개최했다. 예방치유원은 도박문제 예방 및 치유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이다.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주간은 지난해 처음 도입하여 올해 두 번째 맞이하는 행사이다. 지난 9일 부산과 13일 대전에 이은

문화

더보기
창작 동요 공모전, 동요 부르기 대회, 온라인 챌린지... 동요 축제 펼쳐져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미래엔이 전국 규모의 어린이 동요 축제 ‘2025 제1회 미래엔 전국 어린이 창작 동요대회’를 개최한다. ‘2025 제1회 미래엔 전국 어린이 창작 동요대회’는 미래엔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공동 주최하고, 초롱초롱동요학교와 목정미래재단이 주관한다. 후원 기관으로는 교육부, 한국동요작곡가협회, 경기도초등음악교육연구회, 교사크리에이터협회, 대한교사협회가 함께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순수한 창의성과 감성을 응원하고, 창작자와 어린이가 함께 만드는 창의적인 음악 문화 확산을 목표로 기획된 이번 행사는 △창작 동요 공모전 △창작 동요 부르기 대회 △창작 동요 챌린지의 세 가지 부문으로 구성된다. 창작 동요 공모전은 유아 및 초등학생을 위한 창작 동요를 주제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중창 또는 합창 형식의 악보와 음원을 5월 30일까지 제출하면 되며, 수상작은 6월 9일 발표된다. 선정된 8곡은 창작 동요 부르기 대회의 지정곡으로 활용됨과 동시에, 미래엔의 교수활동 지원 플랫폼 엠티처 및 교과서 자료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시상은 대상 1팀(상금 150만원)과 금상 7팀(상금 각 90만원)에게 수여된다. 창작 동요 부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김문수 후보 ‘내가 나서면 대선 이길수 있다’는 착각인가? 단순 몽니인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를 둘러싼 내홍이 ‘단순 갈등’수준을 넘어 ‘꼴볼견’ ‘가관’ ‘x판 오분전’이다. 지난 3일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되면서 한덕수 무소속 예비 후보와의 단일화는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됐다. 왜냐하면 김 후보가 세 차례나 치러진 국힘 경선에서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을지문덕’이라며 자신이 후보가 되면 한 후보와 단일화 하겠다는 것을 수차례 밝혔기 때문에 한 후보를 지지하는 국힘당원들이나 중도층이 김 후보를 적극 지지해 최종후보로 선출될 수 있었다. 그런데 여측이심(如廁二心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으로 김 후보 측이 갑자기 단일화에 몽니를 부리면서 단일화 과정이 꼬이기 시작했다. 물론 김 후보 측의 몽니에는 이유가 있었다. 본인이 국힘 후보인데 국힘 지도부는 한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 전략을 짜고 있고, 본인이 추천한 사무총장(장동혁) 임명을 무시하는 등 선거와 관련한 당무(黨務 당의 사무나 업무)에서 철저히 배제당한다는 느낌을 받으니까 당연히 ‘이건 아니지’라는 꼬라지가 나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 지도부와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