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27 (월)

  • 흐림동두천 10.1℃
  • 흐림강릉 13.4℃
  • 서울 13.3℃
  • 흐림대전 17.6℃
  • 구름많음대구 17.1℃
  • 구름많음울산 14.8℃
  • 구름많음광주 17.1℃
  • 구름많음부산 16.3℃
  • 구름많음고창 12.8℃
  • 구름많음제주 16.4℃
  • 흐림강화 9.6℃
  • 흐림보은 15.4℃
  • 흐림금산 17.2℃
  • 구름많음강진군 14.1℃
  • 흐림경주시 14.7℃
  • 구름많음거제 16.4℃
기상청 제공

경제

식품 경쟁력, ‘패키징’에서 판가름 난다

URL복사

맛·신선도 유지 위한 핵심 기술로 떠올라
자체 발열 포장재부터 산소 먹는 플라스틱까지 ‘무궁무진’


[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식품의 경쟁력이 ‘내용물 변화’에서 ‘패키징(Packaging, 포장) 기술 차별화’로 옮겨가고 있다. 패키징 기술 수준에 따라 제품 본연의 맛과 신선도 유지는 물론 소비자 편의성이 판가름 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제품의 다양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식품 업계에서는 더 발전된 패키징 기술을 통해 제품의 품질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수많은 식품 전문 회사 중에서도 CJ제일제당은 국내 최고 수준의 패키징 기술을 자랑한다. 1990년 국내 식품 회사에서는 처음으로 포장 R&D 조직을 신설해 27년간 투자와 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1996년 산소를 차단해 상온 장기 유통을 가능케 한 ‘햇반’을 출시했고, 1997년 생수 제품인 ‘스파클’ 용기를 다이아몬드 구조로 변경해 기존 용기 대비 2/3 수준의 경량화를 실현했다. 1999년에는 ‘깔끔캡’을 적용해 사용 시 내용물이 용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단점을 보완한 ‘백설식용유’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센터에서 ‘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 연구원과의 R&D 토크’가 진행됐다. 입사 당시부터 포장 R&D 조직의 역사를 함께하고 있는 차규환 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장은 이날 패키징센터의 역할에 대해 “소비자가 제품을 섭취하는 순간까지 맛 변화 없이 안전하게 전달하는 것이 포장의 목적”이라며 “더 편리하고 더 빠르고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트렌드를 선행적으로 연구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우리 제품을 돋보이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의 맛 위한 기술 집약


단순해 보이는 ‘햇반’ 용기에도 패키징에 대한 수많은 고민이 담겨 있다.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상온에서 9개월 동안 보관할 수 있는 ‘햇반’은 크게 비닐 뚜껑과 용기로 이뤄져 있다. 비닐 뚜껑의 경우 흔히 볼 수 있는 얇은 비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4중 차단 필름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용기 부분은 △음압이 잡힐 수 있는 둥근 모양의 바닥과 △외력과 음압에도 형상을 유지할 수 있는 20각&내압 구조의 몸체 △비닐 뚜껑을 쉽고 깔끔하게 뜯을 수 있는 가장자리로 구성돼 있는데, 산소를 차단하기 위해 3중으로 제작됐다. 다소 두꺼웠던 초기 제품에 비해 두께가 절반 수준으로 얇아졌으나 유통 중 제품 손상이 없도록 튼튼함은 유지했다.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용기에 증기배출 구조를 접목한 냉동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도 선보이고 있다. 포장을 뜯지 않은 상태로 전자레인지에 조리를 하는 것인데, 일정 이상의 압력이 가해지면 증기배출 구조를 통해 증기가 배출된다. 제품을 데울 때 안에서 발생하는 열을 최대한 이용해 조리 시간을 단축함은 물론, 수분이 날아가 내용물이 마르는 현상도 보완했다.




