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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해빙 모드’ 들어선 韓中… 2017 사드 영향 어떠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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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자동차·화장품 부진에도 중간재 수출 대폭 상승
‘탈중국’ 움직임… 韓기업 中현지법인 첫 감소 전망


[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이 본격화됐던 2017년. 최근 들어 중국과의 관계가 서서히 ‘해빙 모드’로 돌아서고 있으나 올 한해 국내 기업들은 발길을 끊은 중국 관광객으로 매출 타격을 맛봐야 했고, 중국 시장을 떠나는 기업들이 늘면서 올해 국내 30대그룹의 중국법인 수가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출의 경우 일부 업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난해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2017년 사드 보복의 영향이 어떠했는지 짚어봤다.


지난달 발표된 KDB산업은행경제연구소의 ‘한·중간 사드 갈등에 따른 영향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7년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대비 높은 증가세를 시현했다. 이는 대중국 수출의 상당 부분(75.7%)을 차지하는 중간재 수출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으로의 중간재 수출증가율은 △2015년 –7.2% △2016년 –8.6%였으나 △2017년 1~5월 15.2%로 늘었다.


이에 반해 농산물, 식품, 자동차 및 부품, 화장품, 잡화 등의 수출은 사드 여파로 인해 부진한 모습이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2017년 1~8월 기준 △자동차 및 부품이 전년 동기 대비 –36.0% △잡화(침구, 완구 등) –23.9% △광학, 조명, 의료설비 –10.6% △식품, 음료, 담배 –6.9% △방직원료 및 제품 –0.2%로 집계됐다.


수출이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인 것과는 달리, 대중국 직접투자가 크게 줄었고 특히 관광·유통·문화 분야의 타격이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8월 대중국 직접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43.4% 급감했다. 올해 3~8월 중국인 관광객도 전년 동기 대비 62.2% 감소해, 이에 따른 관광업계 손실액이 55억2000만달러(약 6조원)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라 국내 면세점과 백화점 등의 경영실적도 악화됐다. 올해 2분기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각각 –15.8%, –14.7%를 기록했다. 이 기간 롯데백화점의 매출액 또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5.6% 줄었다. 지난해 7월 이후 ‘한류 제한령’이 떨어지면서 대중문화 콘텐츠 수출도 크게 위축됐다. 올해 상반기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흑자 규모는 1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4.8% 감소했다.




중국 현지법인 증가세 크게 둔화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중국 시장을 떠나는 국내 기업들의 ‘탈(脫) 중국’ 현상이 올해 들어 본격화됨에 따라 30대그룹의 중국법인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월 재벌닷컴이 자산 상위 30대그룹의 해외 현지법인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30대그룹의 중국 현지법인은 전년 대비 8개사 증가한 735개사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이는 △2013년 31개사 △2014년 42개사 △2015년 16개사 △2016년 37개사가 늘어난 것에 비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이다.


30대그룹 전체 해외법인에서 차지하는 중국법인의 비중 또한 2011년 28.4%에서 2016년 22.1%로 6.3%포인트 줄었다. 롯데와 신세계를 비롯한 몇몇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상당 부분 사업을 철수하거나 축소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재벌닷컴은 “30대그룹의 탈중국 현상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며 “이들 중 삼성, 현대자동차, LG, 농협 CJ, 현대백화점, OCI, 영풍 등 8곳은 전년보다 중국 현지법인을 늘린 반면 SK, 포스코, GS, 두산, 한진, LS, 금호아시아나, 미래에셋, 효성, 하림 등 10곳은 줄였다”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에 진출해 있던 국내 기업 중 롯데, 현대·기아차, 오리온 등이 사드 보복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롯데를 제외한 다른 기업들의 실적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3월 이후 판매량이 급감했으나 7월 들어 신차 출시 및 판매채널 정비 등에 힘입어 판매량이 크게 회복됐다. 현대차 판매량은 △3월 5만6000대에서 △6월 3만5000대 △9월 8만5000대로 늘었고, 기아차 판매량은 △3월 1만6000대 △6월 1만9000대 △9월 4만대로 증가했다.


오리온도 3~4월 중국 내 판매량이 급감했다가 5월부터 회복세로 돌아섰고, 7월에는 중국법인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90% 수준까지 회복됐다. 이에 힘입어 오리온 중국법인은 올해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104%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돼 사드 사태 여파를 극복해나가고 있다.



“유사 사례 대비해야”


주예성 KDB산업은행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10월31일 한국과 중국 정부가 한중간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을 정상적인 발전궤도로 조속히 회복시키는 데 합의함에 따라 사드 갈등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드 갈등이 해소될 경우 자동차, 호텔·레저, 미디어·광고, 유통산업 등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중국으로부터 사드 보복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지 못했고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자국 산업 보호 육성 정책과 상당 부분 맞물려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유사 사례 발생에 대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유사 사태에 대비해 한국 기업들은 중국 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 다변화를 추진하는 한편, 중국 내 경쟁력 저하 업종 관련 기업들은 동남아 등으로의 생산시설 이전을 검토해야 한다”며 “사드 사태와 같은 비경제 요인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중국 현지 업체와의 협력 비중을 확대하고 중국 기업들과의 공동 해외진출 등 중국 기업 및 산업 생태계와의 연계성을 보다 공고히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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