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5 (금)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세 여자의 시간

URL복사

인간 내면의 본성을 파고드는 미스터리 스릴러 ‘걸 온 더 트레인’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로 다른 세 여자의 시간을 오가며 맞춰지는 실종 사건을 다룬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들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관찰하는 여자, 사라진 여자, 경계하는 여자


톰과의 이혼으로 알코올 의존자가 된 레이첼은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칸 통근 열차에 앉아 창 밖 풍경을 보는 게 낙이다. 그런 그녀의 눈에 들어온 완벽한 커플 메건 부부. 레이첼은 메건을 관찰하고 동경한다. 어느 날 메건이 실종되고, 그녀의 남편 스콧이 용의선상에 오르지만 톰의 새로운 부인 애나는 사건의 용의자로 레이첼을 지목한다. 메건 실종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용의자로 지목된 레이첼은 메건 실종 사건 당일, 사라진 기억으로 혼란스럽다. 레이첼은 잃어버린 기억을 되짚어가며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고 예측불허의 전개가 펼쳐진다.


‘걸 온 더 트레인’은 하나의 실종 사건을 둘러싼 세 여자의 미스터리한 관계를 집중적으로 다루며 미묘한 감정선을 주 무기로 사건의 미스터리에 천천히 접근해가는 방식을 취해 사건 자체에만 집중하는 여타 범죄 스릴러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영화라는 매체가 지닌 속성이기도 한 관음증과 타인의 삶, 이상향에 대한 인간의 미묘한 심리를 능숙하게 다룬다.


2015년 1월 출판된 이래로 총 50개국에서 40개가 넘은 언어로 번역 출간된 폴라 호킨스의 스릴러 소설 ‘걸 온 더 트레인’은 1500만부라는 놀라운 판매 기록을 세운 세계적 베스트셀러다. 출간 직후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것은 물론, 21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이 소설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여름휴가 독서 리스트로도 알려지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에밀리 블런트의 섬세한 연기


집착과 예민함, 혼란스러움 등 복합적인 감정을 가진 레이첼이란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한 에밀리 블런트의 섬세한 연기가 돋보인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강인한 전사부터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의 냉철한 요원에 이르기까지 거칠고 강인한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온 에밀리 블런트는 이번 영화에서 극심한 알코올 의존증을 가진 레이첼 역으로 분해 심리적으로 어둡고도 복잡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외로움과 우울감에 시달리는 레이첼의 예민한 심리를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낸 것은 물론, 사라진 기억으로 혼란스러운 캐릭터의 불안함과 죄책감 등 미묘한 변화까지 살려내 한층 몰입감을 더한다. 에밀리 블런트는 이 영화를 통해 제70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과 제23회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됐다.


2012년 ‘더 헌트’를 통해 칸 영화제 벌칸상을 수상하며 섬세한 인물 묘사와 감각적인 영상미를 선보인 바 있는 크리스틴슨 촬영 감독은 세 여자의 각기 다른 특색을 깊이 있는 관찰력으로 담아냈다. 알코올 의존자 레이첼은 핸드헬드 카메라를 사용, 한층 가까운 거리에서 메건을 관찰하는 레이첼의 호기심과 기억이 사라져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운 그녀의 상태를 담아내 몰입도를 높인다. 크리스틴슨 촬영 감독은 메건의 자유로움과 나른함을 담기 위해 스테디캠을 사용하기도 했다.


또한 레이첼을 경계하는 여자 애나는 고정된 카메라를 사용해 창문 뒤의 모습을 촬영하며 일정한 거리를 만들어냈고, 관객들이 한층 레이첼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냈다. 한편, 필름 촬영으로 진행해 필름만이 담아낼 수 있는 깊은 그림자로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더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작품상의 영예를 거머쥔 ‘버드맨’과 첩보 스릴러 ‘본 레거시’의 프로덕션 디자이너 케빈 톰슨은 원작의 배경이었던 런던을 맨하탄으로 옮겨오며 실제 열차를 활용한 세트를 재구성, 매일 50만명 이상이 스쳐 지나가는 통근열차 속 레이첼의 은밀하고도 위험한 이야기를 더욱 긴장감 넘치게 그려냈다. 특히 레이첼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통근열차는 북적이는 시내부터 숲이 우거진 공원, 들판이 펼쳐진 교외 지역까지 이국적이고도 다채로운 풍광을 스크린에 담아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맨 인 블랙’ ‘미션 임파서블’ ‘스파이더맨’ ‘배트맨’ 등 블록버스터의 웅장함을 한층 고조시키는 음악을 선보여온 대니 엘프만 감독이 인물들의 모호한 심리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끌어내는 음악을 선보였다.


이외에 ‘울버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의 마이클 맥커스커,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의 앤드류 버클랜드가 편집을 맡아 인물들의 미묘하고 치밀한 심리 변화를 감각적으로 담아냈으며, 2016년 최고의 화제작 ‘라라랜드’의 제작을 맡은 마크 플랫이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김경훈 서울시의원, “학업중단숙려제 악용 사례 보고돼··· 제도의 미비점 메꿔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경훈 의원(국민의힘, 강서5)이 지난 1일 제332회 임시회 서울시교육청 정책국 질의에서 학업중단숙려제가 악용되고 있는 사례를 지적하고 숙려제 신청 절차 및 승인 기준을 재검토하여 제도의 본래 취지를 살리도록 당부했다. 학업중단숙려제는 학생이 학교 폭력이나 가정 문제, 진로 고민 등으로 자퇴하려는 학생에게 일정 기간 이를 숙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학생이 왜 학업을 그만두려고 하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컨설팅이나 대안 교육기관으로의 안내 등 지원책에 대해 충분히 안내받도록 돕는 제도에 속한다. 서울시교육청이 제출한 ‘서울 관내 초중고 학생 학업중단숙려제 현황’에 따르면 작년 3,359명의 학생이 숙려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799명보다 약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2020년이 코로나 시기였음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학생들의 숙려제 이용 횟수는 현저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김경훈 의원은 “교육청에서 나름의 지침을 가지고 학업중단숙려제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무색하게도 최근 들어 이 제도를 ‘공식적 장기 결석’을 통한 자유 시간 및 휴식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문화

더보기
헤밍웨이의 대표작 '무기여 잘 있거라'를 현대적 시선으로 다시보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무기여 잘 있거라 - 전쟁, 사랑, 죽음’을 펴냈다. 신간 ‘무기여 잘 있거라 - 전쟁, 사랑, 죽음’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대표작 ‘A Farewell to Arms’를 현대적 시선으로 분석한 해설서다. 저자 고민곤은 원작의 줄거리를 단순히 되짚는 데 그치지 않고, 전쟁의 참상과 인간애, 사랑의 의미를 섬세하게 해석한다. 특히 비와 눈 같은 자연 현상에 담긴 상징을 짚어내며 독자가 원작을 더욱 입체적으로 읽어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저자는 전쟁이 개인의 존엄과 사랑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를 탐구하면서도 그 속에서 인간이 끝내 포기하지 않는 연대와 온기를 강조한다. 또한 군인과 사제, 젊은이와 권력자 간의 갈등을 다루며 전쟁 문학이 던지는 질문을 오늘날의 현실로 확장시킨다. 이를 통해 ‘무기여 잘 있거라 - 전쟁, 사랑, 죽음’은 단순한 작품 해설을 넘어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문제의식을 제시한다. 고민곤 저자는 교육과정평가원 교과서 검정위원, 2010학년도 대입 수능 외국어 검토위원, 대학 강의, EBS 교재 검토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군산중앙여자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NEAT쓰기완성’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