자체 발열 포장재 및 산소 먹는 플라스틱 상용화 박차


전자레인지의 전자파를 일부 흡수해 자체 발열하는 기능성 포장재인 서셉터(Susceptor)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서셉터 소재의 판에 음식물을 올리고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면 서셉터 판의 온도가 200℃로 올라가면서 구워진 듯한 브라우닝(Browning) 효과와 함께 바삭한 식감을 낼 수 있게 된다. 패키징 기술이 우리나라보다 발달한 글로벌 회사에서는 이미 피자 제품 등에 활용하고 있는 기술이다.


차 센터장은 “서셉터를 수입해 제품에 적용했을 경우 소비자에게 포장재로만 400~500원 가량의 부담이 돌아가게 된다”며 “국내에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소재라고 판단해 기술 개발을 하게 됐다. 빠르면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쯤이면 서셉터를 이용한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산소를 흡수하는 플라스틱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스팸’과 같은 통조림 햄 제품의 경우, 내용물이 잘 빠지지 않고 위험하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식품 업계가 금속캔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유통기한 때문이다. 3년이라는 긴 유통기한을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금속 재질을 사용해야만 하는 것. 산소를 흡수하는 플라스틱을 사용하면 1년 미만인 플라스틱 용기 제품의 유통기한이 2년으로 확대돼 캔 제품이 플라스틱으로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차 센터장의 설명이다.


금속캔은 반드시 내용물을 다른 용기에 옮겨 조리해야 하지만 플라스틱은 전자레인지에 사용할 수 있어 한 차원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속보다 플라스틱 가격이 더 저렴해 가격경쟁력도 있다. 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는 산소를 흡수하는 플라스틱의 국내 상용화가 2년 내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차 센터장은 “식품의 유통기한이 늘어나면 방부제나 보존료(식품의 부패를 방지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식품첨가물)가 들어갔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후진국형 방법”이라며 “선진국에서는 깨끗한 제조 공정과 패키징을 통해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통기한도 늘릴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전성·환경오염 우려 불식 위해 노력


소비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소재여야 한다는 점도 패키징 단계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차 센터장은 “일본의 경우 정부가 ‘안전하다’라고 하면 소비자들이 그 발표를 신뢰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정부나 기업을 믿지 못해 포장재에 대해서도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들이 있다”며 “이 때문에 법적 기준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안전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장재를 어떻게 사용하더라도 유해물질이 절대로 나와서는 안 된다’라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 소비자가 오해할 수 있는 부분까지도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 패키징센터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포장재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에 대해서는 “쓰레기를 많이 발생시킨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포장재를 어떻게 하면 적게 사용하면서 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현재 포장재 사용량의 20%를 2~3년 내에 줄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국내 패키징 기술 수준에 대해 “패키징 기술 선진국인 일본을 100으로 본다면 우리나라는 70~80% 정도로 보인다”며 “못하지 않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일본은 포장의 모든 요소가 뛰어난 편이고 미국은 안전성 부분에서 탁월한 반면, 우리나라는 소재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며 “‘햇반’ 용기에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PP)은 국내에서도 생산되지만 에틸렌비닐알코올(EVOH)은 일본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 센터장은 국내 패키징 산업에 대해 “과거 포장재 제조가 중소기업 고유업종으로 지정됐었는데, 당시에는 포장재를 제품 차별화 기술이라고 보지 않고 제품을 만드는 부가적인 기술로 저평가했기 때문”이라며 “현재는 고유업종 지정이 풀리긴 했으나 포장재를 만드는 중소기업이 워낙 많다보니 대기업에서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중소기업은 가격경쟁력이 뛰어나지만 R&D 투자를 할 여력이 되지 않아 고차단성 소재를 만들어내기 어렵다”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적극적인 협력과 상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이재용 회장 자택 집회 “이건 선 넘었다” 비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총파업 집회를 예고하면서, 그 배경과 경제적 영향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평택에서 열린 대규모 결의대회에서 노조는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15%에 해당하는 약 45조 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면서 총파업이 임박했다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요구가 반도체 산업의 특성과 기술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영 성과 배분을 둘러싼 갈등 삼성전자 노조는 내달 21일부터 시작하여 오는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임금 인상률과 근무환경 개선 및 안전 문제에 대한 요구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최근 회사의 우수한 경영 성과에도 불구하고 근로자에 대한 성과 배분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중심으로 총파업을 선언하였다. 노조 측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견조한 매출과 수익 증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지급 수준이 이에 미치지 못해 노동자들의 정당한 몫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런 노조의 총파업 예고를 두고 삼성전자 경영진은 현재 글로벌 경기 둔화 위험과 반도체 및 신사업 분야에 대한

