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22 (수)

  • 흐림동두천 8.0℃
  • 흐림강릉 16.3℃
  • 흐림서울 10.5℃
  • 흐림대전 11.3℃
  • 구름많음대구 13.4℃
  • 흐림울산 13.4℃
  • 흐림광주 12.8℃
  • 흐림부산 15.5℃
  • 흐림고창 9.6℃
  • 황사제주 17.1℃
  • 흐림강화 7.8℃
  • 흐림보은 10.1℃
  • 흐림금산 9.9℃
  • 흐림강진군 11.6℃
  • 흐림경주시 11.5℃
  • 흐림거제 12.3℃
기상청 제공

제이민 “헤드윅, 뮤지컬배우로 성장하는데 자양분”

URL복사

[시사뉴스 이경숙 기자]가수 겸 뮤지컬배우 제이민(28․사진)이 명실상부 뮤지컬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조승우·조정석 등 남자 뮤지컬스타들이 즐비한 뮤지컬 '헤드윅'에서 존재감이 부각된다.

'헤드윅'은 여장남장 이야기다. 동독 출신 '한셀'은 결혼을 위해 이름을 헤드윅으로 바꾸고 성전환수술을 받는다.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지만 버림 받고 실패한 트랜스젠더 록 가수로 살아간다.

제이민은 헤드윅의 새로운 남편 '이츠학'을 연기한다. 대학로에서 만난 제이민은 이츠학이 처음에는 복잡했다고 털어놓았다. "나는 여자인데 남자를 연기해야 하고, 근데 그 남자는 여자가 되고 싶어하는 남자고. 복잡하더라"고 웃었다. 그러나 답은 간단했다. "본래 내 내면을 갖고 겉만 남자로 만들면 되지 않을까 했다. 이츠학은 남자의 모습이지만 내면은 여자니까."

유태인 출신 '이츠학'은 크로아티아 최고의 드랙퀸이었다. 인종청소에서 살아남기 위해 현지로 공연을 온 헤드윅에게 부탁, 미국으로 건너왔다. 역대 이츠학 중 가장 청아한 고음과 최고의 미모를 뽐내는 제이민의 이츠학은 그래서 더 안타깝다.

앵그리 인치 밴드 멤버들과 헤드윅의 공연을 돕는데 대사는 거의 없다. 헤드윅은 내내 그를 짓궂게 대한다. 하지만 그녀도 묵묵히 자신을 돌봐주는 이츠학이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걸 안다. 이츠학은 물리적으로 부각되는 부분은 적지만 입체적인 인물이다.

제이민도 '헤드윅'을 하게될줄 몰랐다. 제목은 익숙했지만 가깝지는 않았다. 지난해 출연한 뮤지컬 '인 더 하이츠' 이지나 연출의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말 한마디가 발단이 됐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서 이 연출의 생각과 별개로 오디션을 제안했다. 여자 뮤지컬 배우라면 한번쯤 욕심 낼 법한 '이츠학'역이지만 누구나 쉽게 도전할수 없는 인물이다. 상당한 고음을 요구해 웬만큼 가창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언감생심이다.

"준비를 해서 오디션에 갔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오디션을 보러 오셨다. 노래를 잘하는 아는 분들도 계시고. 거기서 어떻게 뽑혔는지 모르겠다."

목소리가 고운 제이민은 이츠학이 파워풀한 록 넘버를 소화해야 하는 만큼 "힘 없이 들리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했다. "그런데 노래할 때 중요한 것은 부러 오버하지 않는 거더라. 목이 상할 수도 있고. 최대한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안에서 하려고 했다.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점차 익숙해진다. 조금씩 성장하는 느낌도 들고."

헤드윅이 잠깐 숨을 돌리는 사이 이츠학이 솔로곡으로 분위기를 전환하는 부분이 있다. 이츠학을 맡은 배우들의 애창곡을 들려주는데 제이민은 예상치 못한 곡들을 기타 연주까지 곁들이며 서정적으로 선보여 호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날 그날 떠오르는 곡을 선곡한다. 헤드윅 선배님들에게 듣고 싶으신 곡을 신청 받기도 하고. 호호."

일본 니혼대 영화과를 나온 제이민은 지난해 8월 연세대 국제대학원을 졸업했다. 17세기 파리가 배경인 '삼총사', 19세기 런던인 배경인 '잭더리퍼', 뉴욕의 라틴할렘이라 통하는 워싱턴 하이츠가 배경인 '인 더 하이츠' 등 출연한 뮤지컬마다 해당 지역의 배경에 대해 더 관심을 기울인 이유다.

