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5 (금)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경제

강화되는 유통업 규제… “시각 전환 필요”

URL복사

소상공인 보호 실효성 및 규제 방향성에 의문 제기


[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저희야 정부가 쉬라고 하면 쉬고 출점하지 말라고 하면 그렇게 따라가는 입장이지만, 정부가 생각했던 대로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규제가 실제로 전통시장 등 소상공인들에게 이익이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최근 정부의 유통산업 규제 움직임에 대한 한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새 정부 들어 유통산업 규제 논의가 더욱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나, 이에 대한 실효성이 있는지, 현재의 유통업 규제 방향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의문이 피어오르고 있다. 


유통산업에 대한 규제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1명의 의원들은 지난 9월 유통산업발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내용은 스타필드, 롯데몰 등 대기업 계열의 복합쇼핑몰도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과 같이 매월 2회 의무휴업을 도입하고, 골목상권을 ‘상업보호지역’으로 지정해 대규모 점포 출점을 막는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제 방향성 바람직하지 않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의무휴업을 월 2회에서 4회로 늘리고 백화점과 면세점, 외국계 기업인 이케아 등에 대해서도 의무휴업 규제에 포함시키겠다는 정부의 기존 방침에 비하면 다소 완화된 것이다. 그러나 이전 정부에 비해 문재인 정부가 앞으로 더 강력하게 유통산업을 규제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쪽을 규제하면 다른 쪽의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해 규제를 하고 있는데, 대형 유통업체를 규제함으로써 그 매출이 전통시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온라인이 다 흡수하고 있다”며 “채널 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옛 시각으로 규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규제 방향성 자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정부의 규제에는 대형 유통업체의 납품업체나 임대업체 등에 대한 고민이 없다”며 “유통업체에 납품을 하거나 매장을 임대해 장사하는 분들도 매우 영세하다. 그런데 정부는 전통시장과 같이 대형 유통업체 밖에서 장사하는 분들만 소상공인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대형마트는 의무휴업을 하고 있고 출점 제한을 받는 등 많은 규제를 받고 있다. 신규 출점 등에 대한 기대감도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시행될 규제들은 복합쇼핑몰 쪽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유통산업구조 변화 겪은 프랑스·일본
출점·영업시간 규제 완화


그러나 우리나라에 앞서 유통산업 규제를 해왔던 프랑스와 일본은 유통산업구조의 변화를 경험하면서 그동안 강화했던 규제를 다시 풀고 있다. 지난 10월 한국경제연구원은 ‘프랑스·일본 유통산업 규제 변화 추세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과거 프랑스와 일본의 유통산업 규제는 사업조정 정책 중심이었지만 대내외적 비판으로 인해 규제 완화 기조로 돌아섰다”며 “지나친 유통 규제로 영업활동의 자유와 경쟁이 제한된다는 문제점이 제기돼 일본은 2000년, 프랑스는 2008년을 기점으로 사업조정 중심의 규제를 철폐했다”고 밝혔다. 


두 나라는 출점 규제를 완화하고 유통업체의 사회적 영향을 고려한 입지규제 중심으로 규제 방향을 전환했다. 프랑스는 유럽위원회(EC)가 매장면적 상한을 1000㎡에서 300㎡로 하향조정한 라파랭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규제 완화를 요구하자 이를 수용했다. 일본은 출점 규제 대상 점포 크기 기준을 일원화해 규제를 단순화하고, 출점 시 사전 심사를 통한 강제성에서 공청회 후 지자체 권고로 규제의 법적 구속력을 없앴다.


또한, 유통산업의 경제 성장을 위해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 규제도 완화했다. 프랑스는 노동자 보호와 가톨릭 국가 전통에 따라 야간·일요일 영업을 엄격히 제한해 왔으나 영업시간 규제를 완화해 가는 추세에 따라 최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요일 영업을 허용했다. 일본은 1990년대 이후 영업시간 제한이 소비자 편익을 해친다는 여론과 규제에 대한 대외적 반발로 인해 규제를 완화해 현재는 영업시간과 연간 휴일 일수를 규제하지 않고 있다.