정치

더보기
국민의힘 영덕군수 공천 논란 확산...김광열 “금권부정경선” vs 조주홍 “악의적 흑색선전”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 경상북도 영덕군수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천관리위원회)는 4월 20∼21일 김광열·조주홍 예비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경선을 실시했고 22일 조주홍 예비후보자의 공천을 의결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등에 따르면 김광열 예비후보자는 24일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이의 신청을 하고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 신청서를 제출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의 한 관계자는 27일 ‘시사뉴스’와의 통화에서 “김광열 예비후보자 측이 이의신청 등을 한 것은 맞고 어떻게 처리할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광열 예비후보자 측은 24일 “김광열 예비후보자는 (이의 신청 등을 하면서) 조주홍 예비후보자 본인 및 그 직계존속의 중대한 ‘공직선거법’ 위반행위인 ‘금권부정경선’ 내용과 자료를 첨부했다”며, “(첨부)자료를 통해 올해 4월 8일 조 후보의 아버지 조○○가 지역 주민 80명에게 여행경비·식대·여행자보험 등 일체의 비용을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아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행위와 사실확인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군수 자리를 돈으로 사려 하는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변사 현장 출동해 변사자 금목걸이 절취한 검시관 벌금형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변사 현장에 출동해 변사자의 금목걸이를 훔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검시 조사관이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인천지법 형사9단독 김기호 판사는 27일 절도 혐의로 기소된 검시관 A(30대)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8월20일 오후 3시10분경 인천 남동구 만수동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B(50대)씨의 목에 걸려있던 30돈짜리 금목걸이(시가 2000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 소속 공무원으로 변사 현장에서 사망자의 외표 검시를 통해 사인을 판별하고 수사를 지원하는 역할을 맞고 있다. 최초 출동한 남동경찰서 형사가 촬영한 사진에는 B씨의 목에 금목걸이가 걸려있었지만 이후 과학수사대가 찍은 사진에서는 이 목걸이가 보이지 않으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A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빌라 인근에서 신고자의 진술을 청취하는 사이 B씨의 목에서 금목걸이를 빼내 자기 신발 안에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김 판사는 "피고인은 변사자 검시 업무를 수행하는 국가공무원으로서 고도의 직업윤리를 부담하고 있음에도 이를 위배해 비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 사실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삼성전자 총파업만은 안된다. 노사 손잡고 세계1위 기업 만들어 내길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부인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 국면에 직면했다. 오는 5월 21일부터 예고된 총파업은 단순히 노사 간의 임금 협상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국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평택캠퍼스에 집결한 4만여 명의 조합원이 외친 성과급 제도 투명화와 상한제 폐지는 단순한 금전적 요구를 넘어선, 조직 내 뿌리 깊은 ‘불신’의 발로라는 점에서 사태의 엄중함이 크다. “사측에 무리하게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성과급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투명하게 알기를 원한다”는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공정한 보상 시스템에 대한 정당한 권리 주장이라는 측면에서 나름의 타당성을 지닌다. 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상한을 폐지하며 산정 기준을 단순화한 사례는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뼈아픈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었고 결국 노조 총파업이라는 강수를 두게 되었다. 하지만 파업이라는 수단이 가져올 결과는 노사 모두에게 가혹하다. 업계와 학계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생산 차질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시장 지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