무조건 이츠학이 되려는 노력도 했다. "이츠학이 구박을 받으면서도 헤드윅을 사랑하는 것처럼 누군가를 꾸준히 사랑하는 점이 닮았다"고 부끄럽게 웃었다.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헤드윅이 불쌍해서, 측은해서 돌봐야 하는 책임감이 닮았다. 근데 이츠학처럼 그렇까지 구박을 당하고, 거부당하면서까지 사랑을 줄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고민이다."

이츠학은 그렇다면 헤드윅을 사랑하는 걸까. 제이민은 "회차를 거듭하면 할수록 복잡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헤드윅은 성소수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트렌스젠더이자 예술가였다. 이츠학이 그런 사람을 만났을 때 경의를 표하는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존경심과 함께 사랑, 연민, 증오, 미움 등이 뒤범벅이 됐겠지. 외로움도 크고."

이츠학은 그래서 연기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했다. "초반에는 간단해 보였다. 캐릭터가 명료했지. 대사도 많지 않고, 연습 초반에는 행복했다. 호호. 근데 시간이 지날 수록 패닉에 빠지더라. 어느 날에는 공연 두 시간 전까지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좀 더 이츠학을 확실하게 전하려고 회차를 거듭할수록 노력 중이다."

관객이 제이민의 그런 마음을 읽었는지 날마다 입소문이 커지고 있다. 뮤지컬을 보러온 여성 팬들의 환심도 사고 있다. "마지막 앙코르가 끝나고 '제이민'을 외치는 소리가 들리더라. '지인이 왔나'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알아보니까 일반 관객분이었다. 너무 고마웠다. 새로운 얼굴이고, 체구가 마르고 작아 걱정이 많았는데 점차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생겨 힘이 난다."

헤드윅을 맡는 라인업은 쟁쟁하다. 조승우, 조성석 외에 'YB' 보컬 윤도현, 떠오르는 뮤지컬배우 정문성이 나눠 맡고 있다. 조만간 드라마 '미생' '육룡이 나르샤'의 스타 변요한도 출연한다.

제이민은 "아직 연기적인 부분으로는 멀었다"며 "'헤드윅'이 앞으로 내가 뮤지컬배우로 성장하는데 자양분이 되는 것에 대해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겸손해했다.

2007년 일본에서 먼저 데뷔한 제이민은 2012년 '잭더리퍼'의 '글로리아'로 뮤지컬에 데뷔한 이후 뮤지컬시장에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아름답고 순수하지만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 글로리아, 청순한 첫사랑의 이미지를 간직한 '삼총사'의 '콘스탄스', 새침하고 까칠하지만 사랑스러운 '인 더 하이츠'의 바네사 등 짧은 기간에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SM 아이돌이면 실력은 검증 받고 들어가는 추세다. 하지만 스타성과 이름값이 앞서 실력이 저평가가 되는 경향이 아직까지 짙다. 제이민 역시 그 중 한명이다.

제이민은 당찬 각오를 보였다. "내가 한 만큼 인정을 받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어떤 평가에도 상처를 받지 않는다"며 "지금은 더 쌓아갈 수밖에 없다. 10년 뒤에는 더 잘해야지라는 마음이 크다"고 눈을 빛냈다.

