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들이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한치 양보 없는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23일 LG전자는 미국 미시간주(州)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설립키로 공식 결정했다. LG전자는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미국 미시간주에서 전기차 부품을 직접 생산해 현지 파트너십을 공고히 함으로써 자동차 부품(Vehicle Components, VC)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교외 헤이즐파크(Hazel Park)에 약 2500만 달러(한화 약 285억 원)를 투자한다.
또한 연구개발 인원 150명을 포함한 3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위주로 생산될 것이다”며 “기존 LG화학의 물량에 얹혀 다양한 전기차 제조사의 주문량을 소화하는 글로벌 생산공장으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이번 LG전자의 결정은 트럼프노믹스와는 별개로 미국내 전기자동차 부품 생산 시장을 선점하겠단 계산이 깔려있다.
국내에서 펼쳐지고 있는 전쟁터가 해외로 확대된 셈이다. 우리나라 전기차 시장은 정부가 보조금 신청 접수를 2월부터 받으면서 말그대로 글로벌 전장으로 바뀌었다.
테슬라에 이어 GM 볼트와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 등도 국내 상륙을 공식 천명했다. 이에 발맞춰 세계적인 배터리 제조사들 역시도 한치 물러섬 없다. 일반적으로 전기자동차 가격의 50%는 배터리 값이다.
전기차의 생산량이 늘수록 배터리 제조사 역시 막대한 이윤을 갖는 구조다. 그렇기에 파나소닉은 테슬라, LG화학은 GM볼트 등에 물건을 납품하면서 북미와 유럽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점유율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과연 ‘황금알을 낳는 거위’ 전기차 배터리의 최종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지금 세계인의 이목은 여기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