“산업 참여자 중심으로 시각 전환해야”


이기환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유통산업은 상품을 생산자에게서 소비자에게로 중개하는 역할을 하므로 유통산업 규제는 유통 각 단계에 관여하는 소비자, 생산자, 납품업체, 대형마트 매장 직원에게 악영향을 준다”며 “유통업체 간 사업조정 중심에서, 현 규제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유통산업 참여자 중심으로 시각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조정 규제로 소비자 선택을 제한하고 특정 소매점의 영업을 제한하는 것은 이득보다 손실이 더 크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며 “규제를 통한 보호보다 경쟁을 통한 가격 하락이 소비자에게 더 큰 이득으로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부연구위원은 “프랑스도 출점 규제를 통해 중소 소매점을 보호하려했지만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규제효과가 크지 않았고 대형 소매점 증가를 막을 수 없었다”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 규제보다 산업 생산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유통시장 자유화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유통시장은 무점포 소매(인터넷 쇼핑몰, TV홈쇼핑, 카탈로그 판매 등의 ‘통신판매’와 직접판매, 다단계판매 등의 ‘방문판매’를 의미)점, 배달 서비스의 보편화로 인해 이전과는 다른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유통산업 정책방향은 형평성만을 강조하는 사업조정 규제를 강화하기보다,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효율성 증진을 위한 정책 모색에 주안점을 둬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호산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고용노동부와 간호대학 취업활성화 간담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호산대학교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는 지난 달 28일(목) 창의예술관 2층 대학원격교육지원센터에서 고용노동부와 함께 간호학과 취업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대구고용센터 방언희 팀장 ▲황정덕 파트장 ▲호산대학교 간호학과 황혜정 교수, 김영미 교수 ▲전상훈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장 ▲오명수 부센터장 ▲이성국 팀장 ▲문종훈 컨설턴트 ▲이진호 주무관 등 총 9명이 참석했다. 이번회의에서는 고용노동부가 지원하는 미래내일 일경험 인턴 사업을 호산대학교 간호학과와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현장 경험을 확대하고, 병원 및 의료기관의 인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호 윈윈 구조 마련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또한 간호학과 교수진은 간호사 취업 현황과 애로사항을 상세히 공유했으며, 이를 들은 고용노동부 관계자들은 보건계열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연계 사업들을 안내했다. 이번 간담회는 협업의 기틀을 마련한 자리로 평가된다. 양측은 향후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고, 고용노동부와 긴밀히 협력해 간호학과 취업률 제고에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 전상

문화

더보기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심리적 안내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에니어그램 명상상담 전략’을 펴냈다. 이 책은 현대인이 겪는 심리적 불안과 대인관계의 갈등을 다루며, 아홉 가지 성격 유형을 통해 자기 이해와 관계 회복의 길을 안내하는 심리 지침서다. 저자는 에니어그램 이론에 명상상담을 결합해 각 유형의 특성과 패턴을 드러내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한다. 단순히 성격을 분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린 시절의 경험과 현재의 관계 문제를 연결해 설명함으로써 독자가 자기 성찰의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 김문자는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명상심리상담학과에서 상담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대학교 상담심리센터 객원 상담사를 역임한 바 있다. 현재는 명상에니어그램 교육원 원장으로 활동하며 명상과 심리상담을 접목한 다양한 연구와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저자는 ‘명상상담프로그램이 여대생의 스트레스 감소에 미치는 영향’, ‘에니어그램을 활용한 영상관법이 분노 감소에 미치는 영향’, ‘에니어그램 명상상담 단일사례연구’ 등 여러 논문을 통해 그 효과를 입증해 온 학자이자 상담 전문가다. ‘에니어그램 명상상담 전략’은 명상이 내면의 불안을 직면하게 하고, 에니어그램이 그 불안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