"뮤지컬배우가 될 것이라 생각도 못했는데 이젠 뮤지컬에 중독됐어요. 처음에는 너무 힘들어서 '나는 뮤지컬에 출연하면 안 된다'고 자책도 했는데,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계속 드네요 호호~." 5월2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5만5000~9만9000원. 쇼노트·창작컴퍼니다. 02-749-9037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경찰,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혐의 입증 난관...제보 수사 한계 노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고강도 수사를 이어갔던 경찰 수사가 난관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보만으로 확실한 ‘스모킹 건’이 없는 상태에서 흠짓내기 식 여론 수사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해 7월 제보를 토대로 강호동 회장에 대한 뇌물 수수 혐의로 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강 회장이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농협유통 관련 업체 대표 이 모씨로부터 5000만 원씩 두 번에 걸쳐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강 회장은 당시부터 현재까지 일관되게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 조사에서 금품을 건넨 이모씨도 “돈을 준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강 회장이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자리에 동석했던 것으로 알려진 지역농협 조합장 역시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 “돈을 주고 받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6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수사팀에 애로사항이 있는 것 같다. 현재 법리 검토를 진행중”이라며 혐의 입증에 어려움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다. 특히, 제보를 토대로 시작된 이번 수사는 조합원에 의해 선출된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한국·인도, 전략산업 협력 확대...에너지 자원·나프타 안정적 수급 협력”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한국과 인도가 전략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한다. 에너지 자원과 나프타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협력도 지속한다.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다모다르다스 모디 인도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뉴델리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해 이같이 합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뉴델리 영빈관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해 “저와 총리님은 대한민국과 인도가 상호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는 최적의 전방위적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데 서로 공감했다”며 “이에 따라 기존 경제협력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조선, 금융, 인공지능, 국방·방위산업을 비롯한 전략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문화와 인적 교류도 한층 강화해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는 양국 간 경제협력의 틀을 고도화해 동반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창출하기로 했다. 양국 간 첫 번째 장관급 경제협력 플랫폼인 '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해 무역과 투자뿐 아니라 핵심광물, 원자력발전소, 청정에너지 등 전략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최근의 중동 정세를 고려해 에너지 자원과 나프타 등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협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경찰,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혐의 입증 난관...제보 수사 한계 노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고강도 수사를 이어갔던 경찰 수사가 난관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보만으로 확실한 ‘스모킹 건’이 없는 상태에서 흠짓내기 식 여론 수사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해 7월 제보를 토대로 강호동 회장에 대한 뇌물 수수 혐의로 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강 회장이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농협유통 관련 업체 대표 이 모씨로부터 5000만 원씩 두 번에 걸쳐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강 회장은 당시부터 현재까지 일관되게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 조사에서 금품을 건넨 이모씨도 “돈을 준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강 회장이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자리에 동석했던 것으로 알려진 지역농협 조합장 역시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 “돈을 주고 받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6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수사팀에 애로사항이 있는 것 같다. 현재 법리 검토를 진행중”이라며 혐의 입증에 어려움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다. 특히, 제보를 토대로 시작된 이번 수사는 조합원에 의해 선출된

문화

더보기
‘해설이 있는 오페라 콘서트 - 아리아와 한국가곡’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실버산업 전문 기업인 서울시니어스타워가 오는 4월 23일 오후 2시 고창 웰파크호텔 컨벤션센터 메인홀에서 ‘제7회 장수학 콘서트’를 개최한다. 장수학 콘서트는 ‘품격과 가치를 더한 노후를 위하여’라는 슬로건 아래 이어져 온 서울시니어스타워의 대표 문화 프로그램이다. 공연을 넘어 배움과 예술을 통해 노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건강하고 의미 있는 노후의 방향을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번 제7회 장수학 콘서트는 ‘해설이 있는 오페라 콘서트 - 아리아와 한국가곡’을 주제로 열린다. 카메라타전남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음악평론가 장일범의 해설, 소프라노 박성경·윤한나, 테너 강동명, 바리톤 조재경이 출연해 클래식과 한국가곡의 아름다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서곡, 오페레타 ‘박쥐’ 중 ‘친애하는 후작님’,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 김연준의 ‘청산에 살리라’ 등으로 구성된다. 해설과 함께하는 무대인 만큼 관객들은 작품에 보다 쉽게 다가서며 음악의 감동을 더욱 깊이 있게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니어스타워는 장수학 콘서트를 통해 시니어의 삶에 배움과 감동을 더해왔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AI시대는 위기이자 기회…‘활용능력’극대화하는 창조형 인재 필요
AI시대는 먼 미래가 아닌 현재다.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의 시대에 살고 있다. AI(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집어삼킬 날이 멀지 않았다. 이미 상당 부분 잠식당한 상태다. 이제 정보의 양이나 관련 분야 숙련도만으로 생존해 왔던 시대는 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는 인공지능이라는 터널을 지나면 한순간에 누구나 다 아는, 누구나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정보나 지식이 되고 만다. 정보와 지식의 가치가 하락하고 모두가 정보에 쉽게 접근하는 ‘지식의 상향 평준화’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가 아니라 그것들을 어떻게 엮어내어 최대의 효율성을 발휘해야 하는가 하는 ‘인공지능 활용능력’을 요구한다. 우리의 생각의 크기가 인공지능이 내놓는 출력값의 수준을 결정하므로 내가 원하는 출력값을 받아내기 위해 AI의 연산 능력에 우리의 활용능력을 더하는 협업의 기술을 완성해야 한다. 미래학자인 신한대 신종우 교수는 “정보나 지식 생산의 패러다임 또한 습득하는 공부에서 창조하는 공부로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이제 정보나 지식의 소유 자체는 아무런 권력이 되지 못하며, 산재한 정보들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구성하는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